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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생의 여름방학: 05. 바람직하게, 게임과 함께, 이승현

DGIST 사람들

2017. 8.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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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도 참 덥다전국 각지에서 모인 DGIST학부생(이하 디지생)들은 올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디지생의 여름방학>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디지생들을 인터뷰했. DURA, 조정, FGLP, CUOP, 인턴자치회대외활동여행아르바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것이며, 서면인터뷰로 진행된다.

본인의 여름방학을 디지생과 공유하고 싶은 학부생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합니다어떤 방학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연락 가능한 메일 또는 카카오톡 ID를 mangoinjuice@dgist.ac.kr로 보내주세요.


  <디지생의 여름방학> 다섯 번째 타자는, 게임 개발과 관련된 활동들로 여름방학을 보내는 이승현(’16)학생이다.


보드게임콘 2017에서 부스를 운영한 디지생들과 촬영한 단체사진. 좌측부터 정래현(‘17), 이승규(‘14), 장호민(‘16), 유진우(‘14), 이승현(‘16)


Q. 자기소개한다면?

- “안녕하세요, 저는 DGIST의 유일한 게임개발동아리의 동아리장을 맡은 기초학부 16학번 이승현입니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다른 여러 활동보다도 본격적으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Q. 게임과 관련한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는가?

- 게임 자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크레이지아케이드>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유명한 게임을 주로 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그 중 인디게임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러 인디게임을 해보면서 혼자 또는 소수로 게임을 만들어낸다는 점과 자신이 만들고 싶은 세계를 직접 컴퓨터 화면을 통해서 구현해 낸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남은 시간을 게임 제작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Q. 여름방학에 할 수 있는 게임 관련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가?

- 대학생의 여름 방학은 말 그대로 24시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방학 숙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르바이트나 인턴, 계절학기 수강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많은 시간을 하고 싶은 것에 투자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간에 게임 개발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하는 활동은, 직접 만들고 싶은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다. 작년 달빛제에서도 선보였던 <패터너>라는 게임의 출시를 위해 개발 중이다. <패터너>는 Game Maker Studio 2 엔진을 사용한 실시간 배틀 퍼즐 게임이다. <뿌요뿌요>와 비슷한 느낌이다. 1학기 초, 동아리 설명회에 왔었다면 게임이 올해 여름에 출시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조금 더 게임다운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 출시는 미뤄질 것 같다.

그리고 동아리의 선후배, 동기들과 Unity 혹은 Unreal 게임 엔진에 관해서 공부하고 있다. 게임 엔진을 사용하면서 연습 게임을 만들고 있는데, 막히는 점을 서로 도와주면서 공부하니까 상당히 재미있다.

지난 7월 29일에는 서울에서 열린 실험 인디게임 페스티벌인 Out Of Index (https://www.outofindex.org/) 쇼케이스에 참여했다. 비록 직접 제작한 게임을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었고, 내년에는 꼭 게임제작 후 참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7월 30일에는 2017 보드게임콘에 참여해 동아리 선배들이 제작한 보드게임을 일반 사람들에게 시연하면서 동아리와 학교를 홍보하기도 했다.


Q. 단순한 게임플레이어의 역할에서 게임제작자가 된다는 것, 어떤 부분이 다른가?

- 아무래도 좋은 게임 제작자가 된다는 것은 게임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게임을 단순히 놀 것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기능들과 게임 그 자체에 대해서 더욱 깊이 볼 수 있게 된다는 면에서 다른 듯하다. 어떤 게임들은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서 플레이어에게 메시지를 주려고도 하고, 플레이어 혹은 세상을 바꿔보려 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Stanley Parable>이나 <Undertale> 같은 게임이 유명하다.

또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단순히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게임이 재미있고 사람들이 더 하도록 만드는지도 다시 보게 된다. 설령 재미없는 게임이라 할지라도 왜 재미가 없는지에 대해서 탐구하게 되는 것 또한 게임 제작자의 시선으로 게임을 바라볼 때 알 수 있는 것 같다.


Q. 게임제작이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플레이어들에게 욕을 먹기도 쉽고……. 아무튼 게임제작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힘들지만 계속하게 되는 원천은 무엇인지 알려달라.

