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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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 개관기념 특별전시 ‘여세동보-세상 함께 보배 삼아’
지난 9월 3일부터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개관기념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기존 간송미술관은 문화재 전시에 중점을 두지 않는 운영 방침에 의해 대중에 연 한 달 간만 개방하고 있어 관람이 어려운 편이었다. 반면 이번에 개관한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미술관의 유일한 상설 전시 공간으로서 운영된다. 대구간송미술관의 개관기념 특별전시인 ‘여세동보–세상 함께 보배 삼아’는 지난 9월 3일 개관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전시는 ▲미인도(신윤복) ▲파적도(김득신)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들을 포함한 국보 및 보물 40건과 97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이와 함께 현대미술 프로젝트 ‘훈민정음 해례본: 소리로 지은 집’ 또한 전시된다. 해당 전시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훈민정음 해례본..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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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해피엔딩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1세기 후반 서울 메트로폴리탄. 은퇴한 도우미 로봇 ‘헬퍼봇’들의 아파트에 사는 올리버는 자신을 데리러 오기로 약속한 옛 주인 제임스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의 클레어가 충전기를 빌리러 오면서 그의 일상에 균열이 인다. 클레어가 성가시면서도 신경 쓰였던 올리버는 매일 같은 시각 문을 두드리면 충전기를 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클레어가 올리버의 새로운 일상이 된다. 생각보다 꽤 괜찮아, 함께 있다는 게올리버는 클레어가 1분이라도 늦는 걸 못마땅해할 정도로 꼼꼼하고 규칙적으로 사는 로봇이다. 매일 아침 화분에게 “안녕, 화분! 오늘도 좋은 아침.”이라 인사하고, 날씨를 확인하고, 화분을 햇볕 아래로 옮기고, 재즈 잡지를 받아보고, 책을 읽는 일상은 수십 년째 ..
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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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카타르시스다 - 연극 R&J
1910년대 영국, 엄격한 규율의 가톨릭 남학교. 군대식 행진으로 나타난 네 명의 학생이 고해성사를 마치고 라틴어, 수학, 물리학, 인문학을 배우며 하루를 보낸다. 이윽고 야심한 밤이 되자 네 학생은 기숙사를 빠져나와 비밀 장소에 모인다. 그들은 붉은 천으로 감싸 숨겨두었던 한 권의 금서를 꺼내 읽기 시작한다. 책의 제목은 R&J, 즉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이야기에 매료된 학생들은 급기야 책 속의 등장인물이 되어 연극을 하기 시작한다.연극 에는 별다른 줄거리가 없다. ‘네 명의 학생이 몰래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그들만의 연극을 꾸민다.’ 그것이 전부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학생들이 ‘무엇을’ 하는지보다 그것을 ‘어떻게’ 그리고 ‘왜’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욕망의 노예가 되지 말라이 작품의..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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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의 특별공연 <어쩌면 해피엔딩>
지난 21일과 22일, 연극 동아리 .AVI(이하 점아비)는 E7 L29에서 특별공연 뮤지컬 해피엔딩>을 선보였다. 21세기 후반의 서울 메트로폴리탄을 배경으로 한 해피엔딩>은 은퇴한 헬퍼봇들이 모여 사는 낡은 아파트에서 시작된다. 클레어(위예은 학생(‘19)역)가 옆집에 사는 올리버(차건희 학생(‘21)역)에게 충전기를 빌리며 점차 가까워진다. 두 로봇은 반딧불을 찾기 위해 계획하지 않은 여행을 함께 떠나며, 그 과정에서 지금껏 몰랐던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배우게 된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와 두 로봇의 감정에 공감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이번 공연에 대해 김서현(`23) 점아비 부장은 “준비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어 뿌듯하고, 교내 학생들에게 뮤지컬의 재미를 ..
202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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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정보관에서 느끼는 이색적 소음 : 특별전시회 <멸종한 생명체를 대하는 자세>
4월 18일부터 6월 16일까지 학술정보관(E8) 1층 갤러리에서 원예찬 개인전 멸종한 생명체를 대하는 자세>가 진행된다. 이번 개인전은 인류의 멸종을 가정하여, 인간이 그러하였듯 인간 다음 자연선택의 승리자가 인류를 박제하는 세계를 그린다.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면, 기획 의도가 담긴 종이를 받을 수 있으며 방명록도 쓸 수 있다.기획 의도가 담긴 템플릿과 방명록 사진=이상아 기자>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Speech ▲Emoji ▲Joke manufacturing machine 총 3작이다. Speech : 멸종한 인류의 언어 정적이 에티켓인 전시장에서 ‘소리’가 들린다. 전시장에 누군가 있나 둘러봐도, 아무도 없다. 끝내 음원을 찾다 보면, 작품에서 소리가 나고 있음을 깨닫는다. 기존의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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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D-RUNNER 캠퍼스 마라톤 개최
지난 4월 24일 9시 S1 대운동장에서 2024년 D-RUNNER 캠퍼스 마라톤 행사가 열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 2회를 맞은 D-RUNNER 행사는 DGIST 구성원이 완주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캠퍼스를 달리며 단합을 도모하고 활력 넘치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하여 개최됐다고 공식 홈페이지는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교직원 163명 ▲학생 163명 ▲협력사 2명, 총 328명이 참가하였으며, 이는 1회 행사(총 228명)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대구은행의 200만 원가량의 금전적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캠퍼스 마라톤은 4.97km 건강 마라톤 단일 종목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는 DGIST 창립일 2004년 9월 07일을 기념하는 의미이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기념 티셔..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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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없는 죽은 시인의 사회 –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본 기사는 연극 ,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인용구는 가독성을 위해 일부 축약 및 재구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요즘 시대에 역사는 신념의 문제가 아니다. 역사는 퍼포먼스고 오락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배경 1980년대 영국 북부 쉐필드 고등학교,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옥스브릿지(Oxbridge) 역사반 학생 포스너, 데이킨, 스크립스, 럿지, 락우드, 악타, 팀스, 크라우더가 낭만적인 괴짜 문학 교사 헥터의 수업을 듣고 있다. 헥터는 ‘일반교양’으로 불리는 자신의 수업을 ‘시간 낭비’로 명명한다. 그의 말마따나 그의 수업에서 배우는 것들은 “사회적 성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대입 준비에도 큰 관심이 없는 헥터는 자신들이 장학생 후보고 옥스포드, 캠브릿지 갈..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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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지도, 빼지도 말 것” 뮤지컬 <마리 퀴리>
어두운 연구실 안, 노년의 마리 퀴리에게 딸 이렌 퀴리가 찾아온다.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은 실패했다 말하며 평생 스스로를 몰아붙이듯 살아온 마리. 이렌은 도대체 무엇이 엄마의 삶을 짓눌렀냐고 묻는다. 그 말에 마리는 유언장을 건네며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과학자로서의 호기심이 끌어올렸던, 위험한 발견에 얽힌 이야기를. 블랙 미스 폴란드 궁금하니까. 궁금한 걸 참을 수가 없어서요. 그런데 그걸 실험이라고, 과학이라고 부르더군요. 그 안에선 내가 누구인지 별로 중요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합니다, 과학. 1891년, 검은 옷을 입은 한 여자가 커다란 가방을 들고 파리로 향하는 기차에 오른다. 폴란드 출신의 소르본 대학 신입생 마리 스클로도프스카*다. 마리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 친해..
202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