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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인터뷰 시리즈②] 낭만을 찍는 동아리, 35mm

DGIST 사람들

2023. 5. 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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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mm DGIST 유일의 사진 동아리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지난해 몽골로 출사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소개하며 23학번 학생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35mm 부장 이상훈('22) 및 부원 고동빈('21), 한주연('22), 홍지수('22) 학생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DGIST 사진 동아리 35mm <사진 = 유현상(뉴바이올로지학과 '23) 제공>

 

Q. 35mm에 관해 소개 부탁한다.

- 이상훈(이하 이): 사진 촬영이 취미인 사람들이 모인 DGIST 유일의 사진 동아리다. 디지털 카메라 이전 가장 흔하게 쓰이던 필름 규격인 35mm 필름에서 이름을 따왔다.

 

Q. 동아리 역사와 활동에 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 : 2015년에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 시초다. 매달 한 번 정기 출사를 진행하고 그 외에번개 출사라고 부르는 비정기 출사가 있다. 매년 부원들의 사진을 모아 사진전도 개최한다. 20222학기에는 학술정보관 1층 갤러리에서 추억을 주제로 사진전을 진행했고, 올해도 학기 당 한 번씩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Q: 동아리 활동 중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 : 작년 가을 새벽에 물안개를 찍으러 우포늪에 갔다. 근데 하필 그날부터 조류독감 전파 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해서 사진을 못 찍게 되었다. 다행히 우포늪 안내자 분이 근처에 일출 명소가 있다고 하셔서 산 꼭대기까지 열심히 산을 뛰어올라가 일출 사진을 찍고 내려왔던 적이 있다.

 

Q. 동아리에 고학번 학생이나 대학원생이 많다고 들었는데, 다양한 연령의 부원들이 잘 어우러져 활동하는 비결이 있다면?

- :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면 학부생이든 대학원생이든 문제없다. 오히려 대구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들은 출사 장소에 대한 정보가 없는데, 선배들의 경험이 활동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한주연(이하 한): 선배들과 같이 여행 다니고 사진 찍고 하다 보니 금방 친해진다. 덕분에 다양한 학번의 부원들이 잘 어우러져 지내는 것 같다.

 

Q: 몽골로 출사를 다녀온 게 신입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몽골 출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 : 몽골이 여행지로 유명하지 않았던 시절에 사람들을 모아 몽골에 다녀온 15학번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가 후배들에게 추천해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 문화다.

- 고동빈(이하 고): 이 자리에 있는 ()주연이와 ()지수도 몽골에 다녀왔다. 35mm 부원 몇 명이 같이 짜장면을 먹다가 올해도 한번 가야 하지 않겠냐이야기가 나왔다. 내친김에 단체 톡방에 모집 글을 올렸는데 이 둘이 바로 따라오겠다고 대답하더라. 답이 너무 빨리 와서 약간 걱정했다. ‘이게 바로 OK 할 일인가? 얘네 집에 허락은 맡은 건가?’ 이런 느낌이었다. (웃음)

- : 듣기만 해도 낭만적인 경험일 것 같지 않은가. 바로 도전했다. (웃음)

 

2022년 35mm 몽골 출사 <사진 = 유현상(뉴바이올로지학과 '23) 제공>

 

Q: 그러면 35mm 부원들은 몽골에 몇 번 다녀온 건지?

- : 공식적인 35mm 출사로는 두 번 갔다. 올해도 한 번 더 갈 예정이다. 그런데 사실 부원들이 개인적으로 몇 명씩 모여서 많이 떠났기 때문에 세어보면 아마 더 많을 것이다.

 

Q: 몽골에 다녀오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소개해 줄 만한 것이 있는지?

