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평생의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DGIST 학부 시절 함께 공부하며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이 있다. 이들은 5년의 연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었고, 이제는 결혼 4년 차 부부로 9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연구와 일을 이어가며 주말부부로 살아가는 우주영(`14) · 박영재(`15) 동문의 이야기를 ‘디지스트신문 DNA’가 들어보았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주영: 안녕하세요. DGIST 14학번 우주영입니다. (제가 아는 한) 저희는 DGIST 2호 학부생 CC 출신 결혼 커플로, 대학교 2학년 말부터 연애를 시작해 현재 만난 지 9년 차, 결혼한 지 4년 차입니다. 저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IPR운영실에서 기술사업화 및 특허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박영재: 안녕하세요! 학부 15학번 대학원 20학번 박영재입니다. 저는 현재 DGIST에서 박사과정 6년 차로, 로봇 및 기계전자전공 한상윤 교수님 연구실에서 반도체 분야 중 실리콘 포토닉스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Q2.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우주영: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어요. 1학년 때 휴학하고 복학한 상황이라 친구도 없고 외로웠는데, 남편이 공부 메이트가 되어주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점점 가까워졌죠. 대화를 잘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남편이 MP3에 노래를 담아주면서 각 곡마다 자신이 받은 인상과 설명을 직접 적어준 적이 있어요. 그게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손을 잡게 되었고, 그때부터가 공식적인 1일이었죠.
박영재: 아내가 저를 교회 청년부에 데려간 것이 시작이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복학생이구나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대화를 나눌수록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무엇보다 예뻤습니다.
2016년 2학년 1학기 때 처음 봤지만 큰 접점은 없었고, 2학기부터 같이 공부하고 교회 활동을 하면서 친해졌어요. 아내가 새벽 5시에 하는 새벽 기도에 간다고 해서 저도 따라갔는데,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생활 방식이 맞춰지더라고요. 겹치는 수업도 많아 공부를 함께하며 같이 붙어 다니게 되었고, 결국 제가 먼저 손을 잡았습니다.
Q3. 주변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은 두 분의 연애 사실을 언제부터 알았나요? 반응은 어땠나요?
우주영: 저희가 항상 붙어 다니니까 주변에서 “둘이 왜 그렇게 붙어 다니느냐?”, “무슨 사이냐?”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남편이 고백을 못 하고 차일까 봐 주저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뒤늦게 들었는데, 그때 주변에서 “언제 고백할 거냐?”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연애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공개했는데, 다들 예상했다는 듯 “역시나!”라는 반응이었어요.
박영재: 사실 저는 자신감이 없어서 고백을 못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는 이미 다들 언제 사귀나 구경 중이었더라고요. (웃음)
연애 사실을 알리니 “그렇게 붙어 다니더니 드디어 사귀는구나”라는 반응이 많았죠. 썸을 거의 한 학기 정도 탔는데, 소개팅처럼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게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다 보니 관계가 애매모호한 채로 오래 갔어요.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같이 알던 대학원 선배가 용기를 북돋아 주셨고,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연애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Q4. CC(Campus Couple)라서 좋았던 점은? 반대로 불편하거나 힘들었던 점은?
우주영: 가장 좋았던 점은 최고의 친구가 생겼다는 거예요. 휴학 후 복학한 상황이라 동기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고, 과제를 하거나 안내를 받을 때 도움받을 창구가 마땅치 않았는데 남편 덕분에 학부생연구프로그램(UGRP)에 함께할 친구들을 구할 수 있었고, 무사히 졸업까지 할 수 있었어요. 아쉬운 점을 꼽자면, 연애하면서 남편과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대학 시절 다양한 친구들과 교류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같은 14학번 동기 중에도 이름조차 모르는 친구가 많아 조금은 아쉽게 느껴져요.
박영재: 인생의 여러 부분을 공유할 수 있는 든든한 친구가 생긴 게 제일 큰 장점이었던 것 같아요.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도 서로 나누며 이겨낼 수 있었고, 덕분에 저도 큰 어려움 없이 졸업할 수 있었어요. 돌이켜보면 동기들과 함께한 시간이 줄어든 게 조금은 아쉽긴 해요. 그 시절에만 쌓을 수 있는 추억들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Q5. 주로 어떤 데이트를 하셨나요? 학교에서 추억의 장소가 있다면요?
