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GIST 내 외국인 학생 139명, 우리 캠퍼스의 6.9%는 외국인 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이중언어 캠퍼스를 선언한 지도 어느덧 3년여. 그러나 내·외국인 구성원 간 부족한 이해와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영어 강의 등 현실적으로 극복해야 할 관문은 적지 않아 보인다.   

‘디지스트신문 DNA’는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외국인 구성원과 공존은] 시리즈를 기획했다. 우리 원 및 국내외 여러 대학 외국인 구성원의 생활을 살피고, 각종 현황과 정책을 전한다. 그 속에서 DGIST 글로벌 캠퍼스가 나아갈 지향점을 엿본다.  
  
- 편집자 주 –  

※ 본 기획취재 보도는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지난 기사(②임동진 한국이민정책학회장, ‘외국인 학생 정책, ’유치’에서 ‘참여’로 나아가 야’)에서 임동진 한국이민정책학회 회장(이하 임 회장)은 외국인 학생을 대학 공동체의 진정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멜버른 대학교(이하 멜버른대)처럼 학교가 학생을 활동에 직접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이 강조한 멜버른대의 개방적인 분위기와 또래 멘토링 등을 확인하고, 국내 대학의 발전 방향을 체험하기 위해 ‘디지스트신문 DNA’ 취재팀이 호주를 찾았다.

호주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멜버른대에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 일은 낯설지 않다. 강의실에서도, 동아리에서도, 학생식당에서도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섞인다. 멜버른대에 따르면 캠퍼스 내 국제학생 비율은 전체 학 생의 46%에 달하며, 학생들의 출신 국가도 150개국이 넘는다.

본 취재팀을 만난 멜버른대의 대학본부 전략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메건 반 베흐턴 (Megan van Vegten) 씨와 마리안 반 더 바인가르트(Marianne Van De Wyngard) 씨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한 캠퍼스에 모이는 것만으로 다문화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 니다’라고 운영 철학을 설명했다. 덧붙여 멜버른대는 이들이 대학생활 속에서 실제로 만 나서 교류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만을 별도의 집단으로 묶어 적응을 지원하는 방식을 지양하며, 내국인 학생과 큰 차 이 없이 처음부터 대학 공동체 안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하도록 하는 방식 이다.

본지를 만난 멜버른대 마리안 반 더 바인가르트 전략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와 잉 리히터 국제협력 담당자 <사진 = 도한수 기자>

 

글로벌·문화·대외협력 담당 부총장실에서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잉 리히터(Ying Richter, 이하 리히터 씨) 씨는 ‘적극적인 해외 교류를 통해 외국인 학생이 멜버른대에 자유롭게 들어오도록 한다’고 말했다. 멜버른대는 해외 대학의 학생을 캠퍼스로 불러들이는 동시에 재학생도 다른 나라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도록 여러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활발히 오가게 하는 것이 구성원들을 문화 적으로 개방시키고 서로 융합시킨다고 리히터 씨는 설명했다. 1993년 POSTECH을 시작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KAIST 등 한국의 대학과도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고려대와는 방학 프로그램 등을 포함해 매년 300명 이상 규모의 학생을 교류한다고 리히터 씨는 밝혔다.

멜버른대 국제교류 담당자들은 ‘이 같은 학생 교환이 본교 학생들에게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해외 학생들의 캠퍼스 유입을 늘려 대학 내 문화적 다 양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피어 멘토(Peer Mentor) 프로그램도 외국인 학생의 대학 적응을 돕는 주요 제도 중 하나다. 학부 신입생 여러 명을 상급생 멘토와 연결해 학업부터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적응 을 돕는다. 멘토들은 학업에 대한 조언은 물론 학생회와 동아리 등 다양한 학내 활동과 지원 제도를 안내하며 신입생들이 자연스럽게 대학 공동체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 캠퍼스 운영 담당자인 매기 쉬(Maggie Xu, 이하 쉬 씨) 씨는 이 과정에서 내·외국인 학생을 별개의 집단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외국인 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부 신 입생이 기획 단계에서 분리되지 않고 같은 프로그램의 대상이 된다. ‘외국인 학생을 위한 환경’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내국인 학생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느끼게 해 적응을 돕는 취지라고 쉬 씨는 전했다.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을 위한 음식이 준비된 멜버른대의 Campus Canteen <사진 = 도한수 기자>

 

캠퍼스 내 학생식당에서도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을 배려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식사는 약 5000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며, 할랄 음식은 물론 글루텐프리와 채식 등 다양한 식단을 선택할 수 있었다. 식음료 프로그램 담당자 스테비 엘먼(Stevye Ellman) 씨는 “특정 종교나 문화, 식습관을 가진 학생이 식사 때문에 공동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학생들이 한데 모여 식사하고 보드게임을 즐기는 등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엘먼 씨는 전했다.

취재팀이 만난 멜버른대 관계자들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환경이 외국인 학생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학생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혜택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문화적 배경과 관계없이 모든 학 생이 같은 프로그램과 공간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별도의 문화 체험 행사를 마련하는 데 그치기보다, 학생식당에서 종교나 식습관에 관계없이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을 보 편적으로 제공하고 여러 명이 앉는 큰 식탁을 배치해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한 공간에 머물며 편히 대화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담당자들은 전했다.

DGIST도 버디 프로그램(내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을 1대1로 연결해, 한 학기 동안 학교 생활 적응을 돕는 제도)과 글로벌 라운지(다양한 글로벌 문화 행사가 열리는 영어 소통 공간) 등을 운영하며 내·외국인 학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 다. 다만 외국인 학생의 생활 환경이 비교적 분리되어 있으며, 글로벌 캠퍼스를 위한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내·외국인을 별개의 집단으로 구분하는 차이점이 눈에 띈다. 출신이나 문화적 배경에 관계없이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섞이는 모습이 두드러 지는 멜버른대의 정책과 캠퍼스 모습은 DGIST가 추구하는 글로벌 캠퍼스의 지향점에 가까워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에서 실제 외국인 학생이 경험하는 대학생활은 어떨까. [외국인 구 성원과 공존은] 기획은 다음 기사에서 콜롬비아 출신 멜버른대 학생 세자르 칼다스 (Cesar Caldas)의 하루를 따라가며 외국인 학생이 직접 경험한 ‘다문화 캠퍼스’의 일상을 전한다.

※ [외국인 구성원과 공존은] 기획은 다음 기사로 돌아온다.

 

 

 

권대현 기자 seromdh@dgist.ac.kr

권기대 기자 kwon-71@dgist.ac.kr

도한수 기자 function@dgist.ac.kr

허연재 기자 yeonjaeheo9@d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