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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ian의 슬기로운 코로나 생활] 책상 앞에 앉아 해외대학으로 떠나기

문화

2021. 5. 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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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해외대학 온라인강의 프로그램을 통해 팬데믹 시대의 대안을 찾다

 

  작은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백신 보급이 시작되었지만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프레시안에 게재 기사에서 코로나19 범유행에 관해 "(백신을) 인구 백퍼센트가 접종해도 집단면역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는 수두나 홍역처럼 일정하게 발생하는 감염병이 될 것이다"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DGIST도 팬데믹의 여파로, 혹은 팬데믹을 피하기 위해 정부의 방역 수칙에 따라 공간을 제한하고, 온라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백을 대신하고 있다. DGIST 학생들은 각자가 마주한 공백을 어떻게 채워나갔는지, 변화에 대응하는 DGIST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처음으로 만날 학부생은 학부생 해외대학 온라인 강의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최유진(’18) 학생, 천규빈(’20) 학생이다. 두 학생이 참여한 학부생 해외대학 온라인 강의 지원 프로그램은 학부생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국제협력팀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지정된 해외 온라인강좌 플랫폼(edX)의 강좌 수강료를 지원해 강좌 수강 및 인증서를 취득을 장려한다. 국제협력팀은 1년에 총 4(2, 5, 8, 11) 신청을 받으며, 신청서가 승인될 경우 학부생은 국제협력팀 측에서 선구매한 수강코드를 받아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한 번에 1개의 강의만 수강할 수 있고, 수업을 이수 완료한 학생에 한해 1회까지 추가 지원이 가능하므로, 인당 최대 2개의 강의까지 수강 가능하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학생게시판 공지사항-글로벌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인터뷰는 서면, 전화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진행하였으며, 기자가 답변을 맥락에 맞게 재편집하고 인터뷰이의 검수를 받았다.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일정 부분 현장감이 떨어지고 인터뷰이의 언어가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독자에게도 양해를 구한다.

Q. 간략히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최유진(이하 최): 18학번 최유진입니다.

천규빈(이하 천): 20학번 천규빈입니다.

Q. 해당 프로그램을 지원한 계기가 무엇인가?

: 지금은 휴학중인데 공부를 아예 놓기보다는 감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혼자서 책을 읽는 것보다는 강의를 듣는게 꾸준하고 계속적인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았고, 영어 강의이기 때문에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고등학교에서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만 공부했기에 컴퓨터 분야는 학제도 모르고 공부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컴퓨터공학이 4차 산업혁명에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컴퓨터공학이 뭔지 잘 몰라서 이를 실감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다양한 컴퓨터 강의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어떤 과목을 듣고 있는가(혹은 수강했는가)?

: Circuits and Electronics라는 과목인데, DGIST의 전자회로와 계측법과 커리큘럼이 비슷해요. 새로운 지식을 익히는 것 보다는 영어공부에 집중하고 싶어 일부러 학교에서 이미 들었던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영어 듣기가 약한 편이라 이미 한번 배운 내용을 강의로 들으면 (영어를) 이해하기도 쉬울 것이라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복습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어요.

: 2020년 여름방학에 2과목, 2021년 겨울방학에 한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2020년 여름방학에는 AI for EveryoneIBM Data Science 프로그램을 수강했고, 2021년 겨울에는 Computer Vision Fundamantals with Watson and Open CV를 수강했어요.

강의를 듣는 모습  <사진 = 최유진 학부생 제공>

Q. 수업에서 어떤 내용을 배웠는지 설명해줄 수 있는가?

: 강의 수강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자세히 설명하기에는 배운 내용이 부족합니다. 아직은 전자회로와 계측법과 강의 내용이 똑같았어요. 회로 전류전압 계산하고 그런거(웃음).

