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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ian의 경험 ①] 기초학부 홍예린 학생('14)의 책 읽기

DGIST 사람들

2016. 6. 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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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에 관심을 두게 된 특별한 사연이나 경험이 있는가?

- 부모님께서 내가 엄청 어렸을 때부터 일요일마다 가까운 도서관에 데려다주셨다. 책을 한 번에 다섯 권씩 빌릴 수 있었는데, 매주 그렇게 책을 읽었다. 빌려서 읽고 반납하면서 또 빌리고…. 그러다 보니 아주 어렸을 때부터 책이 되게 가깝게 느껴졌다.

나는 특히 문학작품을 좋아해서 도서관 문학 서가에 있는 책을 거의 다 읽었다. 나중에는 더는 읽을 책이 없어서 중학생부터 이용할 수 있는 일반 열람실로 넘어가길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 그런 식으로 책을 접하고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계기라면 그런 게 떠오른다.


Q. DGIST에서도 쓰기 읽기 말하기, UGRP 글쓰기 워크숍 등이 열리고 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글쓰기가 책과 연관된다는 의견이 많다. 책과 글쓰기가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보나?

- 뭔가를 자주 접하면 능숙해지지 않나. 물론 적성에 따른 한계가 있긴 하겠지만, 책과 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쓴 다양한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장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거기에서 더 넘어가서 생각을 글로 어떻게 표현하고, 그걸로 어떤 성취를 거두는가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된다. 다시 말해 일단은 책을 많이 읽다 보면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방법을 흡수하게 된다. 그래서 다음에 글을 쓸 때 그 방법을 자기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기만의 스타일이 점점 만들어진다. 아마 그래서 글쓰기를 잘하려면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 것 같다.


Q.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지만, 책을 가까이 두는 사람들이 점점 적어지는 것 같다. 사회적으로 책을 멀리하는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성인들의 독서량이 적은 건 시간이 없거나, 사람들이 책보다 다른 매체가 더 유익하다고 생각해서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책 읽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하루는 한 친구에게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다른 수단을 통해서도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걸 똑같이 얻을 수 있는데, 굳이 책을 읽어야 하느냐고 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해서 책을 멀리하는 것 같다. 또, 독서습관이 제대로 안 들여져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여러 사람은 글로 표현된 것을 읽는 경험이 분명히 다른 매체를 통한 경험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책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분명히 있다.


Q. 독서습관이 없어서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독서습관은 어떻게 들여야 할까?

-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일단 재미있는 책부터 읽고, 그 후에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유사 장르의 작품을 찾아 읽는 것이다. 그러면 한 권의 책을 읽다가도 관련된 다른 책들을 빨리 찾아보고 싶어진다. 나 역시 하나의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책을 계속 읽게 되었다.

또, 책 읽는 시간을 따로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취미들처럼 시간을 마련해서 읽는 거다. 그렇게 하다 보면 습관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의지가 없을 땐 억지로 독서습관을 만들기는 힘들 거 같다.


Q. DGISTian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를 추천하고 싶다. 개인이 행복하기 위해 정치 시스템이 어때야 하는가를 다루는 책이다. 저자인 버트런드 러셀은 개인에게 있는 창조성과 활력이 제대로 발휘되어 개인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이 생각에 감동한 것처럼 행복한 개인과 건강한 사회를 고민하는 DGIST의 학생들도 감동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Q. 어떤 상황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나?

- 당시 세상에 관심이 많았다.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 예를 들어 전쟁 중에 의료시설과 교육시설이 파괴되는 것들에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평화주의, 반전운동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또, 인간 중심적인 사고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환경이나 전 지구적 관점에서 생명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도 했다. 그리고 개인의 행복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때였다. 비록 결점이 많은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부패한 정치체제 속에서 행복 이전에 기본적인 것들이 보장되지 않은 채 살아가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에 대해 고민했다.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을 때 큰 희망과 격려를 받았던 책이다.


Q. 특별히 어떤 것에 대해 고민하는 DGISTian이 읽었으면 하나?

-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이 마지막 장이다. 그 장에서 아주 감동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세상이 바뀌는 과정에서 소수는 외롭다. 다른 사람과 적이 되기도 하고 핍박도 받는다. 그럼에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버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게 다수가 되고 시대의 생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건 죽기 전에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가지고 가야 한다. 마지막 장에서 그렇게 말한다.

대학생이 되면 책도 많이 읽고 싶고 큰 생각을 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런데 자기의 사명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현실적인 고민에 자주 부딪힌다. 열정이 많아서 그만큼 좌절하기도 쉬운 타입들에 나이 지긋한 철학자 할아버지의 이 책이 무기력함을 이겨내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 한 멋진 철학자를 따라 인간 본성과 정치철학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책.


정태근 기자 jtk1908@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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