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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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DGIST의 과학단어
2018년 DGIST의 과학단어 2018년 DGIST에는 그 어느 때보다 굵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첫 학사학위 배출을 시작으로, 등록금 책정, 비슬창의융합관 건립, 혁신선포식, 성희롱 사건, 과기부 감사, 토론대회, TED, 해동창의마루 건립, 대학평의원회 설치 의무화 등 학부 설립 이래 가장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2018년 DGIST를 되돌아보며, 디지스트 신문 DNA 기자들은 2018년 과학단어로 “디버깅(debugging)”과 “진공”을 선정했습니다. 첫 번째로 선정한 과학단어는 “디버깅(debugging)”입니다. 디버깅은 프로그램을 되돌아보며 오류(버그, bug)를 찾아내고 수정하는 과정입니다. 만약 버그를 찾아내고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거나 꼼꼼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프로그램..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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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DGIST 리더십의 부재
리더는 책임을 지는 자리다. 그의 역할은 조직의 이익을 증진하고 정신을 수호하는 것이므로, 책임 역시 같은 선상에 위치한다. 이러한 책임과 역할을 위해 리더는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고 앞장서서 추진해야 한다. 조직이 커질수록 상황도 복잡해지니 가끔 흠결이 생길 수도 있다. 그게 누군가의 비도덕적 흠결이든, 불운한 흠결이든 말이다. 리더가 영민해야 하는 이유는 흠결이 발생했을 때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임은 곧 해결이다. 그런데 간혹 리더가 물러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일 때가 있다. 흠결이 리더 자신의 도덕적 해이, 과실, 지나친 무능함에 기인한 경우가 대개 그렇다. 리더가 자신이 벌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자의든 타의든 물러나는 게 맞다. 하지만 물러나더라도 그전까지는 ..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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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나는 ‘나쁜 사람들’이 많은 사회를 꿈꾼다
퓨마 뽀롱이의 죽음과 동물권 문제함께 사는 지구를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은? 작년 여름이었다. 홋카이도 여행 중에 아사히카와 동물원을 방문했다. 연간 평균적으로 30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다는 동물원은 규모가 크지 않았음에도 꽤나 희귀한 동물도 있었다. 처음보는 동물이 신기해서 눈을 떼지 못 하면서도, 불쑥불쑥 의문이 치밀었다. ‘저 아이들은 여기서 태어난 걸까?', '야생으로 돌아가면 살 수 있을까?’ 답을 알 수 없는 질문들과 동물들에 대한 감탄으로 인해 동물원을 돌아다니는 내내 머리속이 복잡했다. 그 와중에, 거의 대부분의 육식동물은 우리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처음엔 날씨가 더운 탓이겠구나 생각했지만, 우습게도 동물원을 떠나기 직전에 웅크려 있던 동물 대다수가 야행성이란 게 생각..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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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괴물과 싸우려면 괴물이 되어야 하는 시대
정의로운 정치인 故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며… 정치자금법부터 시작해서 차례대로 바꾸자 니체는 괴물과 싸울 때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괴물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더 강해져야 하는데, 그걸 추구하다 보면 자신이 경계하던 괴물과 다를 바 없는 존재가 되기 쉬운 까닭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회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으면 이기기는커녕 싸우지조차 못하는 모양이다. 결국 괴물이 되지 못한 노회찬 의원은 스러졌다.지난 23일, 故 노회찬 의원(63, 정의당)이 세상을 떠났다. 사망 경위는 투신자살이다. 그는 최근 드루킹 사건과 관련하여 불법정치자금 의혹을 받고 있었다. 2016년에 드루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천만 원을 받았다는 게 대략적인 의혹 내용이다. 그는 유서에 2016년에 정..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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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문연구요원, 그 혼란에 대해서
“전문연 편입 적체현상 발생”“기초학부생 자대 대학원 진학 시 전문연 편입 불투명”“이공계 발전은 고사하고 제자리걸음을 반복할 것”“전문연 감축은 소탐대실 전략”전문연구요원은 자연계 석사 이상 학위취득자가 국가출연연구소, 자연계 대학원, 방위산업연구기관 등 병역 지정업체에서 연구요원으로 3년간 복무함으로써 병역의무를 대체하는 제도를 말한다. 매년 2500여명의 TO를 두어 모집하고 있으며 이 중, 자연계 대학원에 할당되는 TO는 1000명, 과기원은 그중 400명의 TO를 배정받는다. 문제는 여기서 비롯된다. 4대 과기원 대학원은 1년에 약 3500여명의 대학원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TO는 400자리밖에 되지 못한다. KAIST만 과학기술원으로 분류되던 이전과 달리 현재는 GIST, DGIST, UNIS..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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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익명성에 대한 고찰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 때문일까. 나는 평소 의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선생님이나 교수님이 질문을 받을 때도 손을 들기 전 눈치부터 본다. 작년에 수강했던 ‘디자인사고’는 내 의견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했던 과목이었다. 임진우 교수님은 Symflow를 통해 익명으로 의견을 남길 수 있게 하셨고, 덕분에 나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했다. 다수의 튜터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사용하는 것도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본다. 익명으로 글을 쓰면 확실히 부담이 적다.글쓴이의 사회적 이미지는 글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 양치기 소년이 수많은 거짓말 끝에 단 한 번 진실을 말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양치기 소년이 늑대로부터 마을을 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는 익명으..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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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반절의 성공이 남긴 믿음
몇 주간 이어진 한파에 동면에 든 것처럼 고요했던 DGIST였다. 어제는 달랐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무색할 만큼 묘한 술렁임이 있었다. 간혹 교내를 가로지르는 학생들은 파란 학사복을 입고 손에는 알록달록한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쫓기는 종종걸음이 바빴다. 2월 7일, DGIST 융복합대학 기초학부의 첫 졸업식이었다. △날씨 때문이었을까? 반절의 성공 새벽에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게 무색할 만큼 오후에는 영하 1도까지 크게 올랐다. 바람도 많이 잦아들어 풍속 2~3m/s정도의 남실바람이었다. 핫팩 2개를 양손에 쥔 채 퍼레이드를 기다리는 학생들에겐 그나마 다행인 날씨였다. 졸업을 앞두고 상기된 학생들이 수런거리는 소리에 연단의 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았다. 이번 졸업식에서 학부생은 총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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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의 패배의식이 향하는 곳
졸업식 손님이 되어버린 DGIST의 첫 졸업생 “DGIST에 입학할 때 가지고 있던, 신선한 목적에 대한 여러분의 도전정신은 다 어디 갔어요? 왜 전부 동태 눈깔이 돼 가지고 패배의식에 젖어서 후회하고 있어.” ‘내 삶이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가?’ 새삼스레 DGIST에 입학했던 3년을 돌이켜 보게 만드는 질문이었습니다. 인 교수님이 말하는 패배의식이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패배의식을 가지는 대상이 학교의 배려 없는 소통 과정이고, 그에 대한 체념과 포기를 가리키는 것이라면 맞는 말인 듯합니다. 저는 11월 2일에 칼럼을 한 편 썼습니다. ‘벗어날 수 없는 카이스트의 그늘’이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제 나름의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입학한 DGIST였습니다. 그런 DG..
2018.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