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습기자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디지스트신문 DNA(이하 학보사)에 합격하면 받는 문자이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꼭 들어가고 싶었던 단체에 합격했다는 기쁨과 함께 따라오는 물음이 있었다. “수습기자가 뭐지?"
학보사에 들어오는 모든 학생은 수습기자로 기자 생활을 시작한다. 한 학기가 지나면 투표를 통해 정기자로 진급할 수 있다. 수습기자는 정기자들과 마찬가지로 부서에 소속되어 업무를 수행한다. 다만 대부분의 기사 작성 과정에서 정기자의 도움을 받는다. 인터뷰하는 방법부터 초안을 작성하는 방법까지 여러 실무를 익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학보사 홈페이지에 최근 두 달간 발행된 기사들을 살피면 한 기사에 참여한 기자 수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사를 주도하는 정기자뿐 아니라 기사 작성 과정을 배우기 위해 여러 수습기자도 함께 참여하기 때문이다.
처음 취재에 참여했을 때, 담당 정기자 선배가 가장 먼저 맡긴 일은 인터뷰 요청 메일 작성이었다. 간단해 보였지만 생각할 점이 많았다. 어떻게 나를 소개해야 할지, 기사 내용은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어떤 말투가 적절할지 하나하나 고민했다. 인터뷰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사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질문은 언제 꺼내야 하는지, 민감한 내용은 어떤 태도로 다뤄야 하는지까지 모든 것이 낯설었다.

선배 없이 첫 단독 기사를 쓰는 날도 머지않아 찾아왔다. 간단한 포토 기사였지만, 초안을 작성해 송고하고, 편집장과 교열팀의 검토를 거쳐 카드뉴스를 완성하는 일까지. 사소하되 중요한 과정을 차근차근 거쳐 기사가 발행되었을 때, 처음으로 단독 기사를 썼다는 실감이 났다. 동시에 앞으로는 이 과정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부담도 엄습했다.
그제야 수습기자라는 제도의 의미를 이해했다. 하나의 기사를 완성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했고, 이에 숙련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동시에, 수습기자라는 이름이 주는 일종의 안정감도 느껴졌다.
‘수습’이라는 단어에는 관용이 있다. 조금 서툴러도 괜찮고, 잘못된 방향으로 일을 이끌어 나가려 할 때에는 잡아줄 정기자 선배가 있다. 모르는 점을 물어본다고 눈살 찌푸리는 이도 없다. 학보사 안에서 나는 ‘수습’기자라는 이름 아래, 어느 정도의 실수는 양해 받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는 학보사 안에서만 통하는 이야기이다. 며칠 전, 내 이름이 적힌 기자 명함을 받았다. 명함에는 수습기자와 정기자의 구분이 따로 적혀 있지 않다. 받는 사람으로서는 모두 같은 학보사의 기자일 뿐이다. 수습이라는 관용은 어디까지나 내부에만 존재한다. 취재원과 독자에게 우리는 한 명의 기자일 뿐이기에, 더 조심해야 한다.

학보사에 들어온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나의 수습기자 생활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기자가 될까, 어떤 기자가 될 수 있을까? 선배들의 도움 속에서 조금씩 배워가는 이 시간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 동시에 내 명함과 바이라인에는 ‘수습기자’라는 구분 대신 ‘기자’라는 직함만 적혀 있기에, 가볍게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여러 시행착오와 배움을 거듭하며 오늘도, 서툰 문장 한 줄을 써내려간다.
김지민 기자 kjimin_29@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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