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도 참 덥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DGIST학부생(이하 디지생)들은 올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디지생의 여름방학>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디지생들을 인터뷰했다. DURA, 조정, FGLP, CUOP, 인턴, 자치회, 대외활동, 여행, 아르바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것이며, 서면인터뷰로 진행된다.
본인의 여름방학을 디지생과 공유하고 싶은 학부생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어떤 방학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연락 가능한 메일 또는 카카오톡 ID를 mangoinjuice@dgist.ac.kr로 보내주세요.
<디지생의 여름방학> 세 번째 타자는,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FGLP로 여름학기를 보내는 임지훈(’16)학생이다. FGLP(Freshmen Global Leadership Program)는 기초학부 1, 2학년 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에 미국 UC버클리, 존스홉킨스대학, 스탠포드대학 등 해외 명문대학에서 정규 여름학기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프로그램이다.
존스홉킨스로 FGLP를 간 임지훈('16) 학생을 인터뷰했다.
Q. 자기소개한다면?
- “안녕하세요? 저는 DGIST 기초학부 16학번 임지훈입니다. 시청각 매체 동아리 그래피디아의 차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FGLP로 미국 메릴랜드 주의 존스홉킨스 대학 홈우드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Q. 존스홉킨스의 환경은 어떠한가?
- 캠퍼스는 벽돌로 만든 건물들이 우아함을 뽐내며, 잔디를 드넓게 펼쳐놓아 시원한 느낌이다. 여름 피서지에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이 잔디밭에서 프리스비를 주고받는 등 다양한 놀이를 한다. 공부하다가 복도를 보면 마치 관광지에 온 듯한 느낌도 받는다.
그렇지만 멋진 캠퍼스와는 달리 볼티모어는 위험한 동네다. 대학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위험해서 언제나 학교에 안전 요원이 상주한다. 무장 강도 사건도 일어나 하루에 구급차를 몇 번씩 볼 수 있다. 이제는 사이렌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흐를 정도....(웃음) 그래도 배트맨에 나오는 고담시티처럼 먹구름 낀 어두침침한 도시는 아니다. 이곳은 한국보다 약간 더 시원하고 비가 올 듯한 날씨다.
Q. 많은 DGIST 학생이 FGLP로 UC버클리를 선택했는데, 존스홉킨스가 더 매력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가?
- 존스홉킨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중심 대학교이다. 앞으로 연구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친구들은 이곳에서 큰 규모의 연구중심 대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부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어, 교수님들이 정말 친절하고 적극적이다. 한번은 컴퓨터 문제로 오피스를 찾아뵈었는데 사소한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강의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구하기도 하셨다.
이런 지식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학교가 정말 아름답고 힘이 넘친다. 특히 오후 시간대가 되면 잔디에서 뛰어놀거나 여유를 즐기며 앉아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함께 평화를 즐길 수도 있다. UC버클리에 비해 함께 온 디지생의 수가 적기에, 잘 모르던 친구와 친해질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존스홉킨스에서의 FGLP는 5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 한국이 생각날 때 쯤이면 집에 갈 시간이 되어서 좋다. (웃음)
Q. 귀국(8월 5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생활하기에 어려웠던 점이 있는가?
- 처음에 왔을 때 생각과는 달리 밥이 잘 안 맞았는데, 피자가 시고 짠 데다가 음료수는 충격적이었다. 그때는 정말 집에 가고 싶었다. (웃음) 미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한국인보다 적은 게 신기할 정도로 모든 음식이 전체적으로 짜다. 국물류의 음식이 없고, 기름지거나 느끼한 음식들이 대부분이며, 한 친구는 음식이 너무 달다고 평가했다. 맛도 맛이지만, 식사비가 한국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어서, 커피전문점의 커피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매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 한국과는 달리 상품 가격에 세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소비세를 따로 계산하는 데다가, 낯선 팁 문화도 당황스러웠는데, 식당 종업원 대다수가 팁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반강제적으로 팁을 내야 했다.
그리고 버클리와 달리 제공되는 침구류가 있지만, 베개의 내부 솜이 쏠려있다거나 이불이 담요 수준으로 얇다. 에어컨을 많이 틀어두는 환경이라, 추위로 인한 불편함도 있었다.
