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 윤진효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The Role of Business Models in Bridging Technology and Market: Mathematical Modelling and Its Applications” 논문을 게재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기술과 시장의 연결에 대한 수학적 모델을 구축하여 비즈니스 모델이 기술과 시장의 역학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증명하였다. 이는 작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필리프 아기옹(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피터 하윗(브라운 대학) 교수가 다룬창조적 파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디지스트신문 DNA는 논문의 주저자인 윤진 교수를 만나 인터뷰하였다.

 

Q.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주로 진화경제학과 마르크스 경제학에 기반한 정치경제학 및 경제 공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분야는 개방형 혁신 거시 경제학입니다. 포스트 자본주의란 자본이 특정 집단에 집중되고 불평등이 확대되는, 기존의 자본주의 체제가 한계에 다다른 이후의 사회를 상정하는 개념입니다. 저는 이 포스트 자본주의 상황에서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지속되고,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주로 기업이 외부에서 창출된 기술을 도입하여 혁신을 이끄는개방형 혁신의 관점에서 이루어집니다.

번째 분야는 개방형 혁신 미시경제학입니다. 앞서 말한 개방형 혁신이 이루어질 때, ▲기업 개인 기관 등 여러 행위자 간의 상호작용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의 복잡성 역시 증가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기술과 산업이 새로운 혁신으로 인해 파괴되고, 새로운 산업이 창발하는 진화적 창발이 이루어집니다. 저는 이러한 진화적 창발이 어떤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지를 미시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분야는개방형 혁신 기반 비즈니스 모델 개발입니다. 앞서 말한 진화적 창발이 이루어질 ,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소수에게 가치가 집중되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납니다. 저는 개방형 혁신 내에서 기술 자체가 하나의 자산이 되는 기술 기반 비즈니스 모델, 신뢰 및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자본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Q. 해당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현대 사회는 기술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유재로 축적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술이 창출하는 잉여가치를 시장과 사회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매개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보아 왔습니다.

특히 미국 경제에서 이것이 시장 성장에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서 작동하는 점에 주목하여 오래전부터 관련된 연구를 지속해 왔습니다. 이 논문 역시 6년 반에 걸쳐 완성된 장기 연구의 결과입니다.

 

Q. 해당 연구 분야에 대해서 진행 중인 대외적 노력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저는 매년 개방형 혁신 기반 비즈니스 모델 개발 세미나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이 세미나는 지난해 14회를 마쳤고, 올해로써 15회를 맞이합니다. 올해 진행될 세미나는 2학기에 주 1, 3시간씩 한 학기 동안 운영될 예정입니다.

또한, 저는 국내 최초로 비즈니스 모델 개발 강좌를 개설하여 14년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주요 대학인서울대고려대연세대 ▲KAIST ▲GIST ▲UNIST 및 여러 대학교에서도 비즈니스 모델 개발 강좌가 개설되어 운영되는 중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 개발 교육이 단순 경영교육에 그치지 않고, 기술을 사회적,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핵심 교육이라고 생각하며,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202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과 같은 주제를 다루셨는데, 이와 관련하여 이번 연구만이 가진 차별성과 독창성은 무엇인가요?

202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기옹 교수의 연구는 기술혁신이 어떻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오스트리아 출신 경제학자 슘페터가 제시한 창조적 파괴를 수학적으로 입증하였습니다. 반면, 저희 연구는 이 창조적 파괴가 실제로 어떠한 구체적 메커니즘과 형태로 구현되는지를 보여주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의 의의는 신기술의 개발이 단순한 기술의 축적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발에 기반하여 시장과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는지를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Q. 앞으로의 연구에 대해서 계획해 둔 바가 있으신가요?

현재 저는 독일 University of Hohenheim에서 Research Fellow로 연구 중이며, “Open Business Model Dynamics”라는 제목의 단행본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단행본에는 저만의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론이 담길 예정입니다. 해당 개발론은 현재 국내외 100여 개 이상의 대학과 삼성 등의 주요 기업에서 채택 및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기존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최종 영문 단행본을 Cambridge University Press에 출간하고자 준비 중입니다.

 

Q. DGIST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 독서를 많이 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책을 많이 접하는 것은 독창적인 사고를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통해 길러낸 독창적 사고는 독창적 연구 모델을 만들어내는 힘이 되어주고, 이러한 과정은 결국 독창적 연구 성과로 이어집니다.

 

아울러 DGIST와 같은 이공계 학생들이 체계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 교육을 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단순히 기술을 잘 이해하는 것을 넘어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창조적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면, 한국 경제가 모방과 개선에 집중하는 추격형 경제를 벗어나 원천 기술과 산업 가치를 창출하는 탈 추격형 경제로 거듭나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제가 운영해 온 비즈니스 모델 개발 세미나와 강좌가 단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기술혁신을 시장 혁신과 연결하는 실천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호준 기자 hojun11@dgist.ac.kr

이서하 기자 lsh@d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