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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SNS를 꿈꾸다” 학생창업기업 Friending을 만나다

DGIST 사람들

2024. 1. 2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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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ing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개발하는 DGIST 학생창업기업이다. 예비 창업 패키지 지원사업 선정,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지원사업 선정에 이어 2023년도 ‘Boost up 청년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식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있는 Friending의 김규민 대표(`21)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중인 Friending 김규민 대표 < 사진 = 박재영 기자 >

 

Q.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7학기 차에 들어가는 DGIST 기초학부 김규민이다. Friending이라는 사업체를 만들어서 대표를 맡고 있다. 사업을 조금 크게 하고 싶은 꿈이 있어서 여러 가지 창업을 해보고 있다.

 

Q.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 계기가 있나?

내가 한 작업이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걸 뿌듯해해서 스스로 창업의 길이 맞다고 생각했다. Friending 외에도 과외 플랫폼, SNS 콘텐츠 기획, AI 서비스, 학원, 쇼핑몰 등 많은 사업에 도전해 봤다. 남들은 창업이 어렵다거나 힘들다고도 하는데 나는 아직까지 힘들었던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뿌듯하게 하고 있다.

 

Q. 창업 소재나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는지?

특별한 출처는 없고 혼자 생각하다가 많이 찾아내는 편이다. 또 사업을 할 때마다 사람 한 명을 팀원으로 끌어들이고, 그 팀원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떠올린다. 그렇게 사람이 한 명 생길 때마다 사업 아이템이 하나씩 늘었다.

 

Q. Friending이 어떤 기업인지 소개 부탁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다. 사용자들이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는 예쁜 프로필 카드나 연락처를 간단하게 교환하고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Q. 지금 Friending의 구성원들은 어떻게 모이게 되었나?

공동 창업자 격인 팀원은 고등학교 동창인데,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만든 아이템이 바로 Friending이었다. 지금은 그 친구가 개발팀장을 맡고 있고, 캐나다 유학을 가 있어서 원격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 DGIST에 개발팀과 기획팀 한 명씩, 중앙대에 개발팀 한 명, 개발팀장과 대표인 나까지 총 5명이 정직원이다. 이외에 프리랜서 디자이너나 개발자를 고용한 경우도 있고, 대학생 인턴들도 같이 일하고 있다.

 

Q. 스타트업에서는 구성원들의 협력이나 분업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 특별한 전략이 있는지?

대표는 확고한 비전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기업이 어떤 식으로 커졌으면 좋겠다, 어떤 단계를 밟을 것이니까 잘 이해하고 따라와 달라는 걸 모두에게 말한다. 특히 사람을 고용할 때 기대하는 역할을 최대한 명확하게 밝히려고 노력한다.

 

Q. 소통 과정에서 곤경을 겪었던 일도 있나?

아무래도 체계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기도 하고, 수직적인 문화가 아니다 보니 소통의 지연이 발생해서 오해가 생기거나 작업 전달이 잘 안되는 등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처음에는 카카오톡이나 전화로 개개인이 소통하는 등 비효율적인 방식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공동 워크스페이스를 마련하여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구성원들이 해외나 타지역에 흩어져 있다고 했는데, 물리적 거리나 시차 때문에 소통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

대부분 원격 작업을 하고 있고, 특히 개발팀 같은 경우에는 근무 시간이 자유롭기 때문에 시차에 방해받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 팀원이 작업하다가 13시간 시차가 있는 캐나다에 거주 중인 팀원에게 일을 넘기는 식으로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Q. 다음으로 Friending 사업에 관한 질문이다. 사용자 네트워킹 모바일 앱이라는 사업 소재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가 있나?

현 개발팀장인 친구와 "너 생각하는 아무 주제나 던져봐"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딱 생각이 났던 게 명함 시스템을 디지털로 만들어 보자는 거였다. 그런데 디지털 명함 서비스는 이미 보급된 게 많아서, 어떤 식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삼성페이처럼 두 휴대폰을 접촉하면 서로 전화번호, SNS 등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나서 발전시키는 데 대략 6개월 정도가 걸렸다.

 

Q. 기존의 유사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Friending만의 강점이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기존 디지털 명함 서비스에 비해 편리하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 앱은 종이 명함을 사진 찍어 연락처 정보를 전산화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우리는 명함이라는 물리적인 매개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고 생각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명함을 쓰는 나라가 이제 없다. 그래서 "휴대폰 안에 다 넣어버리자"를 첫 번째 슬로건으로 떠올리고 만들었다.

사실 이 사업을 재작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년 10월 즈음 애플에서 NameDrop이라는 똑같은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런데 NameDrop은 애플끼리만 작동하는 반면 우리는 iOS, 안드로이드 모두 작동할 수 있어서 범용성이 훨씬 넓다.

 

Q. 두 사용자 모두가 앱 사용자여야 명함 교환이 가능하다는 호환성 문제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서는 보완책이 있나? 아니면 모두가 앱을 사용할 정도로 보급하는 것이 목표인가?

안 쓰는 사람이 없는 앱이 된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앱이 깔려 있지 않아도 웹으로 프로필이 뜨면서 이미지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게 하거나, 앱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QR코드도 제공하고 있다.

