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에 오르면 도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복잡한 도로와 빽빽한 건물은 하나의 풍경이 되고, 익숙한 일상은 한 장의 지도처럼 펼쳐진다.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타워처럼 대구에도 오랜 시간 도시를 상징해 온 랜드마크가 있다. 대구 도심 한가운데 우뚝 솟은 83타워가 그 주인공이다.
대구의 하늘과 도심, 그리고 문화를 품고 있는 83타워를 ‘디지스트신문 DNA’가 직접 찾았다.
우방타워? 83타워!
83타워는 경상북도 대구시의 직할시 승격을 기념해 1984년 착공하여 건설사의 부도 등 우여곡절을 겪고 1987년 완공됐다.
당시 시설을 기부채납한 건설사가 (주)우방이었기에 지금도 많은 시민들은 이곳을 ‘우방타워’라는 이름으로 기억한다.
이후 이랜드가 시설을 인수하며 현재의 이름인 ‘83타워’로 불리기 시작했다. 타워의 높이가 지상 83층 규모의 건물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83타워는 두류공원 내에 우뚝 솟아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곧게 뻗은 모습을 올려다보니, 왜 오랫동안 대구의 랜드마크로 불려 왔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천천히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점점 가까워진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압도적인 규모가 실감 난다.

타워 내부에는 아이스링크와 카페, 전시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자리하고 있었다. 층별 안내도를 살펴보며 전망대로 향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고속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한다.
전망대는 77층에 위치해 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지 몇십 초 만에 문이 열리자, 넓은 통유리창 너머로 대구의 도심과 자연이 한눈에 펼쳐졌다. 발아래로는 빽빽한 도심이, 멀리로는 산세가 이어지는 풍경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창밖을 바라보게 됐다.

한쪽에는 이월드의 놀이기구와 두류공원이, 다른 쪽에는 대구 도심이 미니어처저럼 내려다 보인다.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도로와 강, 그리고 도시를 둘러싼 산맥까지 한눈에 담긴다.
팔공산뿐만 아니라 비슬산의 능선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었으며, 전망대 곳곳에는 잠시 앉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방문객 모두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고 있었다.


문화가 머무르는 83타워
83타워에는 전망대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문 전시관인 ‘라라의 뮤지컬 뮤지엄’도 있다. 오즈의 마법사, 찰리의 초콜릿 공장 등 유명 뮤지컬의 ▲포스터 ▲무대 의상 ▲소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도심속에서 도심을 바라보다
대구의 하늘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발아래 펼쳐진 도심과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83타워는 지금까지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남아 있다. 바쁜 일상에서는 늘 도시 한가운데를 걷게 되지만, 83타워에서는 그 도시를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여유를 찾고 싶다면, 83타워에 올라 대구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도한수 기자 function@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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