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호실서 에어컨 내부 오염·냄새 불편 이어져 

정기 청소는 협약 따라 연 2회… 상시 지원은 필터까지 

정밀세척은 민원 확인 뒤 결정… 개인 해결은 사실상 어려워

 

학생생활관 일부 호실에서 에어컨 내부 오염과 냄새로 인한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송풍구 안쪽의 검은 오염 사진을 담은 제보가 본지에 접수됐다. 학생생활관 에어컨 청소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내부 오염은 누가 해결하는지 디지스트신문 DNA가 살펴봤다. 

에어컨 송풍구 안쪽과 팬 주변의 검은 오염 <사진 = 익명의 제보자 제공>


일부 호실, 필터 밖까지 번진 오염 

최근 일부 입주생을 중심으로 학생생활관의 에어컨 관리 부실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본지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3일까지 학생생활관 입주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도 비슷한 불편이 확인됐다. 설문 결과 곰팡이·악취로 인한 불편이 27명(67.5%)로 가장 많았고, 이로 인해 ▲수면·휴식 방해 ▲집중력 저하 ▲기침·비염 등의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불편의 핵심은 에어컨 내 오염이다. 실내기 송풍구 안쪽과 팬 주변에 검은 오염과 곰팡이가 생기고, 이로 인해 에어컨을 켤 때마다 냄새가 나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필터를 빼서 닦는 수준으로는 손이 닿기 어려운 위치라 냉난방기를 탈거해 분해·세척·재조립하는 정밀세척이 필요하지만, 이는 입주생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학생생활관 측이 공개한 지난 3년간의 냉난방기 관련 민원은 ▲1차 생활관 2024년 2건·2025년 2건·2026년 4건 ▲2차 생활관 2025년 5건·2026년 2건이다. 학생생활관은 해당 민원에 ▲필터 교체 ▲곰팡이 제거 ▲탈취제 작업 ▲정밀세척 등 필요한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정기 청소는 협약 따라… 상시 지원은 필터까지 

학생생활관은 지난 7월 8일 본지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1·2차 생활관을 각각 임대형 민자사업(BTL) 실시협약서에 따라 관리한다고 밝혔다. 협약상 ▲에어컨 전면 그릴과 필터 연 2회 ▲전면 패널과 드레인관 2년에 1회 ▲필터는 연 2회 세척을 진행한다. 

정기 청소 기간이 아닐 때 입주생이 개별로 청소를 요청하는 경우, 학생생활관 운영사인 S&I코퍼레이션(이하 운영사)이 상시 지원하는 범위는 필터 세척까지다. 필터를 넘어서는 기기 내부 청소는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의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정밀세척은 민원·오염 확인된 뒤에 

정밀세척은 정기 일정과 별도로 이뤄진다. 학생생활관에 따르면 정밀세척은 1차 생활관에서 2020년에 한 차례 시행되었고, 2차 생활관에서는 시행된 적이 없다. 정밀세척은 정기 일정이 아니라 민원이나 오염이 확인된 뒤에 결정되는 구조다. 

학생생활관 담당자는 공식 민원이 접수되면 운영사에 문제를 전달하고 조치를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협약에 명시된 청소 범위를 넘어서는 정밀세척을 학교가 운영사에 의무로 강제하기는 어렵고, 운영사의 재하청 구조 때문에 요청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 차원 해결은 사실상 어려워 

입주생이 사비를 들여 직접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분해 청소에 필요한 전원 차단이 호실 단위로는 불가능하고 층 전체 전원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한 입주생이 전원 차단을 문의했으나 이 같은 답변을 받았고, 사설 청소 업체 역시 전원이 켜진 상태의 작업은 문제가 생기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작업을 맡지 않았다. 


민원 제기와 신속한 관리 함께 이뤄져야 

학생생활관 관계자는 “향후 정기적인 필터 세척을 진행하면서 곰팡이 등이 발견되는 경우 정밀 세척 등의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입주생 불편 최소화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현재 학생생활관 에어컨 내부 오염 문제는 입주생의 공식 민원 접수에서 해결 절차가 시작된다. 개인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오염이나 악취를 발견할 경우 적극적인 민원 제기와 학생생활관의 신속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실질적인 불편 해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유준 기자 dgun_189@d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