우주영: 주로 동성로에 나가서 데이트했어요. 그중에서도 ‘도마29’라는 가게를 정말 좋아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학교가 번화가와 거리가 있다 보니 캠퍼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박영재: 동성로와 수성로, 서문시장도 자주 갔고, 당일치기로 부산까지 다녀온 적도 있어요. 아내가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볼거리가 있는 곳이면 다양하게 찾아다녔던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외출했던 것 같아요. 학교 내에서는 일상생활을 같이 보냈던 기숙사 1층 소파나 도서관처럼 생활 속에서 함께한 장소들이 가장 추억에 남아요.
Q6. 두 분이 함께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우주영: 학교에서 좋은 기회로 베트남 봉사단 활동을 한 달 동안 함께했고, 이스라엘에서 기업가 교육 프로그램에도 같이 참여했어요. 해외에서 새로운 음식을 먹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죠.
하지만 웃픈 추억도 있어요. 이스라엘에서 둘 다 배탈이 크게 났고, 음식도 입맛이 안 맞아 힘들었던 적이 있는데, 결국 한식당을 찾아가 김밥을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돌아보면 그 모든 경험이 정말 소중한 추억이에요.
박영재: 저도 해외에서 함께 보낸 시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베트남에서 한 달 동안 봉사활동을 했고, 이스라엘에서는 기업가 정신 교육 프로그램에 선발돼 약 40일을 보냈죠. 이스라엘에서 수업을 듣고 9일 정도는 성지순례처럼 여행했는데, 음식과 환경이 달라서 고생도 많았어요. 베트남에서는 마지막 2주 동안 물갈이 때문에 힘들었고, 이스라엘에서도 입맛이 안 맞아 살이 쑥쑥 빠졌던 기억이 나요.
그런 힘든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상대가 있어 좋았어요. 혼자가 아니라 같이 역경을 헤쳐 나가며 고생도 했지만 즐거웠죠. 이국적인 환경에서 이국적인 생활을 하며 새로운 문화와 음식을 함께 경험했는데.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기억에 많이 남네요. 지금 다시 가라면 힘들 것 같지만, 그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 더 특별하게 남아 있어요.
Q7. 연애 중 갈등이나 위기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우주영: 오랜 시간 연애하다 보니 당연히 다툼도 있었어요. 연애 초반 2년까지는 서로의 성향 차이로 자주 부딪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니 다툼이 거의 사라졌어요.
저희가 갈등을 풀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었어요. 서로의 연애 스타일과 가치관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착유형 테스트나 사랑의 언어 테스트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더 깊이 서로를 알 수 있었어요. 이런 소통이 관계 유지와 개선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박영재: 연애 초반에는 확실히 안 맞는 부분이 꽤 있었고 그래서 다툼도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싸움도 줄어들었죠.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왜 이런 생각과 행동을 했을까’를 이해하는 거예요. 그걸 모르면 내 기준으로만 말하고 행동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사소한 서운함부터 큰 고민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접점을 찾아갔어요. 특정 문제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갈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니까 그냥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갔고요.
예를 들면 저희 커플은 연락 습관에서 큰 차이가 있었어요. 아내는 자기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스타일이었고, 저는 초반엔 자주 연락을 받고 싶어 했거든요. 처음엔 이 부분 때문에 많이 다투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연락에 대해 자유로워졌고, 아내의 방식에서 배울 점을 찾게 됐어요. 이렇게 서로의 방식을 인정하다 보니 갈등이 자연스레 해소됐고, 장기 연애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8. 졸업 후 사회로 나가면서 서로의 상황이 달라졌을 텐데, 관계 유지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박영재: 저는 사실 관계 유지가 크게 힘들다고 느끼진 않았어요. 결혼하기 전까지는 서로 너무 바빠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만났거든요. 저는 대학원 생활로 정신이 없었고, 아내는 취업 후 일하느라 바빴어요. 만나더라도 각자 할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정도였죠. 덕분에 큰 갈등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아내도 직장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저도 대학원생으로서의 고충이 있었는데 서로 힘든 티를 크게 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연애 중에는 오히려 깊은 대화를 자주 나누지 않았는데, 결혼 후에 서로에 대해 훨씬 깊이 알게 되었어요.
