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도 참 덥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DGIST학부생(이하 디지생)들은 올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디지생의 여름방학>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디지생들을 인터뷰했다. DURA, 조정, FGLP, CUOP, 인턴, 자치회, 대외활동, 여행, 아르바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것이며, 서면인터뷰로 진행된다.
본인의 여름방학을 디지생과 공유하고 싶은 학부생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어떤 방학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연락 가능한 메일 또는 카카오톡 ID를 mangoinjuice@dgist.ac.kr로 보내주세요.
<디지생의 여름방학> 여섯 번째 타자는, 미디작곡으로 여름방학을 보내는 배정윤(’17)학생이다.
미디작곡을 하는 배정윤('17) 학생
Q. 자기소개한다면?
- “안녕하세요! 저는 DGIST 기초학부 17학번 배정윤이라고 합니다. 방학 기간 동안 주로 미디작곡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번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자 노력 중입니다.”
Q. <디지생의 여름방학> 첫 17학번 인터뷰이다. DGIST에 입학하고 처음 맞이하는 방학인데, 어떠한가?
- 고등학교 때의 방학보다 기간이 길어서 행복하다. 고등학교 때의 방학은 항상 입시에 시달리면서 쉴 시간이 없었기에 방학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학업에 간섭받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이 많은 방학이라니…… 정말 꿈만 같다. (흐뭇) 하지만 방학이 긴 만큼 주어진 많은 시간을 헛되이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기 중에는 해보지 못했던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Q. 개인 Facebook에 게시한 미디작곡 결과물에 많은 디지생이 열렬히 응원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미디작곡을 모르는 디지생도 있을 것 같다. 미디작곡에 대해 짧게 소개해달라.
- 미디작곡은 미디를 이용한 작곡이다. 컴퓨터와 각종 음향장비를 이용하여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컴퓨터 작곡 프로그램 안에는 수많은 악기 소리가 저장되어있고, 이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활용하여 제가 좋아하는, 나아가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
Q. 작곡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 뻔한 이야기지만, 심적으로 힘들 때마다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들이 저를 위로해주었다. 그렇게 음악을 많이 듣다 보니 실제로 음악을 들으면서 ‘이 부분은 이렇게 진행하면 좋겠다’, ‘이 부분은 정말 좋다’ 등의 평을 하게 되었다. 이런 감상평과 제가 힘들 때 느꼈던 감정들을 음악에 녹여내어 작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다.
Q. 작곡 중에서도 미디작곡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 무엇보다도 모든 악기를 일일이 배울 필요가 없고, 컴퓨터 프로그램만으로 모든 악기의 소리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미디작곡을 선택했다. 방학이 길다고는 하지만 그 기간 내에 모든 악기를 배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디작곡을 하면 본인이 원하는 음향효과를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 시간 대비 가장 효율적이다.
Q. 미디작곡에 관심있는 다른 디지생을 위해, 미디작곡을 배울 방법을 소개해달라.
- 미디작곡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작곡 관련 앱이 많이 생겨서, 조작방법만 익히면 자신이 생각하는 멜로디를 바로 구현할 수 있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다면 어떤 작곡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맞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가장 대중적인 작곡 프로그램으로는 큐베이스, 로직, 에이블톤 등이 있는데, (배정윤학생이 사용하는 것은 ‘로직’이라고 한다) 나오는 결과는 같아도 단축키, 인터페이스, 사용 방식 등이 조금씩 달라 각 프로그램의 장단점에 유의하고 사용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작곡 프로그램 관련 책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추가로 간단하게 화성학을 배우고 작곡을 시작하면 더 풍성한 화음을 넣을 수 있고, 더욱 안정적인 흐름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Q. 미디작곡을 학기 중에도 계속 공부할 의향이 있는지, 그리고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 계속 공부할 생각이다. 반드시 해야 한다기보다는 제 취미 중 하나이기에 학업이나 학교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작곡할 예정이다. 방학 때는 작곡에 대한 기본을 공부했기에, 이제는 본격적으로 작곡해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요즘 관심 있는 분야가 Deep-House나 R&B 쪽이어서 그 분야의 음악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최종 목표까지는 생각해본 적은 없으나, 작은 소망이 있다면 제가 만든 음악을 누군가가 좋아하고 꾸준히 들어주었으면 한다는 점?
Q. 미디작곡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하려는 노력 중이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웃음) 우선 작은 게임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서 Python을 공부하고 있다. 가끔 게임 영상을 보는데, 감동적이고 평이 좋은 명작 게임을 발견하면 ‘나도 저런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못 만들 게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해내면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틈틈이 스토리와 시나리오를 짜고 Python 기초부터 다지고 있다.
또, 다음 학기를 위한 공부도 꾸준히 하는 중이다. 1학기 때는 멋모르고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가 수업도 잘 못 따라갔다. 몇몇 친구들은 교수님께 열심히 질문하고 토론하는데 도저히 못 알아들어 힘들었다. 특히 이번 성적을 받았을 때 얼마나 공부를 하지 않았는지 몸소 실감했다. 그래서 이번 2학기에는 적어도 수업만큼은 열심히 따라가자, 1학기보다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자는 생각에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다.
그리고 다이어트도 하고 있다. 제가 다른 여학우들보다 어깨가 넓어서 살집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우람해 보여서……. 이번 방학 때 딱 한 사이즈만 줄이자는 마음으로 금주도 하고, 야식도 끊고, 아침, 저녁으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다.
Q. 앞으로 방학이 한 달 정도 남아있다. 남은 방학은 어떻게 보내야겠다는 계획이 있는가?
- 최근 마음에 담은 신조가 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자.” 항상 시간을 보낼 때마다 휴대폰만 보면서 의미 없이 보낸 것 같다. 그래서 제게 주어진 남은 시간도 지난 두 달 만큼 바쁘게 보낼 생각이다. 작곡 공부를 더 해서 제가 만들고 있는 음악을 조금 더 다듬고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후회 없이 방학을 보냈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지낼 예정이다.
Q. (거의 공식 질문인데,) 다음 방학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 아직 명확한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작곡은 기본으로 할 것 같다. 막연하게 두 가지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동영상 편집을 본격적으로 배워볼 생각이다. 최근 휴가를 다녀오면서 여행 영상을 많이 찍었는데 그게 찍을 때는 힘들어도 막상 편집하고 보니까 정말 재미있더라. 다른 영상도 찍어서 제가 만든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깔아서 유튜브에 올려보고 싶다.
또한,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2학기 때 돈을 틈틈이 모아 여행 자금을 마련한 다음에 자그마한 카메라를 사서 친구들과도, 그리고 혼자서도 많이 여행하며 추억을 많이 남기고 싶다. 이외에도 여름방학 때 미처 하지 못했던 활동들을 겨울방학 때 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 음악을 조금씩 만들어서 완성되는 곡이 있으면 바로 선보일 생각이다. 부족하지만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곡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아는 만큼 대답하려 노력하겠다.
강민지 기자 mangoinjuice@dgist.ac.kr
시리즈 "디지생의 여름방학" 같이 보기
<01> DURA와 함께, 고석우
<02> 여름엔 조정, 홍명석
<04> 제주도의 푸른 여름, 최윤지
<05> 바람직하게, 게임과 함께, 이승현
디지생의 여름방학: 08. DGIST의 얼굴이 되어, 김두희 (0) | 2017.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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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생의 여름방학: 07. UC버클리에서 보내는 여름학기, 김준우 (1) | 2017.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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