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가 뿌리를 두고 있는 비슬산은 1000m 내외의 여러 봉우리를 자랑하는 동시에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이 20년간의 수련을 한 곳 역시 신라후기 부터 이어져 온 비슬산의 사찰들이었던 만큼 역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유물들이 비슬산 여러 곳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이는 비슬산 근처에 자리를 잡은 DGIST도 예외가 아니다.

 

학술정보관 1DGIST갤러리 옆 가장 구석진 모퉁이, 그곳에 문화재유물전시관이 있다. 쉽게 지나치는 그곳에서 비슬산의 흥미로운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DGIST 부지를 정하고 공사하는 과정에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발굴조사단이 3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발굴할 정도로 큰 규모의 발굴 작업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5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몇 점 출토되었다. 이 유물들 외에도 벽면에 사진으로 가락바퀴 같은 청동기 시대의 유물부터 삼국시대의 돌방무덤, 조선 시대의 건물터 등을 발굴한 결과를 짧은 글과 사진으로 정리해 놓았다.

5-6 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굽다리접시 <사진 = 임승주 기자>

 

문화재 유물 전시관에 전시 중인 발굴 조사 결과 정리표 <사진 = 임승주 기자>

 

 

대구 테크노폴리스 DGIST 부지 내 문화유적의 위치 <그래픽 = 임승주 기자>

학술정보관에서 나와 5분 정도 걷다 보면 연구동 근처에 있는 DGIST의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둥근 돌 여러 개를 모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돌들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발굴조사단에 의해 출토되었다. 조선시대 정청*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기둥을 받치는 주초석으로, 가공하지 않고 자연석 돌을 그대로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주초석이 발견된 부지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주거지, 삼국시대의 사찰 터로 추정되는 유적들이 발견되었다.

*조선시대에 정무를 보던 관청.

 

출토된 주초석(좌), 유적지에 관해 설명하는 안내판(우) <사진 = 임승주 기자>

고장의 유물들은 옛사람들이 마시던 공기를 마시며 같은 땅을 밟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도록 한다. 가까운 곳에서 옛사람들이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울림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임승주 기자 sjlim.0303@d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