언어도 어려움 중 하나였는데, 실제 미국에서 쓰는 영어는 시험용 영어와 달라서 더욱 어려웠다. 특이한 발음으로 말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아는 단어도 들리지 않기도 하고, 흘리듯 발음하여 알아듣기 힘든 경우도 많다.
Q. 현재 존스홉킨스에서 듣고 있는 수업은 어떠한가?
- Documentary Photography와 Introduction to Computing 수업을 듣고 있다. Introduction to Computing에서는 Apple 사에서 만든 컴퓨터를 기본으로 사용하며 CUI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을 배우는데, 특히 UNIX, Python, Matlab, Mathematica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DGIST에서 수학과 함께 Matlab을 사용할 일이 많은데, 기본적인 내용부터 탄탄히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매 수업마다 미리 공부해오고 복습 겸으로 숙제를 내주시며, 마지막 주에는 파이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Documentary Photography 수업에서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진을 찍는데, DSLR로 셔터속도, 초점 그리고 ISO를 조절하여 사진을 수동으로 찍는 방법에 대해 배우며 다양한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해 접할 수 있다. 과제는 사진을 찍어 오는 것이며 피드백을 받는다. 촬영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Q. 주말이나 남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가?
- 미국 동부에는 처음이라 주변 관광지를 돌아다녔다. 가깝게는 볼티모어의 이너하버, 멀리는 워싱턴 DC까지 갔다 왔다. 주로 예술 박물관들을 보러 다녔는데, 박물관의 규모가 크고 좋은데 대다수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놀라웠다.
그리고 언젠가는 봐야지 생각했던 드라마를 몰아 보고, 평소 하던 게임은 운용이 잘 되지 않아 여러 북미 게임을 해보았는데, 괜찮았다.
Q. 존스홉킨스에서 FGLP를 보내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꿀팁을 전해준다면?
- 스팀 게임을 포함해서 한국에서 북미 게임을 즐기는 친구들이 많은데 존스홉킨스에서 한다면 더욱 좋다. 한국에서는 서버 렉이 있으나, 존스홉킨스에서는 인터넷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라,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교내 IT팀이 인터넷을 지켜주고, 일반 와이파이도 충분히 빨라 매우 편리하다.
그리고 존스홉킨스에서 생활한다면, 프레시 푸드 카페를 많이 갈 것인데 점심 프레시 푸드 카페가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이 나와서 특히 추천한다. 12시부터는 사람이 상당히 많이 몰리니, 11시와 12시 사이에 가도록.
Q. ‘남은 방학은 이렇게 보내야겠다.’라는 다짐이 있는가?
- 존스홉킨스 수업의 파이널 프로젝트가 남아있는데, 이를 잘 마무리하고 시험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문제없이 한국에 잘 도착해서 삼겹살에 김치 구워 먹고, 곱창이랑 막창, 보리밥이랑 바지락 칼국수 그리고 얼큰이 칼국수까지 맛있게 먹을 것이다. 한국 음식은 아니지만, 이마트 프리미엄 연어 초밥도 떠오른다. (쓰읍) 한국에 놀러 가고 싶은 곳이 생겨서, 친구들과 가천에 갈 생각이고 가능하다면 춘천이나 부산도 놀러 가고 싶다. 근데 게을러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북미 게임을 추천하긴 했지만, 좀 하다 보니 질려서 한국에서 아는 사람들이랑 같이 게임 하고 싶다. 친구랑 새로운 게임에 도전해보기로 약속했는데, 그것도 해볼 것 같다. (지금 말하지만, “친구야, 미안해. 혼자 몰래 해봤다.”)
학기 중에 수업을 따라가기 벅차고, 알고 싶은 것도 많아서 2학기 준비도 할 것이다. 그리고 동아리 과제도 해야 한다. 남은 방학 생활을 알차게 보낼 좋은 팁 같은 게 있나요? (기자: 글쎄요… 다른 <디지생의 여름방학> 인터뷰 기사를 참고하세요!)
Q. 다음 방학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 제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와 연관 있는 교수님의 연구실에 인턴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근에 군 복무 단축이 있었고 전문연구요원이 어려워진 것 같아서 신체검사를 받고 군대에 갈 수도 있다.
강민지 기자 mangoinjuice@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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