우주영: 제 애착 유형이 회피형이라 자주 만나지 않아도 나쁘지 않았고, 남편과의 안정적인 애착 관계와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끔 보는 관계여도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남자의 경우 군 문제도 있어 보통 여자가 먼저 사회 진출을 하는데, 주변에 이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저희도 초반엔 약간의 고민이 있었지만 남편이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크게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어요. 주변 친구들이 고민하는 만큼 저한테 고민의 크기가 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Q9.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주영: 남편이 박사 1년 차였고, 저는 취업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어요. 당시 엄청 진지한 대화는 아니었지만 “취업하면 결혼하자”라는 이야기를 종종 나눴어요. 결혼한다면 이 사람이랑 해야겠다는 생각이 늘 있었죠. 취업 후 결혼에 대해 깊이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남편은 결혼을 빨리하고 안정을 찾고 싶어 해서 결혼하자고 저를 재촉했어요. 결국 저는 28살, 남편은 27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하게 됐어요. 주변에서는 “너무 빨리 결혼하는 거 아니냐?”라는 말도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안정된 관계 속에서 서로의 인생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거든요.
박영재: 맞아요, 제가 결혼을 서두르고 싶어 했어요. 주변에서는 “왜 이렇게 빨리 결혼하냐?”라는 말이 많았지만, 제 마음이 확고했고, 이 사람이랑 결혼할 거라면 빨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그때 아내를 재촉했던 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아요. 결혼 이후 형성된 이 안정된 관계가 제가 삶을 살아가는 데 크나큰 원동력이자 기둥이 되었거든요.
Q10. 상대적으로 이른 결혼을 선택하는데 사회,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으셨나요?
우주영: 요즘은 일정한 자산을 모으거나 사회적으로 안정되어야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꼭 그래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결혼은 내가 원하는 시점에 하면 된다고 생각했죠.
물론 조금 더 안정된 상황에서 준비했다면 과정이 더 수월했을 수도 있어요. 당시 저는 사회생활을 한지 1년 반 정도밖에 안 됐고 모은 돈도 많지 않아 준비 과정에서 현실적인 고민이 많았어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상태였다면 준비 과정에서 좀 더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하지만 사회적인 안정감은 서로 힘을 합쳐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둘이 살림을 합치면 돈을 좀 더 잘 모을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고요.
Q11. 결혼 소식을 알렸을 때 주변 반응이 어땠나요?
박영재: 다들 “벌써 결혼하냐?”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모두 진심으로 축하해줬어요. 지도교수님도 너무 멀어서 직접 오시진 못했지만, 축의금을 넉넉히 보내주셔서 감사했죠. 신혼여행 가는 것도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주변에서 압박이나 부담을 주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고, 단지 “정말 일찍 결혼하네”라는 말이 많았던 것 같아요.
Q12. 주말부부로 지내는 건 어떤가요?
우주영: (웃으며) 저는 꽤 즐거워요! 직장 생활도 하고 운동도 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일주일이 정말 금방 가거든요. 남편이 없는 동안 침대도 넓게 쓸 수 있고요. 결혼 초반에는 주중에 함께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는데, 결혼 3년 차가 되니 이런 생활도 나름 즐겁게 느껴져요.
박영재: 저는 빨리 끝내고 싶어요. 아무래도 월요일에 대구로 돌아갈 때 많이 아쉬워요. 함께 있다가 혼자 남게 되면 외로움을 느끼거든요. 아내는 이제 적응해서 괜찮다고 하지만 저는 주말부부는 두 번은 안 할 것 같아요. (웃음)
사실 주말부부에 대한 얘기 중에 ‘3대가 덕을 쌓아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쉽지 않은 생활이에요. 하지만 주중에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 만나니 관계를 좋게 유지해 주는 장점도 있더라고요. 저는 빨리 함께 살고 싶지만, 막상 같이 살게 되면 주말부부 시절이 그리워질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다 좋은데 집에 안 간다’라는 얘기도 있잖아요. 그래도 제 마음은 확고해요. 빨리 주말부부를 끝내고 같이 살고 싶습니다.
