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업선, 드디어 착공을 앞두다
지난 7월, 국가철도공단이 대구산업선 착수계를 제출하면서 착공이 한 걸음 앞당겨졌다. 애초 2023년 착공이 목표였으나 코로나19, 설계 변경, 조기 대선 등의 이유로 일정이 지연되었고, 완공 시점 역시 2027년에서 2030년으로 3년 미뤄졌다.
대구산업선은 서대구역에서 달성군청, 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잇는 노선으로, 대경선과 동일한 전동차 형태의 광역전철이 운행될 예정이다. 노선은 총 3공구로 나뉘며, ▲2공구 ▲1공구 순서로 먼저 착공에 들어간다. DGIST가 위치한 테크노폴리스를 지나는 ▲3공구는 마지막으로 착공된다.


현재 이건우 총장은 ‘DGIST 원내 전철역 신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참고: [단독] 이건우 총장, 산업선 전철 역사 원내 설치 추진) 그러나 3공구 실시계획 및 설계 공모에는 아직 대구비슬초교 부근 지하의 ‘테크노폴리스역(가칭)’만 포함되어 있어, DGIST 역을 신설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

“동대구에서 대전까지 1시간, DGIST까지도 1시간” – 접근성의 역설
DGIST의 낮은 접근성은 오랜 과제다.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고속열차로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지만, 정작 DGIST에서 동대구역까지 이동하는 데도 비슷한 시간이 소요된다.
DGIST에서 동대구역으로 가는 경로를 살펴보면 그 복잡함이 드러난다. E7 학보사실에서 출발한 학생은 S1 옆 쪽문으로 나와 중흥S클래스 앞 정류장까지 약 20분을 걸어야 한다. 급행8번 버스를 타면 20분 후 진천역에 도착하고, 이후 도시철도 1호선으로 17개 역을 지나 30분 후에 동대구역에 도착한다. 여기에 1호선 역과 철도역 사이 도보 10분을 더하면 총 80분이 소요된다.
직행2번 버스를 이용하더라도 먼저 버스 탑승을 위해 유가읍 행정복지센터까지 30분을 걸어가야 하고, 이후 직행2번 버스를 타고 40분간 이동 후 버스정류장에서 철도역까지 도보 10분이 추가적으로 소요된다. 대구 시내를 경유하는 버스 특성상 첨두시에는 정시성이 부족해 도착시간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덤이다.
결국 DGIST는 대구 같지 않은 대구 안의 캠퍼스라는 인식을 피하기 어렵고, 외부 방문객과 타 지역 학생들의 캠퍼스 접근성을 저해한다.

주변 지역과 상생하는 ‘DGIST역’ 신설
노선에 테크노폴리스역뿐만 아니라 DGIST역이 추가된다면 학생들의 이동 편의뿐 아니라 테크노폴리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기숙사에서 테크노폴리스 중심 상권까지 도보로 최소 15분이 걸리기 때문에 학생들이 지역 상권을 자주 이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가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대학로’와 같은 문화·상권 중심지가 DGIST 주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철역이 생기면 DGIST-테크노폴리스 간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어 학생들의 방문 빈도가 늘어나고, “식사하러 산업선 타고 테크노가기”가 일상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편의성 향상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 활성화와 대학-지역 상생의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DGIST역은 현풍읍 주민들의 교통 접근성 개선에도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현풍 구시가지에서는 대구 도심으로 이동하려면 655번이나 666번 등 600번대의 우회버스를 약 50분간 이용한 뒤, 설화명곡역에서 도시철도 1호선으로 환승하거나 테크노폴리스에서 급행/직행 버스에 의존해야 한다.
만약 DGIST역이 신설되면 현풍읍 중심지에서도 도보나 단거리 버스만으로 전철을 이용할 수 있어, 대구 도심·서대구역·국가산단 등으로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결국 DGIST역은 단순히 본원을 위한 교통수단을 넘어, 테크노폴리스와 현풍읍을 아우르는 지역 교통의 허브이자, 지역사회와 DGIST가 함께 성장하는 연결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과기원들은 이미 ‘전철 시대’ 진입
DGIST는 전국 과학기술원 중 유일하게 기관명이 담긴 전철역 계획이 없는 학교다. 다른 과기원들은 이미 전철역 신설을 앞두고 있다.
KAIST: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에 ‘구성(카이스트)역’ 확정
GIST: 광주도시철도 2호선(경전철)에 ‘지스트역(가칭)’ 신설 예정
UNIST: 부산-양산-울산 도시철도(경전철)에 ‘유니스트역(가칭)’ 예정
과기원 특성상 DGIST 역시 학생 대부분이 타 지역 출신인 만큼, 교통 접근성은 대학 경쟁력과 직결된다. 원내 전철역이 신설되면 테크노폴리스 접근성은 물론, ▲서대구역에서 대경선 환승 ▲일부 편성의 동대구 연장 운행을 통한 기차 탑승 용이 ▲설화명곡역/계명대역/원대역에서 1~3호선 환승 등의 이점을 통해 대구 전역 및 타 권역과의 교통 연계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대구산업선 전철을 통해 글로벌 DGIST로 가는 길
대구산업선의 개통은 DGIST의 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학생·교직원의 이동 효율을 높이는 실질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특히 DGIST역이 신설될 경우, ▲통학 및 외부 방문객의 이동 불편 해소 ▲지역 상권 활성화와 정시성 확보 ▲대구 전역과의 연계성 강화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나아가 철도역 및 대경선과의 환승 편의 증대는 전국 주요 도시와의 연결성을 높여, 연구 협력과 국제 교류의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연구자·방문객 누구나 전철을 타고 손쉽게 DGIST에 도착할 수 있는 날, DGIST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사이언스 허브’로 거듭날 것이다.


도한수 기자 function@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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