- 홍지수(이하 홍): 하루는 밤늦게 차를 타고 숙소를 찾아가고 있었다. 해는 진작에 다 졌고 별빛만 보이는 어둠 속에서 길을 헤매고 있었는데 앞에 큰 물가가 나왔다. 차가 그대로 지나갈 수 없으니까 현지 가이드분께서 내려서 자동차에 무슨 장비를 설치하셨다. 그런데 갑자기 건너편에서 몽골인 한 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라이트도 안 켠 채 도도도 하며 오시더라. 그대로 물 위를 건너시는데 알고 보니까 그냥 자동차 바퀴의 1/3 정도 잠기는 아주 얕은 웅덩이였다. 가이드분과 우리의 고민은 사실 아무 쓰잘머리 없었던 거다. (웃음) 우리한테는 나름 재미있는 에피소드이다.

- : 그 정도로 어두웠다. 그래서 별은 잘 보였다. 주위가 워낙 깜깜하니까. (웃음)

 

별이 가득한 몽골의 밤하늘 <사진 = 정세주(뉴바이올로지학과 '19) 제공>

 

- : 기억에 남는 일이 또 하나 있다. 홉스골이라는 몽골에서 두 번째로 큰, 정말 멋진 호수 옆을 차를 타고 지나는 중이었다. 내가 그때 너무 곤히 자고 있어 아무도 안 깨워 주셔서, 다른 분들은 홉스골 가는 길부터 쭉 보셨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홉스골에 도착해서 눈을 딱 떴는데 시야 안에 그곳이 꽉 차면서 정말 황홀했다. 아름답게 펼쳐진 수평선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그때만 생각하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홉스골 호수의 풍경 <사진 = 유현상(뉴바이올로지학과 '23) 제공>

 

- : 차를 타고 지나갈 때 주위 초원에 양 떼, , , 낙타가 보이는 모습도 장관이다. 그런 낭만적인 곳에서 몽골 아기와 놀아준 적이 있는데 그것도 잊지 못할 참 순수한 기억이다. 밤늦게 별을 찍다가 나와 ()지수를 못 본 차에 치일 뻔한 적도 있었고 참 여러 독특한 경험을 하고 온 것 같다.

- : 그렇다. 재미있고 독특한 경험을 많이 했다. 읽고 있는 독자들 모두 35mm에 들어와서 멋진 경험 하고 가면 좋겠다. (웃음)

 

몽골 초원의 낙타 떼 <사진 = 정세주(뉴바이올로지학과 '19) 제공>

 

Q: 앞으로의 출사 계획은 어떻게 되나? 몽골에 계속 갈 건지, 혹은 다른 곳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 몽골이 가장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그 외에도 작년 겨울에 유럽으로 오로라를 찍으러 간 팀이 있었다. 그래서 몽골 이외에도 세계 여러 곳으로 출사 겸 여행을 떠날 것 같다. 정식 동아리 활동으로는 5월에 황매산에 은하수를 다시 보러 갈 계획이고, 그 전에 한번 교내에서 간단하게 별 사진 출사를 한번 나갈까 생각을 하고 있다.

 

Q: 35mm가 계획하고 있는 앞으로의 활동이 있나?

- : 22, 23학번 학생들이 주도해 정기 출사와 E8 1층 갤러리의 사진전 활동을 이어갈 것 같다. 이외에 35mm를 알릴 수 있는 독특한 활동도 하나 기획 중이다. FGLP나 해외 교류 등의 이유로 여권 사진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35mm 부원들이 학생들의 여권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다. 또한 35mm 인스타 계정을 활성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Q. 신입 부원 모집 시 카메라를 보유 또는 구매 예정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이러한 조건을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 : 35mm는 사진 자체만큼이나 촬영 과정도 중시한다. 화각과 조리개값을 결정하고, 셔터 속도를 조절하면서 원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그 과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카메라를 소지하거나 구매할 사람만 부원으로 받고 있다.

 

Q: 동아리 가입을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 : 필름 사진을 포함해서 다양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찍는 과정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학부생, 대학원생 상관없이 모두 환영이다.

- : 카메라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동아리 선배들의 추천을 받아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크게 부담 갖지 말고 지원해주길 바란다.

 

권대현 기자 seromdh@dgist.ac.kr

김선민 기자 sunmin.kim@dgist.ac.kr

박재영 기자 jaeyoung21@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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