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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후보팀으로 출마한 금준호-전태형 후보 인터뷰

DGIST 사람들

2015. 11. 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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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학생생활관 식당에서 단일 후보팀으로 출마한 금준호,전태형 후보의 연설회 및 대담회가 열렸다. 40명 내외의 학생들이 참석한 이 설명회에서는 두 후보의 공약에 대한 설명과,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있었다. 두 후보의 공약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목요일에 인터뷰를 가졌다. 


단일 후보팀으로 출마한 금준호 회장후보(좌측)와 전태형 부회장후보(우측).


Q.자신들의 공약에 대해 설명해달라.

전태형(이하 전) : 가장 먼저, 의견 수렴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공약이다. 구체적인 공약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출마하면서 가진 생각의 기본 바탕이 된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은 총 세 가지이다. 첫째, 달빛제와 새터, 체육대회, Pre-DGIST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1대 총학에서 개최한 달빛제 정도의 퀄리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둘째, 집행부 회의의 형식을 바꾸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Dgful(학생 커뮤니티)를 통해 수렴하겠다는 공약이 있다.


Q. 첫번째 공약인 행사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둔 계획이 있는가?

금준호(이하 금) : 학생회가 추진할 행사를 총 네 개(달빛제, 새터, 체육대회, Pre-DGIST)로 보고, 이를 전담할 부서를 설치할 계획이다.  집행부 내의 하나의 부서가 될지, 특별자치기구로 별도로 분리될지까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방학 기간 중 새터와 Pre-DGIST를, 1학기 중 체육대회를, 2학기 중 달빛제 준비를 맡게 될 것이다.


Q. Pre-DGIST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학생회가 어디까지 관여하게 되나?

금 : 작년 Pre-DGIST 때는 학생회가 없었지만, 재학생들 일부가 TA로써 참여하거나 레크리에이션 준비를 했다. 이를 통해 신입생들이 학교에 더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목표가 ‘안정화’인 만큼, 작년에 했던 정도만큼을 하되 중간 과정에서의 잡음을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다. 


Q. 집행부 회의를 2부로 나누겠다고 했는데, 정확히 어떻게 분리가 되나?

전 : 제1회의에서는 이전 진행 안건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를 보고하고, 새로운 안건을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진행 순서 정도만 진행하게 된다. 2회의 때 1회의에서 제시된 안건과 학생들의 의견을 정리하게 된다.

회의를 나눈 것은, 두 회의 사이에 학생들에게 제1회의의 내용을 공지하고 관련한 의견을 수렴해 2회의에서 의논하기 위함이다. 


Q. 회의를 두번으로 나누게 되면 집행부 위원들의 부담이 커지지 않나?

전 : 1회의의 시간은 30분 정도, 길어야 한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간이 짧기에 그렇게 부담이 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두 번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


Q. 학생회의 의견을 Dgful의 게시판을 통해 수렴하겠다고 했는데, Dgful을 선택한 이유는?

금 : 일단 우리가 애용자이다. 포인트가 2천 점이 넘었다. (웃음)

전 : 전 레벨 6을 향해가고 있다. (웃음) 물론 이것 때문은 아니다. 간담회 때에는 다른 소통 수단을 내버려 두고 Dgful만을 사용하겠다는 식으로 잘못 말했는데, 사실 그게 아니라 Dgful을 소통의 중심으로 두겠다는 이야기었다. 학생들이 의견을 적거나, 공지사항을 올리는 데에 가장 좋은 수단이 게시판 형식의 Dgful이라고 생각했다. 페이스북은 홍보에 보다 적합하고, 카카오톡은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각각의 장점을 살린 소통 수단도 각각 활용하되, 우리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의견수렴과 공지사항 전달에 적합한 Dgful이 그 중심에 있는 셈이 된다.

금 : 온라인 게임을 생각하면 쉽다.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점검 시간이 되면 화면 내 팝업으로 “곧 점검이 시작됩니다” 정도만 띄운다. 게임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게시판에는 어떤 이유로 언제부터 언제까지 무슨 내용을 점검하겠다는 글이 있다. 게임 내 팝업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공지사항 게시판이 Dgful이 된다고 보면 된다. 회의록 등 공개될 문서들을 전부 일일이 이메일로 보내버리면 스팸 메일과 다름없게 된다. 일단 그런 문서들은 모두 학생회 게시판에 올려두고, 그중 학생들에게 반드시 알려야 하거나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한 것들에 한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그리고 메일 등을 통해 알리게 될 것이다.


Q. Dgful의 비 실명제(별명 사용)가 의견 수렴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금 : 익명성과 관련해서는 전태형 후보와 몇 번 이야기를 했다. 익명제와 실명제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따라서 굳이 어느 한쪽으로 통일하진 않을 생각이다. 남들에게 딱히 밝히고 싶지 않다면 게시판이 아닌 쪽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 : Dgful 시스템이 이를 지원할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학생회 게시판 안에서만 실명을 사용하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이것이 안되면 게시글 안에 반드시 실명을 표시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게시판의 의견이 학생회에 전달될 때에는 부적절한 글에 대한 필터링이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크게 고민해보지는 않았다.

금 : 이 실명 및 별명 문제는 Dgful의 이용약관 등과 충돌하지 않는가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바로 이 자리에서 확답을 하기 힘들다.


