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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노벨화학상 수상자 쿠르트 뷔트리히 교수의 구조생물학사 강연: NMR(핵자기공명)의 역사

학술

2022. 11. 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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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 DGIST 뇌과학과 초빙석좌교수 쿠르트 뷔트리히의 ‘The molecules of Life: DNA, RNA, Proteins -History Placed in Perspective‘ 강연이 열렸다. 본 강연은 생명과학특강(담당: 엄지원 교수) II 및 정량생명과학(담당: 장익수 교수) 수업 시간에 진행되었고, 청강 기회는 생명과학특강 II, 정량생명과학, 일반생물학 II(담당: 조용철 교수) 수강생 및 대구과학고 학생들에게 주어졌다.

 

강연 중인 뷔트리히 교수와 경청 중인 학생들 < 사진 = 장익수 교수 제공 >

  뷔트리히 교수는 COVID-19를 언급하며 DNARNA의 구조 및 기능과 기작을 설명하는 것으로 유전학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시작했다. 이후 생물학의 핵심 사건을 19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년 주기로 정리하여 강의를 이어갔다. 뷔트리히 교수가 10년 주기로 꼽은 중요 사건에는 라마찬드란 그림(Ramachandran plot)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헤모글로빈과 미오글로빈의 구조 등이 있었다. 끝으로 고분자 구조생물학의 핵심 기술이자 뷔트리히 교수의 노벨상 수상 분야인 핵자기공명 분광법(NMR spectroscopy)을 통해 관찰한 단백질 구조에 대해 설명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일부를 간추려 아래에 소개한다.

 

Q. 실험을 하다 보면 실패도 많이 겪고 좌절하기도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알려 달라. 실패는 어떻게 극복했나?

- 이 질문에 답하게 되어 기쁘다. 우선, 실수는 항상 하기 마련이고해야 한다’. 실수로부터 기초과학이 발전할 수 있다. 나는 사이토크롬 C와 헤모글로빈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7년 동안 실패했고, 이 실패에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었다. 두려움 없이 계속 실패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이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노벨상을 받고자 연구했다기보다, 좋아하는 연구를 하다 보니 노벨상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스포츠를 전공했고, 화학이 좋아서 화학자가 되었다. 싫어하는 것에 시간을 소비하느라 좋아하는 것에 쓰는 시간을 줄이지 말고,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아라.

 

Q. 단백질의 번역 후 조절(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에서 단백질 접힘(protein folding)이 일어나는 방식이 단백질마다 다른가, 아니면 보편적인 방식이 존재하는가?

- 답부터 말하자면 단백질마다 다르다. 덧붙이자면, 번역 후 조절에는 이황화 결합, 인산화 등이 있다. 번역 후 조절은 구조적 변화와도 연관이 있고, 단백질 활성화에 중요하다.

 

Q.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달라.

- 좋아하는 일을 해라. 그리고 매일 한 시간씩 달리고, 한 시간씩 수영하고, 한 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실험실에 가라. 이 세 시간을 보내고 나면 머릿속에 많은 발상이 떠오를 텐데, 나쁜 것도 있겠지만 좋은 것도 있을 것이다.

 

쿠르트 뷔트리히 교수 약력

~1964 스위스 베른대, 바젤대 대학원(화학 박사)
1969~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교 정교수(물리생명과학)
2002  노벨 화학상 수상
(질량분석법과 핵자기공명분광법을 통해 밝혀낸 생물체 속 고분자 단백질 구조)
2004~ The Scripps Research Institute 정교수(구조생물학)
2014~ DGIST 초빙 석좌교수

 

  한편, 뷔트리히 교수는 별도 요청한 학부 및 대학원 학생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면담 및 토론을 진행하였다. 뷔트리히 교수는 2023년에도 DGIST에 방문하여 특강, 대면 면담 및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손혜림 기자 hr2516s@dgist.ac.kr

전상수 기자 wjstkdtn7@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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