- 무엇보다 힘든 점은 ‘시간’. 제가 제작하는 <패터너>의 경우, 그림이나 사운드 리소스의 일부를 다른 동아리원들에게 부탁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제가 맡고 있다. 그러므로 개발에 쓰이는 시간이 정말로 많이 든다. 학기 중에는 제대로 시간을 내기가 여의치 않아 방학 때 많이 하고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다. 이외에도 이런저런 힘든 점이 있지만, 친구들과 동아리원들이 도와주는 덕분에 잘 헤쳐나가고 있다.

이런저런 힘든 점이 있어도 게임 개발을 하게 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고 싶은 세계를 직접 눈앞에 그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조금 오글거리게 들릴 수 있지만, 내가 세계의 규칙을 하나하나 정하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를 만들어 직접 탐험할 수 있음은 게임 개발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힘 중 하나이다.


Q. 앞으로도 계속 게임과 관련된 활동을 할 의향이 있는가?

- 물론이다. 그러나 장래 희망으로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다. 게임을 돈을 벌기 위해 만들기 시작하면, 제가 표현하고 싶은 세계를 마음대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직업을 택하더라도, 게임 개발은 계속하고 싶다.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만큼, 진로는 인공지능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고. 게임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판단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한 다음, 그것을 제가 표현하는 세계에 넣어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미래의 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Q. 게임과 관련된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 보통 게임 개발에 아침부터 오후까지의 시간을 투자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보통 동아리방에서 부원들과 같이 보드게임이나 마작을 한다. 동아리방에 보드게임이 굉장히 많은데, 하나하나 하다보니, 지금은 대부분의 보드게임을 할 줄 안다. 이외에는 테크노폴리스나 현풍면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거나, 간단하게 운동을 하기도 한다. 주말에는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거나, 앞서 말한 여러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삶은 감자가 그렇게 맛있어서 3~4일에 한 번 정도는 마트에 가서 감자를 한 봉지 사와서 먹고 있다. (웃음) 감자에 설탕과 소금을 같이 뿌려서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Q. 앞으로 방학이 한 달 정도 남아있다. 남은 방학은 이렇게 보내야겠다, 하는 다짐이 있는가?

- 남은 방학은 크런치 모드[각주:1]로 지내지 않을까 싶다. 생각보다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활동이 많아 제가 만들려 하는 게임 개발은 크게 진척이 나가지 않았는데, 개강 전에는 최소한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짓고 싶은 마음이 있는 만큼 게임 개발 자체에 이전보다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같다.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여러 활동에도 시간을 투자할 예정이다. 참가자가 충분하다면 제한된 시간을 가지고 게임을 제작하는 게임 잼도 개최할 예정이고, 개강 전날에는 마작 대회도 열 예정이다.


Q. 다음 방학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 다음 방학은 인턴에 지원해 볼까 싶다. 주변 친구들이 이번에 인턴을 많이 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유익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이외에도 잠시 쉬었던 일본어 공부를 해서 N1에 도전해 볼 예정이다. 물론, 게임 개발도 멈출 생각은 없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 동아리 홈페이지(http://vodkagames.net/)에 방문하면 보드카 게임즈에서 개발한 게임들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업데이트를 잘하지 못하고 있지만, 개발자 블로그  (http://blog.vodkagames.net/)에서는 개발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상황도 확인할 수 있으니 생각날 때 한 번씩 들러주시면 감사할 것이다. 그리고, 보드카 게임즈를 보드게임 동아리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 동아리는 “게임 제작” 동아리라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강민지 기자  mangoinjuice@dgist.ac.kr



시리즈 "디지생의 여름방학" 같이 보기

<01> DURA와 함께, 고석우

<02> 여름엔 조정, 홍명석

<03> 존스홉킨스에서 보내는 여름학기, 임지훈

<04> 제주도의 푸른 여름, 최윤지

<05> 바람직하게, 게임과 함께, 이승현


  1. 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에서 마감을 앞두고 수면, 영양 섭취, 위생, 기타 사회활동 등을 희생하며 장시간 업무를 지속하는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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