Q. 게시판 형태라면 학생회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 수도 있지 않나?

금 : 1대 학생회에서 구체적 사업은 아니었지만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러 가지 요인과 더불어 Dgful 커뮤니티의 등장에 따라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던 것으로 안다. 당장 Dgful도 모든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데, 학생회 홈페이지를 따로 개설하면 더더욱 이용률이 줄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Dgful을 중심으로 하게 된 것이다.

전 : 이 역시 확정된 내용이 아니긴 하지만, 회의록같이 일단 누구나 열람할 수 있어야 하는 자료들은 비회원 공개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 이런 부분들을 포함한 Dgful 이용에 관한 세부적인 결정사항들은 당선된다면 방학기간에 추가적으로 고민할 예정이다.


Q. 의견 수렴형 사업을 진행한다고 했는데, 그럼 그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정해둔 사업이 아무것도 없는 건가?

전 : 1대 학생회가 출범할 때 내걸었던 공약들 중에 진행되지 못한 공약들이 있다. 이런 공약들을 다시 시도해볼 생각이다. 현 학생회를 좀 더 완성된 형태로 만들어 보자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그래서 특별히 내 걸만한 사업은 없다.

금 : 1대 학생회 버전 2.0 정도로 생각해도 될 것 같다.(웃음)


Q. 후보자 등록기간 중 논란이 되었던 학생회칙에 관해서는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금 : 학생회칙은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시행할 큰 사업이 된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받고, 다시 수정하여 정식으로 공포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와 관련해 학생회 준비 위원회 당시 학생회칙의 초안을 작성했던 사람들과, 생활관자치위원회 규칙을 작성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학생회칙 개정을 돕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상황에 따라 임시 특별자치기구를 설치할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1대 학생회가 학생회칙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지만, 어느 정도 수정을 진행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인수인계를 받기 전까지는 잘 모르겠다. 연설회 때 4월이라고 말을 했으니 최대한 지키기 위해 노력은 할 것이다.


Q. 학생회칙이 정식으로 공포되면 학생회비를 걷게 될 텐데, 이와 관련한 계획도 마련되어 있는가?

금 : 돈과 관련한 것은 사실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학생회비와 관련한 문제는 학생회칙 개정 때 의견을 수렴하고 정비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명확한 규정을 마련한 후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것이다. 학생회칙 상으로는 학생회의 회원(편집자 주 : 흔히 학생회의 집행부를 ‘학생회’로 부르곤 하지만, 학생회칙 상 ‘학생회’는 학사과정에 재적 중인 학생들이 회원의 자격을 갖는 학생 단체 그 전체를 의미한다)은 회비를 납부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강제로 걷으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학생회칙을 납부하여 얻을 수 있는 혜택들을 가시적으로 제공하여 자발적으로 납부하게 할 것이다. UNIST의 경우 1인 노래방 이용요금 혜택이나, 명절 귀향 버스 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는데, 이와 비슷하게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을 준비할 것이다.


Q. 3학년은 UGRP  등으로 매우 바쁘고, 이수 학점 수도 상당한데 학생회 업무까지 하게 되면 학생회 일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전 : 다들 농담 삼아서 학생회 하면 5학년 다닌다고 한다(웃음). 일단 이쪽에 뛰어든 만큼, 내가 원하는 만큼은 꼭 할 것이다. 학업도 물론 신경 쓰겠지만, 그렇다고 우려대로 학생회에 몰두하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금 : 나는 전부터 ‘학교가 이런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친구들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냐”고 물을 정도로 동아리 등 여러 활동을 많이 하는데, 그 활동들을 잠시 접어두고 그쪽에 사용했던 시간과 노력들을 학생회 쪽으로 돌릴 것이다.


Q. ‘학생회’는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금 : 학생회는 학생과 학교 사이에 끼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즉, 학교와 학생 개개인 사이에 서서,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 그 요구 사항을 학교가 받아들이게 같이 싸우거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다면 그 사이에서 서로가 납득할만한 타협안을 제안할 수도 있다. 일부 학생들이 우려하는 대로 학교의 대변인이 되지는 않아야겠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의 의견들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학생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학교나 학생들의 100% 동의를 받는 것은 힘들겠지만, 학생들의 자치에 기반이 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 나 역시 학생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의 대변인이 된다는 우려는 학생들의 의견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안된다는 사람들을 설득해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학교에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몇 대에 걸친 학생회가 계속 해낸다면 우리 학교에서만큼은 그런 시각이 없어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Q. 현행 학생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금 : 아까 버전 이야기가 나왔으니 다시 사용해보자면, 현행 학생회는 버전 1.0이다. 1.0이 문제가 없는 버전은 아니지만, 1.0을 개발하는 것 자체도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학생회 준비 위원회 때에서 현재 학생회의 모습으로 이끌어낸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1대 학생회는 그 노력은 충분히 한 듯싶다. 우리는 그런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빠졌거나 아쉬운 점들을 고쳐나가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전 : 정부 역시 임기가 끝난 후 몇 년 정도 뒤에 평가를 받는다. 1대 학생회가 헤맨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본인들도 자체적으로 그런 평가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나는 1대 학생회가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다만 직접적인 평가는 지금 하기는 좀 그렇다.


김승현 기자 (seu7704@dgist.ac.kr), 한승규 기자 (seunggyu.han@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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