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 DGIST 학우들 사이에서 이목을 이끈 시간표 제작 웹 서비스 '시간표 요리사'. 이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배포한 이주형 학생(기초학부, `25)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꾸준히 서비스를 발전시켜 왔다. '디지스트신문 DNA'는 이주형 학생를 만나 시간표 요리사의 개발 비화와 그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기존 시간표 마법사의 빈자리, 직접 채워보다
이주형 학생이 시간표 요리사 개발에 나선 계기는 단순했다. 학기 시작 전 학우들이 사용하는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의 시간표 서비스가 유난히 늦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에타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이주형 학생은 에타가 제때 서비스를 했다면 시간표 요리사를 만들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존 서비스가 채우지 못한 영역을 메우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름에 담긴 의미도 흥미롭다. 디지로이드에서 배포한 '시간표 마법사'가 알고리즘으로 생성된 여러 시간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방식이라면, 이주형 학생은 과목을 직접 넣고 빼며 본인의 입맛에 맞는 시간표를 능동적으로 만드는 경험을 원했다. 여러 재료를 넣어 하나의 요리를 완성하는 과정과 닮았다는 점에서 '시간표 요리사'라는 이름이 탄생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용자 피드백으로 성장한 서비스
초기 버전은 빠른 배포에 무게를 둔 탓에 편의성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이주형 학생은 학우들의 피드백을 주기적으로 반영해 보완을 거듭하며 서비스를 발전시켜 왔다. 그는 혼자 사용할 목적이었다면 웹 형태로 개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공유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기에 사용자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간표 요리사는 ▲시간표 제작 ▲완성한 시간표를 공유하는 기능 ▲졸업 시뮬레이션 기능 '졸업 요리사'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주형 학생은 하루하루 늘어나는 접속자 수를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타대 확장보다는 DGIST에 집중
한편 시간표 요리사의 타 대학 서비스 확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주형 학생은 DGIST 외 대학에는 이미 '노크'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어, 요리사가 완성도 측면에서 경쟁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타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었지만 매력적이지 않다는 답을 들었다며, 당분간은 DGIST에서의 서비스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기능 추가와 같은 굵직한 개선보다는 유지보수에 무게를 두겠다고 전했다. 현재 군복무 중인 그는 기능 오류 수정과 편의성 개선, 그리고 매 학기 개설되는 교과목 정보 업데이트 정도만 진행할 계획이다.
앱에서 웹으로, 그리고 AI와 함께
이주형 학생은 원래 앱 개발 언어를 주력으로 공부해 왔다. 그러나 사용자 수를 확신할 수 없고 에타가 언제 서비스를 재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접근성이 낮으며 배포까지 오래 걸리는 앱 형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그는 웹 개발 언어를 새로 공부하며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시간표 요리사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계산신경과학자를 향한 첫 발걸음
시간표 요리사는 이주형 학생의 여정에서 출발점에 불과하다. 그는 컴퓨터공학 트랙과 뇌과학 트랙을 동시에 이수하며, 향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융복합을 지향하는 DGIST의 교육환경이 자신의 목표에 가까워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주형 학생의 꿈은 인간을 이해하고 이를 공학적으로 구현해 내는 계산신경과학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코드를 짜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능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에서 출발해 그 해답을 알고리즘으로 정교하게 풀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뇌의 원리를 탐구하는 깊이와 이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실무 능력을 모두 갖춘 연구자가 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마지막으로 이주형 학생은 시간표 요리사를 사용해 준 학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원하는 기능이나 개선점이 있다면 에타 게시글이나 DGIST 익명방 오픈채팅방을 통해 의견을 남겨주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이주형 학생의 도전이 DGIST의 융복합 정신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남기를 바란다. 그가 그리는 계산신경과학자의 길에 더 많은 학우들의 응원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조용준 기자 dydwns2735@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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