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DGIST 학생포털에 한 공지가 게시되었다.
제목은 ‘집나간 양심을 찾습니다’.
기존에 포털게시판에 올라오던 공지들과는 사뭇 다른 기조의 제목이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총무구매팀에서 원내 청렴 양산 반납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배포된 양산 200개 중 13개만 반납된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전체 배포된 양산의 6.5% 수준이라는 것.


총무구매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청렴 양산은 구성원들의 편의를 위해 지속 운영 중이나, 자율 반납 방식의 특성상 일부 미회수(분실)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히며, “정확한 잔여 수량은 지속적으로 변동되고 있으며, 여름을 앞두고 청렴 양산에 대한 실태 파악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청렴 양산 제도는 구성원의 자율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현재 예산 여건을 고려할 때, 단순한 추가 구매보다는 기존 양산의 회수 및 재활용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집 나간 양심’. 과연 청렴 양산에만 쓰일 표현일까?
꾸준히 제기된 공공시설물 관련 문제
사실 공공시설물 이용과 관련한 문제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다.

본지 또한 ▲PM 주차 실태 ▲교류실 이용 관련 ▲마법의 쓰레기통 등 공공시설물 이용 실태와 관련하여 여러 기사를 발행한 바 있다.
원내 구성원의 이동 편의를 위해 운영 중인 PM(개인형 이동장치)은 점자블록이나 인도를 가로막으며 지정된 주차 장소가 아닌 곳에 무분별하게 주차하는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음에도 ‘집 나간 양심’에 의해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의 주거 편의를 위해 마련된 학생생활관 교류실에서도 일부 이용자들이 개인 물품을 공용 공간에 두고 사용하는 문제와 위생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일명 ‘마법의 쓰레기통’으로 불리는 회색 일반 쓰레기통의 경우도, 쓰레기 배출의 편의성을 위해 도입된 공공시설물이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넣는 등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사례가 여럿 발견되었다.

공용 시설에서의 야간 일탈 행위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아리방과 스포츠센터(S1)에서 일부 학생들의 음주와 일탈 행위 등 부적절한 이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렇게 양심적으로 사용한다면 유용할 공공시설물이 이용 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본래의 목적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목적에 맞게 공공시설물을 이용하고자 하는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양심을 판 대가, 사라지는 편의 서비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1차학생생활관에 거주 중인 학생들이 유용하게 이용하던 생활관 내 GS25 편의점의 택배 박스는 이번 학기를 기점으로 판매가 중단된다.
생활관학생자치회(이하 생자회)는 20일 원내 공지를 통해 “기존에는 생활관 내 GS25 편의점에서 택배 박스를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었으나, 최근 비치된 택배 박스의 미결제 반출 사례가 다수 확인됨에 따라 해당 판매 서비스가 중단된다.”라고 밝혔다.
생자회에 따르면, 편의점에 비치되었던 약 450개의 택배의 박스 중 100개 정도가 결제 없이 빈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편의점 측의 재고 관리 및 판매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하여, 더 이상 택배 박스를 별도로 판매하거나 비치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관생들은 각자 택배 박스를 따로 구비해야 한다.
양심을 지키지 않은 일부 이용자 때문에, 오랜 기간 운영되어 왔던 서비스가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원칙을 떠나 보편적 양심의 영역... 모두가 지키려 노력해야
▲대여 물품을 반납 ▲공용 공간을 위생적 사용 ▲공공시설물 이용 규칙 준수 ▲분리 수거 ▲물건 구매 시 결제
이러한 원칙들은 DGIST 내에서만 적용되는 사항이 아니다.
모든 곳, 모든 순간에 지켜져야 할 지극히 당연하고 보편적인 양심의 영역이다.
원내 생활의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는 공공시설물, 양심이 지켜져야 비로소 그 가치를 발휘할 것이다. ‘안 걸리면 그만’의 생각이 쌓이고 쌓이면, 택배 박스 판매처럼 사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황인제 기자 hij0374@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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