 

Q. Friending은 작년 ‘Boost up 청년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회 관련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

대회장에 도착해보니 스튜디오 운영, 라이브 방송 등 많은 행사가 있어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대회 자체는 정말 재밌게 참가했다. 오랜만에 이렇게까지 심장이 뛰나 생각했을 정도다. 팀원과 같이 밤을 새워서 준비했는데 기획한 만큼 발표를 잘하고 내려와서 뿌듯했다. 함께 대회에 참가해서 응원해 준 팀원, 매니저님 모두 감사했고 정말 행복했다.

 

Q. 발표에서 특별히 강점을 두거나 강조한 부분이 있었는지?

강조보다는 오히려 덜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다. 예선 발표에서 받았던 피드백이설명이 지나치게 길고 강조하는 내용이 너무 많다였다. 그래서 본선 발표에서는 내용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한참 더 덜어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그 대회에서 다시 발표한다면 광고 영상이나 서비스 소개 영상, 페이지 등을 활용하여 ‘1초 만에 끝나는 서비스라는 한 가지만 강조하고, 사업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만 말했을 것 같다.

 

Q. 경영법이나 팀을 잘 이끌어가기 위한 기술은 어떻게 공부했나?

따로 공부한 적은 없고 주로 실전에서 배웠다. 특히 사업 전망에 대한 대표의 믿음이 스타트업을 이끄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가끔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는데 그때대표인 내가 눈이 안 반짝이면 아무것도 못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경영자로서는 엄청난 전략보다도 그런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딱 꿈을 꾸는 시점에 눈빛이 변한다는 말을 듣는데, 그런 순간에 팀원들에게도 열정이 전달되는 것 같다.

 

Q. 사업 아이템은 IT 분야인데, 관련 전공이 아닌 것으로 안다. 관련 지식이 많이 필요할 텐데, 이 부분의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했나?

전체적인 작업 흐름에 대해서는 당연히 항상 이해하고 있다. 특히 기술은 책 보고 공부하는 것보다 실전 경험에서 더 많이 배운다. 다만 일반 개발 분야에서는 직접 개발을 진행하는 팀원들만큼 이해도가 높지는 않아서, 개발팀과의 소통을 연결해 주는 개발팀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Q. DGIST 원내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받은 지원이 있었나?

세 가지가 있다. DSA C 코스 Scale-up 지원사업 CUOP 등록이다. DSA C 코스에서는 사무실 지원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경) 소속 매니저 멘토링을 받았다. 창업에는 사무실 공간이 정말 중요하다. 업무용으로 마련된 공간이 있으면 작업 효율이 높아지고 팀원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창경에서 지원받은 매니저님을 통해 멘토링이나 변리사 등 필요한 인력을 연결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Scale-up 지원사업으로 자금 지원을 받았는데, 그 예산으로 서비스 소개 영상을 찍고 런칭 준비를 하는 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는 Friending에서 CUOP를 신청해서 학생들이 인턴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인력 보충에 큰 도움이 되었다.

 

Q. 원내 창업 프로그램 외에 교외에서 받은 지원도 있었는지?

제일 규모가 큰 건 정부에서 진행하는 예비 창업 패키지 사업이었다. 경쟁률이 높지만 선정되면 평균 5천만 원 정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23년도에 예비 창업 패키지로 자금을 확보해서 사업을 운영했다. 또 대구 창경에서 운영하는 비슷한 사업에도 참여해서 지원받았다.

 

Q. Friending의 성장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 서비스 소개 영상을 찍었다고 했는데 정식 런칭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예정인지?

사실 본래 계획대로면 지금쯤 정식 런칭해야 했는데, 소소한 개발 문제로 조금 미뤄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런칭할 계획이다.

삼성페이처럼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사람을 찾는 독특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는데, 이 알고리즘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추가해서 새롭고 재밌는 SNS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Q. 창업을 막 시작한 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우리도 막 시작한 거 아닌가? (웃음) 조언을 하나 하자면, 앞에서 말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몰라서 놓치는 스타트업이 종종 있다. 자금뿐 아니라 교육이나 멘토링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런 정보를 놓치지 말고 찾아다녀야 한다.

 

Q. 마지막으로 창업을 해보고 싶지만 도전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말해달라.

사실 안 해보면 모른다는 말이 가장 정확하다. “그냥 해보라고 하고 싶은데, 막상 해보면 안 맞아서 못 하겠다 싶은 경우가 정말 많을 거다. 나 역시 생각보다 어렵다고 느꼈으니까. 주위에서왜 공부 안 하고 창업하냐?”는 시선을 받은 일도 많다. 사업은 위험 부담이 높은 일이지만, 성공하고 싶기 때문에 도전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다면 믿고 함께 하면 좋겠다. 사업을 혼자 하기는 어려우니 팀을 구해야 하는데, 팀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 불화 때문에 사업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 믿을 만한 사람을 구해서 함께 부딪혀 보기를 바란다.

 

김신지 기자 sjneuroneurony@dgist.ac.kr

박재영 기자 jaeyoung21@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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