: AI for Everyone은 인공지능에 대해 학력과 나이를 불문하고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는 강의였고, IBM Data Science는 데이터 처리방법을 배우는 코딩 강의였어요. 해당 강의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Computer Vision Fundamantals with Watson and Open CV 과목에서는 Watson사에서 나온 클라우드를 이용해 computer vison 시스템을 만드는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 천규빈 학생이 2020년 여름방학에 수강한 프로그램은 본 기사에서 소개하는 온라인 강의 지원 프로그램의 전신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강의 지원을 받은 학생도 온라인 강의 수강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Q. (천규빈에게 질문) 각 강의마다 학습량에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구성이 달랐나?

: AI for Everyone은 주제가 하나인 단일 강좌였는데, IBM Data Science는 다양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월별로 가격이 책정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 국제협력팀에서는 단일 강좌와 코스 프로그램 강좌를 모두 지원한다.

Q. (천규빈에게 질문) 지금까지 세개의 강의를 수강했는데, 강의 선택 기준이 있었는가?

: AI for Everyone은 정성적인 강의였습니다. 이에 아쉬움을 느껴 다음 강의로는 코딩을 실제로 해볼 수 있는 IBM Data science 강의를 선택했어요. 다음에 신청한 강의의 경우 UGRP 조기수강제도가 폐지되어 UGRP 주제로 고려하고 있던 주제의 강의를 수강하기로 했어요.

Q. 학교 수업과 온라인 강의의 차이가 있다면?

: 온라인 강의의 경우 이해가 가능할 때까지 수업 내용을 돌려볼 수 있고, 잠시 멈추는 등의 템포 조절이 자유로워 과목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학교수업과는 달리 이론과 실습이 수업 하나에서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과목에 대한 흥미가 더 많이 생겼어요. 하지만 모르는 부분이 생겨 질문을 남기면 담당자분이 답변을 해주긴 하는데 실제 교수님 앞에서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이해하는 과정에 비하면 부족해서 이부분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 일부를 현재 컴퓨터 관련 정규 강의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정규 수업 전에 먼저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온라인 강의로 들었을 때에는 영어와 용어를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정규 수업을 다시 들을 때에는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Q.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생활에 많은 공백이 생겼다. 해당 프로그램이 공백 해소에 도움이 되었는가?

: 휴학을 결정한 배경은 코로나19와 연관이 깊지 않아서 강의 수강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휴학 중에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것은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발적으로 강의를 듣다보니 학교 수업을 들을 때보다 재미있는 것 같아요. 대학생활에 공백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작년 여름에 코로나로 인해 FGLP가 취소되었고, 당시에도 컴퓨터 관련 과목을 수강하려고 했기에 2학기 이후로 공부할 기회가 밀린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마침 해당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먼저 공부해볼 수 있었고,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운 일은 FGLP에서 배울 수 있었을 내용보다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강좌 수강 완료 후 제공되는  Certificate <사진 = 천규빈 학부생 제공>

Q.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어떠한가? , 다른 학우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 사실 온라인 강의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한국의 온라인 강의처럼 녹화영상만 목차별로 업로드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하지만 강의가 주차별로, 세션별로 구성되어 체계적으로 수강자의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놀랐고, 기대이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참여에 불이익이 없으니 다른 학우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 많이 만족하고 있습니다. 배우지 못했던 분야에 접근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고, 학교 수업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제공해 생각과 관심분야를 넓힐 수 있어 모든 학우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학교가 지향하는 융복합 인재 양성에도 걸맞다고 생각해요.

  심리학 개념 중에 외상 후 성장이라는 단어가 있다. 자연재해나 생명의 위헙 등에 준하는 사건을 겪은 이들이 심적 외상을 극복하고 내면의 긍정적 변화를 경험해 개인 역량과 삶의 만족도가 사건 이전에 비해 향상되는 사례를 지칭하는 말이다. 전문가는 코로나로 인한 정신건강 악화를 염려하고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트라우마를 지원하는 심리지원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은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절하지 않은 비유일 수도 있고, 강제해서는 안 될 이야기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손상된 부분을 극복하고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팬데믹 상황에 학생들이 너무 많이 힘들어 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서주 기자 sjice@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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