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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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일기]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손님이다. (전학대회, 선거시행세칙 개정 뒷이야기)
지난 3일, DGIST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선거시행세칙을 개정했다. 휴학생에게 총학생회장단 선거권을 부여하고 중앙운영위원회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 구성원의 해임 권한을 박탈하는 등 다양한 개정이 이루어졌고, 앞으로 총학생회 산하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세칙 개정과 전학대회의 뒷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뒤 돌아봐야 하는 점을 학보사의 편집장으로서 독자 여러분께 전한다.필자는 이번 개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2025학년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개정안 초안을 작성했으며, 동시에 디지스트신문 DNA의 편집장으로서 전학대회에도 참여해 개정안을 의결했다.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한 사람이 개정안 작성을 주도하고 그 의결에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인가?” 대체로 그렇..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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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노벨문학상을 안기게 해준 번역의 힘, 기저에는 번역인 처우 개선이 있어야
지난 10월 10일 한국시간 20시경,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노벨문학상은 영국의 부커상, 프랑스의 공쿠르 상에 이은 세계의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문학계에서 부여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받는다. 스웨덴 아카데미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력한 시적 산문”(“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이라며 상을 수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한강의 수상은 감히 예측하기 어려운 수상이었다. 우선 노벨문학상 평균 수상자 나이인 65세에 비해 한강은 53세에 불과하다는 점이 그 첫 번째 근거이..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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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스트신문 DNA 선정 학생 사회 9대 사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2014년 첫 학부생을 받은 이래 10년이 지났습니다. 이 시간 동안 우리 학생들은 학문가로서 ‘혁신으로 세상을 바꾸는 융복합 과학도’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청춘으로서 우리 원 공동체 문화의 아름다운 성숙을 선도해 나가는 도덕적인 지식인이 되기 위해 앞장서 왔습니다.밤을 지새워 연구하며 학문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한편, 우리는 더 풍성하고 즐거우며 아름답고 도덕적인 학생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발전해 왔습니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20주년을 축하하며, 우리 원 학생 사회의 파란만장한 10년을 목격한 언론인이자 증인으로서, 디지스트신문 DNA가 학생 사회의 9대 사건을 선정해 전합니다.1. 제1회 달빛제 개최 (2014)DGI..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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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교수의 일방적 성적 평가 기준 변경, ‘교수 재량’은 어디까지
지난 학기 말, 교양학부 윤 모 교수(이하 윤 교수)가 담당한 ‘권리변동의 일반’, ‘법과 사회’ 강의에서 일방적인 성적 평가 기준 변경으로 논란이 일었다. 시험이 치러진 이후에 수업계획서에 없는 낙제 기준을 두 차례 적용하고, 채점 기준에 대한 설명 없이 이전에 치러진 시험의 총점을 변경한 것이다. 이에 해당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과 총학생회는 학사팀에 사실을 알리고 중재를 요청하였으나, 성적 평가는 교수 재량이므로 제재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교육과정 운영 및 이수에 관한 요령>(2024.06.18. 제29차 개정안) 제14조 (수업계획서의 작성과 활용)에 따르면 “강의 담당 교수는 매 학기 수업계획서를 [별지 제2호]의 양식에 따라 작성하고 수강 신청 시작 2주 전까지 공고하여 학생들이 교과..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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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LP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다: 베리어프리(barrier-free)
“베리어 프리(barrier-free)”란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1974년 유엔 장애자 생활 환경 전문가 회의에서 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건축학 분야에서 물리적인 장벽을 없앤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물리적 장벽뿐만 아니라 제도적, 법률적, 문화정보 전달 장벽, 나아가 고령자와 장애인 차별과 편견, 심리적 벽까지 허물자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은, DGIST는 모든 사람이 생활하기 편하고 안전한 환경일까?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에 의지하게 된 상황에서 DGIST 캠퍼스를 떠올려보자. 기숙사를 나선 순간 가파른 언덕을 마주하게 되고, E7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좁은 인도와 중간중간 사라지..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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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과학단어 2023: 때맞음(synchronize)
때맞음(synchronize): 고유한 진동수를 가지는 진자가 주기적으로 외부에서 힘을 받을 때, 해당하는 외부 힘의 진동수와 진자의 공유 진동수가 비슷한 경우 진자가 고유한 진동수 대신 외부 힘을 진동수로 하여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것 2023 과학 단어는 디지스트신문 DNA의 한 해 기사들에 초점을 두어 선정하였습니다. “테크노폴리스를 위협하는 폐기물 공해,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 “R&D 예산 삭감, 이공계 학생들의 주목이 필요한 때” 디지스트신문 DNA(이하 DNA)가 올해 발행한 기사 중 두 편의 제목입니다.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 ‘학생들의 주목이 필요할 때’, 모두 독자의 관심을 촉구하는 형식의 제목입니다. DNA가 기사들의 제목을 이토록 호소조로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집단 ..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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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의 파격 예산 삭감, 과학계는 왜 분노하는가
8월 29일, 국내 과학계를 혼란에 빠뜨린 한 발표가 이뤄진다. 정부 R&D 예산의 16.7% 파격 감소다. 삭감 이유도, 내용도 정확히 밝히지 않은 기획재정부의 발표에 과학계 전반에서 쓴소리가 이어졌으며 대학생들 역시 공동행동을 구성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총학생회 공동포럼에서 대담회와 토론회가 이뤄졌다. 본 기자도 R&D 공동행동 위원이자 대담회 패널 참석자로서, 또 과학을 연구하고픈 한 학생으로 의견을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앉은 자리에서 말하지 못한 뒷얘기를 푼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되어 왔지만 한국의 기초과학이 약하다는 평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국은 왜 기초과학 연구에서 뒤처졌는가? 한국이 그간 기술 중심인 ‘추격’ 방식의 전략을 택해왔기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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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첫 학생회비 모금, 그 평가와 뒷이야기
총학생회 너울(이하 너울)이 출범한 지 한 학기가 지나 어느덧 11월이 되었다. 너울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학생회비 모금 제도를 추진해 왔으며 1, 2학기 각 25,000원을 모금했다. 너울은 지난 학기 모금한 4,308,500원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학생들에게 내역을 공개하며, 2학기에 쓰일 학생회비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고, 이는 현재 진행 중이다. 과연 학생회비는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그 방향성은 바람직한지 알아보았다. 1학기 가장 큰 비용이 지출된 학생회비의 사용처는 동아리 연합공연의 공연 대리 업체 비용(1,800,000원)이었으며, 농촌 봉사활동의 버스 대절 비용(780,500원)과 학생 상품 구매 비용 등이 뒤를 따랐다. 동아리 연합 공연이나, 여름 ..
202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