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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경기 0승1패, 그러나 아름다웠던 달동제 LOL <브실골의 반란> 팀의 여정

문화

2023. 6. 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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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GIST 총학생회 너울(이하 총학생회)은 지난 526일 제2회 달동제를 개최했다. 풋살 농구 피구 오목 ▲e스포츠(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피파온라인4) ▲계주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다. 80개의 팀과 284명의 학생이 참가해, DGIST의 최강자를 가렸다.

이 가운데 많은 주목을 받지는 않았으나, 자신만의 스토리로 작지만 큰 감동을 보여준 e스포츠(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의 <브실골의 반란>팀이 있었다. DNA는 이들의 대회 여정을 취재했다.

달동제 참가팀 모집 기간, 학생 커뮤니티에 e스포츠(리그오브레전드) (이하 롤)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많은 학생들이 소위 고수를 자신의 팀으로 모집하려 했지만, 이 공고 속 팀은 달랐다.

달동제 롤 팀 모집 공고 < 사진 = 에브리타임 캡처 >

제목에 써 있는 골드 이하만문구가 눈에 띈다. 여기서 골드란 롤 게임 내 플레이어들의 실력을 나누는 고유 등급인 티어 중 하나를 의미한다. ‘언랭크부터 챌린저까지 총 10개의 구간으로 나뉘는 이 티어 중, ‘골드는 그리 높은 등급이 아니라고 평가받는다. “모든 이들이 최고 티어를 가진 팀원들과 함께해 우승을 바라보기 때문에, 브론즈부터 골드 정도까지의 낮은 티어를 가진 학생들은 출전할 팀원을 모으는 것 자체가 힘들다. 우승이 아닌 즐거운 게임을 목표로 재미있게 참여해 보고자 낮은 티어를 가진 학생들로만 팀을 이뤘다. 우승은 바라지도 않는다. 예선 통과도 과분한 목표라는 것 잘 안다. 성적을 떠나 즐겁게 대회에 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 목표이다” <브실골의 반란>의 팀장 장재혁 학생(`22)의 설명이다.

연습 중인 팀 <브실골의 반란> < 사진 = 권대현 기자 >
연습 중인 팀 <브실골의 반란> < 사진 = 권대현 기자 >

플레티넘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높은 티어의 플레이어들이 넘쳐나는 달동제 팀들 사이에서 이들의 목표는 오직 예선 통과였다.금요일에 강의 일정이 없는 일명 금 공강팀원이 모여 PC방에서 밤새워 연습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다른 팀을 상대로 진행한 연습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그들의 미래가 그리 암울하게 점쳐지지는 않는 듯했다. 그들에게 이 순간만큼 롤은, 단순한 인터넷 게임이나 오락이 아니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스포츠였다.

그러나 <브실골의 반란>의 여정은 그리 길지 않았다. 부전승으로 진출한 준준결승 경기에서 모두 높은 티어를 가져 우승 후보 중 하나라고 평가받던 강병헌 학생(‘17) <맞짱 뜰래 자신 있냐>를 만난 것. 첫 공식 경기에서 처참히 패배하며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만난 팀장 장재혁은 그리 억울해하지 않았다. 큰 실력 차의 팀을 만나 큰 점수 차로 패배한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어느 팀에도 속하지 못한 낮은 티어의 학생들을 커뮤니티에서 하나의 팀으로 모아 밤새워 열심히 연습한 과정 자체만으로 즐거웠고, 이로서 팀의 결성 당시 목표를 충분히 이뤘다고 장재혁은 이야기했다.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승리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이를 이루지 못해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보여줬다. 공식 경기 0 1패의 기록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브실골의 반란>, 그들의 도전은 그 어떤 우승팀의 여정보다 아름다웠다.

 

권대현 기자 seromdh@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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