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디지생의 여름방학: 01. DURA와 함께, 고석우

DGIST 사람들

2017. 7. 26. 17:22

본문

올해 여름도 참 덥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DGIST학부생(이하 디지생)들은 올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디지생의 여름방학>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디지생들을 인터뷰했. DURA, 조정, FGLP, CUOP, 인턴, 자치회, 대외활동, 여행, 아르바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것이며, 서면인터뷰로 진행된다.

본인의 여름방학을 디지생과 공유하고 싶은 학부생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어떤 방학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연락 가능한 메일 또는 카카오톡 ID를 mangoinjuice@dgist.ac.kr로 보내주세요.


<디지생의 여름방학> 첫 타자는, 볼티모어에서 DUR활동을 하고 있는 고석우('15) 학생이다.


Q. 간략히 자기소개를 한다면?

- “안녕하세요? 저는 DGIST 2기 학부생인 고석우라고 합니다. DURA 파견 학생으로 현재 미국에 있는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원에서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디지생 대상의 외국대학 인턴 프로그램인 DURA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간결하게 소개해달라.

- 현재 미국 동부 볼티모어에 위치한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원에서 인턴을 진행 중이며, 파킨슨병을 연구하시는 고한석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배우고 있다. 멘토 박사님의 지도로 실험을 진행하며 생물학 연구를 위해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고 있고, 관심 있는 분야의 논문을 읽거나 학교 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세미나에도 참가하며 예비과학자로서의 견문을 넓히는 감사하고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Q. DURA는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나?

- 많은 디지생처럼 학창시절 때부터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연구를 통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꿈꿔왔다. 훗날 과학자가 되었을 때, 더욱 훌륭한 사람으로서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을 배우고 성장할 기회로 삼으며 집중해왔다.

DURA를 알게 된 것은 2학년 초, 포털사이트의 공고를 통해 알게 되었고, DURA에 참여하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원하려고 보니 꽤 만만치 않겠더라. '내가 과연 이런 큰 기회를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DURA에 지원할 수 있는 적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학업과 과제에 매진하면서 꾸준히 논문들을 읽으며 직접 연구 아이디어를 고안해보고, 꼼꼼히 연구계획도 세워보는 등, 인터넷과 책에서 자료를 찾아가며 연구에 대한 감각을 훈련해왔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하고 매달리다 보니 공부나 연구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기더라. 성적이 많이 오른 2학년 2학기 이후로는 '이제 정말로 지원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그려온 목표와 노력해왔던 지난 시간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고 매달렸다. 어학성적을 취득한 이후인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써나갔다. 그리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Johns Hopkins)에서의 연구와 관련된 논문들을 읽고 공부하며 제가 진행하게 될 연구계획을 직접 세워보았었다.


Q. DURA 시작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지금까지 DURA 하면서 좋았던 점, 어렵거나 힘들었던 점이 있나?

- 낯선 곳에서 모든 것을 홀로 해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컸다. 집 구하기부터 학생 등록, 여러 행정절차까지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그리고 실험실에서 느껴지는 '이방인'이라는 자체의 존재감이 괴로웠다. 외국에서 온 그저 한두 달 머물다 떠날 학생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인 듯했다. 이 상황을 성장할 기회들로 받아들이며 연구실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연구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발산하며 주어진 일에 열심히 매달렸다. 일과 중 하나는 박사님이 직접 알려주시는 실험을 배우는 것인데, 그 과정들을 놓치지 않고 노트에 받아적었고, 퇴근하고 나서는 인터넷을 찾아가며 정보를 덧대어 더 구체적으로 복습하였다. 한 번 가르쳐놨더니 실험을 스스로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모를 거라고 생각하며 던지는 질문에 척척 대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수님과 박사님께서 놀라셨던 것 같다. 처음에는 중요하지 않은 일, 쉬운 일들만 맡기셨지만 갈수록 점차 중요한 일, 복잡한 일들을 제게 맡기기 시작하셨다.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제가 가진 열정을 쏟아내면서 노력한 결과, 현재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 와서 생활하면서 좋은 점은 제게 온전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점이다. DGIST에서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남는 시간 동안 취미인 운동도 하고, 아파트 테라스에 앉아 깊게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가끔은 박사님이 알려주신 것들을 정리하거나 추가적인 공부도 하고. 또한, 주말에는 집에서 벗어나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에 다녀왔다.


Q. DURA로 여름방학을 보내는 것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 1학년 때부터 계속해서 조정부 활동을 해왔는데, 조정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것이 많다. 기여, 끈기, 배려, 자기관리, 그리고 '팀과 함께한다는 것' 등 살아가면서 꼭 견지해야 할 가치들에 대해 직접 몸으로 느끼고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기에, 이번 여름 조정에 참여하지 못함이 아쉽다.

또 여자친구랑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점도 아쉽다.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두 달 동안 같이 있지 못한다는 게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다. 하지만 SNS와 영상통화로 시간 날 때마다 연락하고 있다. 여자친구가 저를 이해해주고 진심으로 응원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Q. DURA에 관심이 있는 디지생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 저보다 훌륭한 후배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실 것 같아 말하기 조심스럽다(웃음). 한가지 나누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을 기쁘게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저는 우수한 능력을 갖춘 학생이 아니었고, DGIST에서 요구하는 학업과 과제량을 따라가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3학년이 되고, 여기서 인턴십을 하며 느끼는 것은, 연구자로서의 실력을 키우고 연습하는 것에 있어서 DGIST는 충분히 높은 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매달렸던 순간들과 그로부터 얻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자존감이 없었다면 지금 DURA 생활을 해내고 있지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수많은 실험과 이론들을 공부하고 부여받은 일을 해내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움을 정면으로 이겨낸다면, 분명 DURA를 하면서 겪게 될 어려움도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저 같은 못난이도 잘 이겨내고 있는 걸 보면,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Q. 남은 DURA는 이렇게 보내야겠다, 하는 다짐이 있는가?

- 주위에 훌륭한 사람들이 많아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경청하고 싶다. 수백 명의 박사와 학생들이 속한 학과를 멋지게 이끄는 할아버지 교수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굵직한 논문들을 꾸준히 쓰시는 젊은 교수님들, 그리고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박사님들과 학생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대단함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이 가진 본받을 점들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런 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내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좀 더 성숙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 나만의 시간이 많이 주어진 지금, 앞으로 어떤 의미를 위해, 그리고 어떤 목적을 향해 나아갈지 다시 한번 재점검하고 싶다.


강민지 기자  mangoinjuice@dgist.ac.kr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