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전 총장의 사임 이후 4달 만에 4대 총장이 신임되었다. 바로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다. 주사 터널링 현미경을 개발한 세계적인 나노과학자이자 28년차 교육자인 그이지만, DGIST 구성원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다. 이번 4대 총장은 어떤 절차로 선출되었는지, 또 그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자.
△총장 후보자 모집부터 선출까지의 과정
총장 선임까지의 전체 과정은 크게 세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예비후보자 모집 ▲후보자 선출 ▲총장 선출이다. 예비후보자 모집과 후보자 선출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에서 담당하고 총장 선출은 이사회에서 담당한다. 예비 후보자 모집은 공개모집과 발굴 방식으로 진행되고 이 중 심사를 통해 3명 이내를 후보자로 선출하여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때 심사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로 구분되고 각 후보는 총장후보자 평가표에 따라 총점 100점 만점으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네 개 영역에서 평가받는데, ▲과학기술 전문지식 (경력, 연구실적 등) ▲기관경영 경륜과 덕망 (경력, 학계 및 사회적 기여도, 조직운영사례 등) ▲혁신의지와 리더십 (전략수립실행 역량 등) ▲국제화 마인드 (국제활동 경력 등) 영역과 같다.
심사 후 각 위원들의 산술평균 점수 상위 3위 이내의 후보가 총장후보자로 선정되어 이사회에 전달된다. 이사회에서 선출된 총장은 과기정통부 장관의 승인과 교육부 장관의 동의 이후 정식 취임하게 된다. 국양 총장은 총추위에서 총장후보로 선출된 후 제 65회 정기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선임되어 4월 정식 취임을 앞두고 있다.
△국양 신임 총장은 어떤 사람인가?
국양 신임 총장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1981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고체물리학 실험으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미국 벨 연구소(AT&T Bell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10년, 서울대학교 물리학부 교수로 27년간 재직하는 등 40여 년간 연구를 진행해 온 대표적인 나노과학자이다. 동시에 창의적 연구진흥 사업, 우수 연구자 지원 사업, 국제 연구실 사업 등으로 2018년까지 연구를 수행하여 왔다. 서울대학교에서 정년 퇴임한 이후에는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맡아오고 있다. 또한 2014년부터는 국내 최대 민간 과학학술기금 지원기구인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을 맡아 기초과학 연구지원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국양 신임 총장은 벨연구소 연구원시절 주사 터널링 현미경(STM, Scanning Tunneling Microscope)을 개발, 1986년 금속 표면을 최초로 이미지화(Image 化) 하는데 성공하여 세계적인 나노과학 선구자의 반열에 올라 나노과학 분야를 선도하기도 하였고, 2006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국가석학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양 총장은 전화인터뷰에서 “잠재력이 매우 큰 DGIST의 발전에 일조하고자 총장직에 지원하였으며, 재임 기간동안 DGIST가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가 칼텍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한 DGIST의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 달라는 질문에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기 위해선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째, 몇몇 연구에서 세계최고 수준을 갖추어야 하고 둘째, 현대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혁신적으로 교육해야 하며 셋째, 졸업생들이 사회 진출 후 훌륭한 경력을 쌓아야 한다. 10년 후에는 이 세가지 요건을 최대한 충족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DGIST 구성원들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격동적인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DGIST는 지난 15년간 연구원, 8년간 교수와 대학원생, 5년간 학부생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여러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정말 반갑다.”며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연구하는 것이 즐거운 학교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즐겁게 만들어가자”고 마쳤다.
오랜 기간 비어 있던 리더의 자리가 채워졌다. 총학생회도 새로 출범하였다. 길었던 리더십의 부재 기간 동안 우리 원에는 해결되지 못한 현안들이 존재한다. DGIST가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묵은 일감들을 먼저 해내야 할 것이다. 내부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세계로 향해 힘차게 뻗어가는 DGIST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김준호 기자 gotocern@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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