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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와 질감, 그림을 보는 시각에 대하여: DGIST X Art JB 특별 전시회 관람기

문화

2021. 9. 1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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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X Art JB  전시회 포스터  <그래픽 = 학술문화팀 제공>

 

  DGIST 학술문화팀은 이달 2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간 DGIST 학술정보관(E8) 1층 갤러리에서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미술품 대여 · 전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며 청년작가 4(노혜영, 남지은, 김지윤, 한희원)의 작품 17점이 전시된다.

  학술문화팀은 학교의 위치상 상대적으로 제한된 문화 자원을 가질 수밖에 없는 본교 학생들에게 2학기 개강을 맞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또래 작가들이 분출해내는 현대 미술을 들려주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시회 전경  <사진 = 박재영 기자>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치는 벽에 녹색, 다홍색, 청보라색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신비로운 숲이 걸려있다. 노혜영 작가의 <Fluffy forest> 연작이다. 하얀 벽과 대비되는 강렬한 색감은 시선을 잡아끄는 힘을 지녔다. 멀리서 본 그림은 환상 속에서 본 듯 몽환적이면서도 울창한 숲의 정경을 묘사한다. 그러다 그림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면 그제서야 색색의 풍선을 단 자동차, 낙하산을 탄 사람들, 소용돌이 모양의 길을 따라 나무 사이를 헤쳐 나아가는 붉은 버스를 보게 된다. 그토록 뚜렷하게 대비되는 색인데도 가까이 다가서기 전까지는 보지 못했다. 그러나 한 번 존재를 인식하고 나면 아무리 멀리서 보아도 숲의 나무들보다 사이사이의 조그마한 자동차와 낙하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우리의 눈은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기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 대상을 보는 시야를 달리하면 종종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Fluffy forest>  연작 ( 노혜영 작가 )  中  <사진 = 박재영 기자>

 

< 백일몽 >( 한희원 작가 )  및  < 겨울나무 >( 김지윤 작가 )  中  < 사진 = 박재영 기자 >

 

  비록 화면을 통해서도 전시회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지만, 직접 관람하는 것만큼 생생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화면으로만 보아서는 알 수 없는 그림의 성질이 있다. 바로 질감이다. 모든 그림은 작가의 성향에 따라, 작품의 주제에 따라 서로 다른 질감을 가지고 있다. 똑같이 평면에 그려낸 그림이라도 입체감이 느껴질 정도로 두텁게 물감을 쌓아 올린 작품도 있는 반면(<백일몽>, 한희원 작가) 얇게 칠한 물감 아래 캔버스의 질감까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도 있다(<겨울나무>, 김지윤 작가).

 

<production of desire10>( 남지은 작가 ) < 사진 = 박재영 기자 >

 

  상기한 작품들은 기자 개인의 기호로 선정하여 소개하였을 뿐, 사람마다 좋아하는 작품의 취향은 각기 다를 것이다. 학술문화팀은 이번 전시회의 큐레이션 서비스 (https://curation.dgist.ac.kr/curation/w/1827) 또한 제공하고 있으므로 작품 해설 및 작가 소개를 보고 17점의 작품들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를 수도 있다.

 

전시회 관람 후기 이벤트 포스터  <그래픽 = 학술문화팀 제공>

 

  학술문화팀은 전시회와 함께 이달 2일부터 29일까지 관람 후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작품 관람 후 갤러리 앞에 비치된 QR 코드에 접속하여 관람 후기를 남기거나 SNS에 후기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커피 상품권을 제공한다. 비록 바쁜 일상이지만 잠시 시간을 내어 전시회에 들러 보는 것은 어떨까?

 

박재영 기자 jaeyoung21@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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