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GIST 내 외국인 학생 139명, 우리 캠퍼스의 6.9%는 외국인 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이중언어 캠퍼스를 선언한 지도 어느덧 3년여. 그러나 내·외국인 구성원 간 부족한 이해와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영어 강의 등 현실적으로 극복해야 할 관문은 적지 않아 보인다.   

‘디지스트신문 DNA’는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외국인 구성원과 공존은] 시리즈를 기획했다. 우리 원 및 국내외 여러 대학 외국인 구성원의 생활을 살피고, 각종 현황과 정책을 전한다. 그 속에서 DGIST 글로벌 캠퍼스가 나아갈 지향점을 엿본다.  
  
- 편집자 주 –  

※ 본 기획취재 보도는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디지스트신문 DNA’는 앞선 기사 [외국인 구성원과 공존은 ①] 같은 캠퍼스, 떨어진 일상... 외국인 학생과 우리는 얼마나 가까워졌나에서 DGIST 외국인 구성원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어려운 모습을 확인했다. 외국인 학생은 내국인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면서도 주로 외국인 학생들과 식사하는 등 교류 범위가 분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6년 4월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32만 명을 넘어섰다. ‘디지스트신문 DNA’는 유학생 증가에 대학의 제도와 문화가 충분히 대응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정책 방향이 필요할지 해당 분야의 석학인 임동진 한국이민정책학회장(이하 임 회장)에게 물었다.  

임동진 한국이민정책학회장 <사진 = 본인 제공>

 

임 회장은 “많은 대학이 여전히 모집과 입학 단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입학 이후의 ▲교육의 질 ▲학업 성취 ▲연구 참여 ▲진로·취업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유치’ 넘어 ‘관리’로… 제도와 행정도 달라져야 

이처럼 입학 이후의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대학 국제화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임 회장은 유학생 수나 영어 강좌 비율만으로 대학 국제화의 성과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졸업률과 교육 및 연구 ▲참여도 ▲취업률 ▲대학생활 만족도도 함께 살펴야 함을 강조하는 한편, 대학은 학업 부진을 조기에 파악하고 중도탈락 예방과 진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학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해서 유학생 유치 확대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임 회장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 대학의 외국인 학생 비율이 여전히 낮은 만큼 유치 확대 자체는 지속해야 한다고 보았다. 다만 유학생을 단순히 대학의 정원이나 재정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등록금 정책 역시 신중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임 회장은 말했다. 국공립대학의 외국인 등록금은 내국인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지만, 일률적으로 올려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교육 원가와 정부 지원 수준을 반영하고, 우수 학생에게는 장학금과 연구 및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학생을 안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재정 정책뿐 아니라 학생을 보호할 법적·제도적 기반도 필요하다. 임 회장은 호주의 해외학생교육서비스법(ESOS Act)을 제도적 기반의 참고 사례로 들었다. 이 법은 교육기관의 등록 요건과 교육서비스 기준, 유학생 보호와 학비 보호 등을 규정한다. 임 회장은 국내에도 교육의 질과 학생 보호를 함께 관리할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학 내부의 행정 체계 역시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임 회장은 영어 기반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고, 학사와 ▲비자 ▲장학금 ▲기숙사 ▲의료 정보를 여러 언어로 제공하는 통합 창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참고 사례로는 ▲KAIST의 외국인 학생 멘토링과 학업 코칭 및 전문 상담 ▲멜버른 대학교(호주)의 피어 멘토 프로그램(Peer Mentoring), 학술언어 지원을 들었다. 

 

연구실부터 학생회까지… ‘동등한 구성원’으로 참여해야 

제도와 행정적 지원이 마련된 이후에는 외국인 학생이 실제 대학생활 속에서 어떻게 참여하고 관계를 맺을지도 중요하다. 특히 DGIST와 같은 연구중심대학에서는 수업뿐 아니라 연구실에서의 적응이 외국인 학생의 학업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 회장은 “지도교수와의 관계를 포함해, ▲연구실 문화 ▲의사소통 ▲연구윤리 및 안전 교육 ▲연구과제 참여와 성과 평가가 유학생의 학업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실의 다문화 지도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외국인 학생이 대학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연구와 교육을 넘어 대학의 의사결정과 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통로도 필요하다. 임 회장은 “외국인 유학생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나 대학의 정원과 재정을 보완하는 수단이 아니라, 교육 및 연구와 대학문화 형성에 참여하는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생회와 ▲동아리 ▲대학위원회 등에 외국인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외국인 학생을 위한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기존의 대학 활동과 의사결정 과정에 함께 참여할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취지다. 

이와 같은 참여가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지 않도록 내·외국인 학생이 함께하는 팀 프로젝트와 연구 및 봉사활동도 지속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 성과를 학점이나 비교과 활동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임 회장은 제시했다. 함께 공부하고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앞선 기사에서 확인한 교류의 어려움은 외국인 구성원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대학 차원에서도 이들이 다른 구성원과 어울리며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외국인 구성원과 공존은] 기획의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임 회장이 우수한 사례로 제시한 해외 대학의 경우를 살핀다. 외국인 학생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문제에 어떤 제도와 캠퍼스 문화로 대응하는지 전한다. 

※ [외국인 구성원과 공존은] 기획은 다음 기사로 돌아온다. 

 

 

권대현 기자 seromdh@dgist.ac.kr

권기대 기자 kwon-71@dgist.ac.kr

도한수 기자 function@dgist.ac.kr

허연재 기자 yeonjaeheo9@d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