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학기 수강신청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프로그래밍 과목의 경우 공통필수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수강신청 14분전 문자를 통해 시간표 변경을 공지하였다. 갑작스러운 시간표 변경으로 다른 과목과 시간이 겹쳐 신청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이외에도 특정 과목(기술평가 실무, 지식재산권 실무, Computer Science 등)에 수강 희망자가 과하게 몰려 필요한 과목을 수강하지 못한 학생이 많았다. 또한 생명과학 전공의 경우 신경과학 과목 신청 시 다른 생명과목과 시간이 겹쳐 전공과목을 수강하지 못하였다.

  이에 총학생회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수강신청 관련 불편사항을 수집하였다. 문항은 총 2개로 2학기 수강신청에서 느꼈던 불편사항에 대한 선택형 질문과, 기타 건의사항을 수집하기 위한 서술형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첫번째 문항(선택형)은 복수응답이었다. 228명의 학생이 설문조사에 응답하였으며 간단한 설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수강신청 불편사항 설문결과 <그래픽 = 김현아 기자>

  • 89.9%의 학생(205명)이 희망자 수를 고려하지 않은 정원 및 분반 개수에 불편함을 겪었다고 응답하였다.
  • 76.3%의 학생(174명)이 갑작스런 수강과목 변경 및 늦은 공지에 불편함을 겪었다고 응답하였다.
  • 67.5%의 학생(154명)이 불투명한 대면/비대면 수업 여부로 불편함을 겪었다고 응답하였다.
  • 66.2%의 학생(151명)이 시간표 및 강의계획서 미수록으로 불편함을 겪었다고 응답하였다.
  • 55.3%의 학생(126명)이 졸업이수조건(교과과정)의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불편함을 겪었다고 응답하였다.

 

  서술형 문항에서도 많은 불편 사항이 수집되었다. 위의 제시된 내용 이외에도 수강신청 절차 및 공지 등에 대해서 많은 불만사항이 접수되었다.

  학부생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한 것은 수강 계획의 수립의 어려움이었다. 특히 이번 수강 신청을 앞두고 갑작스레 졸업 요건의 공지가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번 가을 학기 수강신청의 경우, 유달리 수강 신청 과정에서 변경된 내용이 많아 더욱 큰 혼란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2학년 2학기 과목인 English For Science Leaders 2과목의 경우, 이번 학기가 마지막으로 열리는 과목으로 대부분의 학부생이 수강해야 함에도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아무런 공지 없이 강의 시간을 비롯한 수강 과목 정보가 사라진 후 수강 신청 전날에 해당 정보를 확인했다는 응답이 다수 제출되었다. 이로 인해 카트를 수정할 수도 없었던 학부생들은 수강신청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학부생들은 인문과목 수강 신청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3,4학년 학부생이라면 누구나 들어야 하는 교선필수 인문과목이, 전공과목과 겹치면서 수강을 하지 못해 선택지가 좁아지거나, 1,2학년 학부생들 역시 수강을 희망하면서 정작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3,4학년 학부생들이 수강신청을 실패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최근 대부분의 학부생들이 인문 과목 수강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수강 인원 증원 및 개설 과목 수의 증대가 요구되고 있지만, 이루어진 바가 없어 많은 학부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마지막으로 급작스러운 교육과정 변경에 대한 당혹스러움 역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한 학부생은 비이공계 분야를 전공하려고 하지만, 관련 교과목이 어느 학기에는 개설되었다가, 다른 학기에는 개설되지 않았다고 하며 수강계획 수립에 곤혹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전 학기까지 개설되었던 코드쉐어 과목 역시 최근 갑자기 개설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들로 필요한 수업을 수강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기존의 학부생들이 가지고 있던 전공의 깊이에 대한 고민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9월 1일, 학사운영팀은 총학생회에, 기초학부 수강신청에 관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20학번 학생들부터 적용하려고 하였으나 준비시간이 촉박하여 2학기 시간표 및 수업 계획서 등록이 지연되었다고 알렸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육과정 개편 일정이 전체적으로 지연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부 과목의 경우 담당 교원의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이유로 들어 관련 공지가 늦어지는 점에 대한 이해를 부탁하였다.

  다만, 개편된 교육과정 등에 대해서는 학기 중에 실시간 설명회의 개최의 어려움이 있으니 자주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FAQ를 작성하였으며,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항은 학사 운영팀으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특히, 수강신청 전 분반이 축소된 프로그래밍 교과목이나 생명과학실험 2의 경우 계절학기 개설은 담당 교수님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사유에도 불구하고 반복된 늦은 공지 등으로 인해 학부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음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으며, 이에 관해서는 학교 측의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강신청을 제외하더라도 평소 많은 학부생들이 학교 측의 늦은 공지로 인한 불편을 호소한 만큼 해당 부분에서는 학교 측의 개선 의지가 보여야 할 부분이 될 것이다.

 

  DGIST 학칙 제 33조를 보면, 매 학기의 개설 교과목은 학기 개시 30일 전에 총장이 정하여 학생들이 수강 신청할 수 있도록 수업 계획서와 함께 사전공지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학사운영팀 에서는 학기 개시 4개월 전에 개설 강의를 확정, 수강신청 2주 전에 시간표 등을 확정하여 안내하고자 노력하겠으나, 강의담당교원 확보 등의 사유로 이를 완벽히 지키지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이해를 바랬다. 학칙은 학교 경영의 기본이 되는 규칙이다. 불가능한 학칙이라면 개정하거나, 이런 문제(교원 미확보)에 대처할 새로운 학칙을 신설하여야 한다. 또한 최근의 수강신청을 보면 수업 계획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수강신청과 관련한 학부생과의 소통 부재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개선되어, 2021학년도에는 학부생들의 학습권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보장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현아 기자 hyuna0827@dgiat.ac.kr

이동현 기자 lee0705119@dgist.ac.kr

 

Posted by dgist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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