Q13. CC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꿀팁이 있나요?
우주영: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용기 내서 쟁취하세요! 혼자 짝사랑하면서 앓지 말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게 좋아요. 사회에 나가면 DGIST만큼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기 좋은 곳이 없다는 걸 느끼게 돼요. 졸업 후에는 소개팅을 어렵게 잡아야 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좋은 사람이 있다면 빨리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길 추천해요.
박영재: 첫 연애가 마지막 연애가 되어서 조언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자신감을 가지세요! 본인이 생각 못 한 면모가 다른 사람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거든요! 대학 시절처럼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은 정말 드물어요. 대학원을 가면 바쁜 일정과 교수님 지시로 밤새움도 많아지고, 직장인과의 연애는 이해 받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대학 시절 좋은 인연을 만나 안정된 관계를 만드는 게 이후 삶에도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 덕분에 힘든 대학원 생활도 버틸 수 있었어요.
Q14. 서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주영: 남편이 하루빨리 박사 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이제 주말부부 생활도 끝낼 때가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즐겁게 오래오래 함께 늙어갈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어요.
박영재: 저도 얼른 주말부부를 끝내고 아내와 함께 살고 싶어요. 그리고 건강이 가장 큰 바람이에요. 나이 앞자리가 3으로 바뀌며 급격히 고장 나는 신체를 보니까 건강이 최고라는 걸 실감하고 있거든요. 질병 없이 오래오래 함께 건강하게 늙어가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Q15. CC(캠퍼스 커플)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박영재: 저보다 더 멋지게 사랑을 이어가는 후배분들이 많을 것 같아 조심스럽네요. (웃음) 그 나이, 그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소중하게 간직했으면 합니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믿으며 결혼까지 이어지는 CC 커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CC로 만나 결혼까지 가는 건 낭만적이지 않나요? 저는 제가 학교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하여 낭만을 챙겼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어서, 후배분들도 같이 낭만을 챙겨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우주영: 연애에 너무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해요. 잘 만나고, 또 헤어질 수도 있지만 그 경험 자체가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보길 응원합니다.
Q16. DGIST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박영재: DGIST에서 보낸 학부 시절은 여전히 특별하고 그리운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산골짜기 캠퍼스에서 연구에 열정적인 친구들과 함께 지낸 시간은 저를 크게 성장시켰고, 지금의 저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죠. 그래서 후배분들도 이 독특하고 특별한 공동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즐기길 바랍니다.
사회에 나가면 책임도 커지고 예의도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학부 시절의 순수함과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소중한 관계와 추억을 쌓으셨으면 합니다. 또 우리 연구실은 실리콘 포토닉스(Silicon Photonics)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 관심 있는 후배라면 언제든 편하게 (pyjk54819@dgist.ac.kr)로 연락 주셨으면 합니다. 연구에 대한 호기심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제가 아는 한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주영: DGIST라는 작은 공동체는 참 포근했어요. 학업으로 힘든 기억도 많지만, 돌이켜보면 공부 스트레스 외에는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후배들이 학교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반갑고 기쁩니다. 앞으로 동문끼리도 더 끈끈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갔으면 해요.
저는 현재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위치한 연구소라 관심 있는 분들은 지원해 보면 좋겠어요. DGIST 출신이 많아진다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원 과정에서 고민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jsjs3465@naver.com)로 언제든 연락 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도와드리고 밥도 사드릴게요!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후배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DGIST가 공부가 힘들어서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몸과 마음을 잘 챙기면서 열심히 하길 바랍니다. 사회에 나가 보면 DGIST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많은 응원과 기대를 받게 되니,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나아갔으면 합니다.
박재윤 기자 dgist1001@dgist.ac.kr
오상규 기자 sg549@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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