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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ian의 경험 ④] 영국으로 향하는 DGIST의 콜럼버스, 오혜린 학생(’14)

DGIST 사람들

2017. 5. 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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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이면 DGIST 학부 첫 졸업생이 배출된다. 예비 졸업생 중 영국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 예정인 학부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인터뷰했다.

오혜린 학생('14)은 영국 노팅엄 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사진 = 강민지 기자 >

Q. 영국에 박사과정을 하러 내년에 간다고 들었다. 어느 학교, 어느 과에 진학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 진학할 학교는 영국 노팅엄에 있는 노팅엄 대학교(University of Nottingham)이다. 약학대학으로 세계 5위 안에 드는 유명한 대학인데, 의과대학 소속의 영상의학과로 가게 되었다. 내년 봄부터 영상의학과 박사과정으로 실험실에서 배운다.

Q. 특별한 경로인 듯하다. 노팅엄 대학교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

- 영국의 학위과정에 관심이 많았고, 계속 공부하고자 하는 전공이 한국에는 거의 없는 전공이어서 영국으로 가고자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2학년 말에서 3학년 초부터 영어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시간 날 때마다 진학할 대학 후보를 찾아보았기에 급하게 정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지난 겨울 방학에 일본으로 연구를 갔는데, 전공과 연관된 교수님으로부터 추천서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때 추천서를 받고, 바로 지원하게 되었다.

Q. 학사를 졸업하면 대개 석사로 가는데, 박사과정으로 진학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 영국의 경우, 석사 입학 1년 전에 지원하며, 20184월 입학을 목적으로 연구 석사를 지원했다. 이후 교수님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박사과정을 권유받아 내년 가을에 박사과정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Q. 지난 겨울방학에 일본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고 들었다.

- /동계에 진행하는 DGIST 인턴과 달리,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연구 활동을 했다. 인턴십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방문연구원이었고, 학생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연구자로서의 역할이 더 컸다. 그랬기에 그쪽 연구를 같이 도와주곤 했다. 흥미로웠던 점은 방문연구원이었는데도 발표할 기회가 있어서 유명한 분들과의 발표 기회도 얻었었다. 행정적으로도 지원해주는 부분이 많았고, 학회 참석도 도와주고, 포스터에도 이름을 같이 올렸다는 점이 좋았다.

Q. 그렇다면 일본이 아닌 영국으로 진학하는 이유가 있는가?

- 한 가지 어려운 점이 언어였다. 영어 사용을 조금 더 선호하고, 영국문화를 좋아해서 일본보다는 영국을 선택하게 되었다. 게다가 영국은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Q. 진로는 영상의학과 쪽으로 정해진 것인가? 꿈과 목표가 궁금하다.

- MRI와 관련된 분야로 영국에서 연구 활동을 계속해보고 싶다. 연구자가 되는 것도 좋고, 이후 교수가 되어 좀 더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싶다. 현재 목표는 박사과정을 무사히 끝내고 연구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커리어를 찾는 것이다.

Q. 진로를 정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 원래 DGIST 입학할 때는 누구나 생각할 법한, 분자생물학이나 생화학, 뇌과학에 분자생물학을 적용하려고 했으나, 동물실험이 맞지 않음을 느껴서 바꾸었다. 이후 메타볼로믹스(metabolomics) 연구를 하게 되었을 때, 무언가가 2% 부족하다 느꼈었는데 우연히 참여한 문대원 교수님의 이미지 처리 관련 특강을 듣고, 두 분야를 합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논문을 찾아보니 MRSI[각주:1]라는 것이 있었다. 대개 MRI는 이미지만 본다고 생각하는데, MRI 이미지에서 대사체의 변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MRSI를 이용하여 뇌 질환 등을 연구하고 싶어서 실험실을 찾았는데, 안타깝게도 장비 등의 한계로 국내에서는 하는 연구실이 극히 드물어서 해외로 눈을 돌렸다.

Q. 현재 KAIST에서 교환학생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고 알고 있다. 어떤 점이 DGIST랑 다른가?

- KAIST는 과목이 정말 다양하다. 생명과학과라고 했을 때, 의과학 대학원까지 있으니까 의대 과목, 기초의학과목도 정말 많다. 특히 교양과목이 특이한 것이 많았는데, 그 중 <Animation in East Asia>라는 과목이 참 재밌다. 수업 집중력도 좋고, 분석하는 것도 재밌어서 좀 더 다양한 과목이 있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DGIST와는 학풍이 다르니 평가 시스템이나 분위기도 굉장히 다르다. 게다가 교환학생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에 외국인들이 참 많아서 글로벌하다는 느낌이 든다.

Q. DGIST에서 처음으로, 혼자 KAIST 교환학생을 가게 된 계기가 있나?

- 다른 학교를 한번 체험하고 싶었는데, 의과학이 있는 KAIST에서 관련 과목을 들어보고 싶었다. 교양과목도 재밌는 게 많아서 다 체험해보고자 가게 되었다.

Q. 공부만 하는 거 같다. (웃음) 혹시 취미나 본인만의 딴짓이 있는가?

- 사실 여행이나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시간 날 때마다 동성로에 영화 보러 즉흥적으로 혼자도 많이 간다. 그리고 클래식 공연도 좋아해서 티켓 구해서 가도 하고, 탐험 정신으로 발 가는 대로 주변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많이 하기도 한다.

Q. 이번에 DGIST에서 학부생으로는 첫 졸업생이 되니, 졸업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겠다. 기분이 어떠한가?

- 졸업 후에 대학원을 갈 것이라 예상하고는 있었는데, 이렇게 진짜 해외로 가게 될 거라고는…. 막연하게 상상만 하고 있다가 현실이 되니까 얼떨떨하고 졸업에 대한 실감이 안 난다. (웃음) 진짜 실감이 안 나서 잘 모르겠다. 졸업식 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DGIST에 지원하려고 하지만, 동문과 선배가 별로 없다는 면에서 걱정이 많은 예비 DGIST인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 저는 아예 선배가 없었지만, 교수님들께서 굉장히 많은 조언을 주셨기에 교수님들이 선배님들 같다. 본인 일처럼 조언 정말 많이 해주셔서 오히려 더 방황을 안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또 친구들끼리 같이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그럴 때가 많았던 것도 좋았다. 주위 사람들에게서 조금 더 조언을 얻고 생각을 정리할 기회가 많아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Q. DGIST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 박사과정 지원 시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과목들을 모두 수강하는 커리큘럼을 영국학교에서 정말 좋아했다. 주위에서 대학원과 진로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DGIST에서의 공부가 장점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덜 해도 될 것 같다.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고, 학부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라. 서울대에서도 오히려 더 좋아했다. 플러스알파(+α)로 다른 지식이 더 많다는 거니까, 융합적인 것을 추구하는 대학원이라면 확실히 유리할 것이다.

 

강민지 기자 mangoinjuice@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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