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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심리 검사로 발 들여놓기부터, DGIST 학생상담실로

DGIST 사람들

2023. 6. 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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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어도 컨디션에 따라 아플 수도 있고, 넘어져 일어서기 힘들 수도 있다. 학생상담실이 넘어져 힘든 사람들을 부축하는 역할을 하겠다.”

학생상담실 최우경 상담사의 말이다.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DGIST 구성원들에게 학생상담실의 이야기를 전한다.

 

학생상담실의 전경 <사진 = 이채원 기자>

 

Q. 학생상담실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최우경 상담사(이하 최): 상담경력개발센터 소속으로 2015년부터 학생들을 돕고 있는 학생상담 기관이다.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심리 상담과 함께 심리 검사, 정신 건강 교육도 하고 있다.

 

Q. DGIST의 많은 구성원이 상담실을 찾고 있는 것 같다. 월평균 이용자 수를 알고 싶다.

이성인 상담경력개발센터 센터장(이하 이): 월평균 이용자 수는 학기 중인지, 방학 기간인지에 따라 달라서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 연간 이용자 수는 평균적으로 1200회 정도이다.

 

Q. DGIST의 유일한 상담실이다.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담하고 있지는 않나?

: 사실 우리는 근본적으로 학생만을 상담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일정상 여유가 있으면 직원분들이 오셔도 도움을 드리는 상황이 꽤 있다.

: 원칙적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학생들의 대기가 어느 정도 있다. 대신 방학때나 여유가 있을 때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학교 구성원들도 도와드리고 있다. 우리 학교에 재학 중 상담 받은 경험이 있는 직원이 상담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Q. 상담을 신청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 학생포털 시스템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포털에 로그인한 다음, 정보광장 - 학교생활 페이지에서 상담 신청을 누르면 된다. 달력 모양의 페이지로 구성돼 있어 요일과 시간을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또한 긴급한 경우에는 당일에 상담을 진행하게 돕는 전화 예약 시스템(053-785-5157)도 갖추고 있다. 간혹 요일과 시간이 맞지 않으면 한 달까지도 기다릴 수 있다. 그래도 보통 신청일부터 1, 2주 정도 후로 예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포털로 신청된 내역을 확인하면 학생에게 미리 전화로 연락해보는 경우가 많다. 대기 기간 동안 심리 검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긴급한 정도도 파악한다. 상황이 매우 긴급한 학생은 바로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Q. 상담이 필요한 상황인데 상담실 출입을 꺼리는 학생도 있다. 상담실에서 그 이유를 무엇이라 판단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려면 어떤 과정이 있어야 할지 궁금하다.

: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웃음) 주위에 해결해야 할 문제를 떠안고 있는 학생들이 참 많다. 상담실을 찾아주면 좋겠는데 여러 이유로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학생이 일단 상담실에 발을 들여놓게 하는 것도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심리 검사와 교육 프로그램 같은 다소 가벼운 일로라도 발을 들여놔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나간다면, 상담실을 향한 일종의 장벽이 허물어져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금 더 편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상담 진행 과정에서) 문제인식이 제일 기본적인 과정이다. 문제가 있는데 그게 문제라고 인식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참 많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서 너무 오래 견디다 상담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문제를 인식했다면, 외부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상담실은 힘든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참 용기가 필요하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에게 도움을 구해야 도와줄 수 있다. 또한 상담실에서 도움을 받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경험이 자신 혹은 주변에 많아야 한다. 상담실에 가봤자 큰 도움을 받지 못할 거란 인식이 있다면 상담실을 찾지 않는다. 이런 잘못된 인식이 굳어져 상담실을 꺼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은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경험이 소문나면 좋겠다. 그러나 심리 상담이라는 일의 특성상 쉽지는 않다.

정리하자면 문제를 인식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축적되어야 한다. 힘든 학생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적극적으로 상담실을 찾아주면 좋겠다.

: 학교 외부에서 받으면 매우 고가인 심리 검사도 상담실에서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DGIST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생각하고 상담실을 이용하면 좋겠다.

 

Q. 심리 상담과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의 차이는 무엇인가?

: 둘 사이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는 심리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이 중 약물 치료에 무게를 둔다. 심리 상담은 심리 치료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와 비슷한 점이 있으나, 자기 이해와 성장에 대한 상담도 진행한다는 차이점도 있다.

 

Q. 교내 학생 상담실 이외에 추천해줄 수 있는 다른 경로의 상담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 ▲정신건강 위기 상담전화(1579-0199) ▲달성군 정신건강복지센터 무료 상담(053-643-0199) 등 여러 선택지가 있다. 채팅 상담이 가능한 ▲1388 청소년 사이버 상담센터도 내담자의 부담을 덜어주며 도움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9~24세 청소년 및 부모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Q. 내담자와 상담 시 상담사가 지켜야 하는 원칙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 기본적으로 비밀 보장 원칙을 제일 중요시한다. 상담의 내용과 대상, 그 어떤 내용도 외부로 발설, 공유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다만 세 가지 예외가 있다. ▲·타에 대한 상해 위험이 있는 경우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코로나19 등 심각한 전염병의 감염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Q. 비밀 보장 원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 상담실을 설계할 때 입구와 출구를 분리해 동시간대에 오는 학생들이 가능하면 마주치지 않게 했다. 출구 근처에는 거울과 세면대가 있는 파우더룸이 있어 외양과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만약에 상담실 밖에서 상담사를 마주친다면 인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비밀보장을 위한 보다 섬세한 안내라고 생각해서 미리 이야기해 둔다. (웃음)

 

학생상담실의 전경 <사진 = 이채원 기자>

 

Q. 상담 시에 고려 혹은 배려하는 점은?

: 우선 내담자의 용기를 칭찬한다. 상담실에 방문한 것 자체가 큰 용기이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을 주로 하는 편이다. 내담자의 문제에 공감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이 타당하다는 것을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와 내담자를 동일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달한다.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취약한 면도 있지만, 현재의 문제가 없을 때 잘 지내는 내담자도 함께 보려 한.

 

Q. DGIST 학생 포털 사이트에서 상담을 신청할 수 있는 항목들 중 어떤 케이스가 가장 많은 신청이 들어오는지?

: ▲우울감을 비롯한 정서 문제가 40%정도로 제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성격 및 자기 이해(21%) ▲스트레스(13%) ▲가족관계, 이성 관계 등 대인관계(13%) ▲학업(8%)가 뒤따른다.

 

Q. 학생 상담가 인력이 궁금하다.

: 한국상담심리학회 및 한국상담학회 양대 학회 1급 자격을 가진 최우경 상담사가 학생상담실을 운영 중이다. 정해진 요일마다 방문하는 객원상담사 6명도 있다. 이 중 영어 상담이 가능한 상담사도 있으니, 이 점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인원은 앞으로 계속해서 보강할 예정이다.

 

인터뷰 중인 최우경 상담사 <사진 = 이채원 기자>

 

Q. 마지막으로 학교 구성원, 특히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 상담실을 편하게 이용했으면 좋겠다.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어도 그날따라 컨디션이 나빠 다칠 수도 있고, 넘어져 일어서기조차 힘들어 부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때는 가족, 친구 등 다양한 사람의 도움이 모두 도움이 된다. 우리 학생상담실도 그 역할을 하겠다. 힘든 일이 있다면 찾아와 달라. 우리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손혜림 기자 hr2516s@dgist.ac.kr

김신지 기자 sjneuroneurony@dgist.ac.kr

권대현 기자 seromdh@dgist.ac.kr

이채원 기자 leechaewon03@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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