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한국의 과학기술 교육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DGIST도 작년 9월부터 외국인 신입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시작했다. <디지스트신문 DNA>는 2024년 가을학기 입학생 Sundram Sharma(`24, 이하 Sundram)와 작년 가을학기 입학생 Imad Omar Mahmood(`23, 이하 Imad)를 만났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지고 DGIST에서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외국인 학부생으로서 DGIST를 선택한 이유와 현풍 생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Sundram: 인도에서 온 신입생 Sundram Sharma이다. 올해 상반기에 한 학기 동안 서울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을 들었고, 지난 8월 DGIST에 입학했다.
Imad: DGIST 2학년생 Imad Omar Mahmood이다. 파키스탄에서 왔으며,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고, 로봇공학 분야에서 연구하고 있다.
Q. 왜 한국, 그중에서도 DGIST를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Sundram: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에 오는 건 오랜 꿈이었다. 한국은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세계 순위가 높은 대학도 많다. DGIST도 QS 세계 대학 순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인도 대학은 일부 상위권 대학만 높은 순위에 속해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게다가 미국대학이나 영국대학과 달리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도 큰 매력이었다. 요즘 미국과 영국에서 취업하기가 어렵지만, 한국은 고용 가능성 면에서도 더 나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 수가 적어서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이런 이유로 DGIST를 선택하게 되었다.
Imad: Sundram이 하려던 이야기를 거의 다 해줬다. 이유는 비슷하다. DGIST의 높은 순위가 좋았고, 한국은 삼성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이 많은 기술 강국이다. 게다가 다른 나라에서는 한국만큼 장학금 지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과학기술원은 지원을 잘 해줘서 좋은 선택지가 되었다. 또한 DGIST는 생명과학과 뇌과학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대학인데, 가족 중에 의사가 많아 그들의 기대도 어느 정도 반영해서 선택했다.
Q. DGIST의 첫인상은 어땠나?
Imad: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살던 곳과 문화적으로 아주 다르다 보니 가정 환경이나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 방식까지 모든 게 새로웠다. 특히 음식이 적응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었다. 그래도 정말 좋은 룸메이트를 만나서 큰 도움을 받아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학기 초반에 만난 고학번 학생들도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많이 도와주었다.
Q. DGIST에서 어떤 점이 힘들었는가?
Imad: 첫 번째 외국인 학부생이라 입학 초기엔 여러 가지로 어려웠다. DGIST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영어로 들을 수 있는 수업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제는 모든 게 익숙해졌고, 잘 적응해 가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 학부생을 위한 수업도 어느 정도 병행된다면 편할 것 같다.
Sundram: (입학한 지 아직 한 달밖에 안 됐지만) 지금까지는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다만, 학교가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동이 불편하다는 점이 아쉽다. 이걸 제외하면 대부분 괜찮다. 다행히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서 수업에서 큰 불편함은 없지만, 한국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 학생에게는 일부 한국어 수업이 부담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조금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웹사이트에 영어로 진행된다고 표시된 수업이 실제로는 한국어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이 많은 상황에서 교수님이 외국인 학생 한 명을 위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은 이해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강의 지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수업 수강에 불편함이 있을 때는 외국인 학생끼리 상의해서 가능하면 같은 실험 수업을 수강하자고 했고, 실제로 모두 각자 듣던 수업을 수강 포기하고 같은 수업을 들은 적도 있다.
Q. 혹시 인종차별을 경험했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Imad: 개인적으로 크게 문제를 겪은 적은 없다. 몇몇 한국인들이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수업 외에는 영어로 대화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고향에서도 사람들은 영어로 대화하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걸 인종차별로 보지 않는다. 다만, 다른 외국인 친구 중에 인종 차별에 가까운 일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사실 그걸 ‘차별’이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운데,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대우받는 경우다. 이게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 가면 무료 서비스를 받는다거나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Q. 한국이 공부하기 좋은 곳인가? 외국인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은 수동적인 학습 분위기나 과도한 경쟁을 문제로 지적받기도 한다.
Imad: 한국에서는 모두가 너무 GPA에 집착하는 것 같다. 이는 아마도 GPA나 시험 성적 외에는 개인의 능력을 증명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인 것 같다. 영어를 할 줄 알아도 영어 성적 같은 증명서가 필요하니까 말이다. GPA가 너무 많은 것을 제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이 GPA에 신경을 쓰는 면이 있긴 하지만, 사실 파키스탄도 비슷한 분위기여서 파키스탄에서 온 학생들은 이곳에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공부 분위기 때문에 한국 유학을 말리고 싶지는 않다. GPA에 대한 압박이 있긴 하지만, 잘 짜인 커리큘럼과 다양한 기회가 있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Sundram: 인도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기 때문에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수업 진도가 조금 빠르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건 1년 반 정도 이런 유형의 공부를 쉬었던 개인적인 이유 때문인 것 같다.
Q. 졸업 후 계획에 대해서도 들어보고 싶다.
Sundram: 최소한 3년 이상은 여기서 일해보고 싶다. 이후에는 아마 인도로 돌아갈 것 같다. 한국에서 일하면서 경험을 쌓고 높은 연봉을 받으면, 인도로 돌아갔을 때도 좋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더불어, 게임 개발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만약 게임 분야가 어렵다면, 삼성처럼 본사가 한국에 있는 기술 기업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려고 한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유학이나 DGIST 입학을 고려하는 외국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Imad: 모든 과학기술원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학교가 있다면 그곳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은 연구를 시작해 보라는 것이다.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교수님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경험은 정말 소중하다. 나의 경우 두 번째 학기부터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임금을 받으면서 다양한 장비를 다룰 기회를 제공받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최고의 선택이었다. 특히 DGIST는 생명과학과 뇌과학 연구에 집중하고 있어서, 이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전 세계를 기준으로 봐도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Sundram: 입학을 준비하는 팁으로는 높은 수준의 교과과정 외 활동과 공감 능력, 학업적 성취, 진로 계획을 잘 담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면접을 볼 때는 자신감 있는 태도와 유창한 영어 실력을 보여주는 것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한국어 실력이 있으면 더 좋다.
권대현 기자 seromdh@dgist.ac.kr
박재윤 기자 dgist1001@dgist.ac.kr
배송윤 기자 song00-99@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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