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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부 교수 인터뷰 #3] 남창훈 교수를 만나다.

DGIST 사람들

2015. 11. 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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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기초학부 화학 교과 남창훈 교수 인터뷰





Q.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학부 때는 화학을 공부했으나 석사를 올라가며 생화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화학에서 생화학으로 분야를 바꾼 이유는 약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석사에서는 단백질 효소의 activity나 약을 개발할 때 필요한 간단한 실험을 했다. 박사과정에서는 항암제에 관한 연구를 했다. 영국에서 6년 정도 post-doctor과정을 밟았는데 이때 백혈병에 관해 여러 cell과 포유동물 등 응용을 기반으로 한 연구를 많이 진행했다. 그 후 독일에서 6년 정도 일을 했는데 이때 미생물을 조작하여 solar cell이나 전기를 만드는 등 융합적인 연구를 많이 했다. 6년 동안 독일에서 일을 하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유럽의 연구는 한국과 달리 긴 호흡을 가진 제반 응용 연구가 많다. 긴 호흡을 가진 하나의 연구를 할 것인지 짧은 호흡의 여러 연구를 할 것인지 많은 고민이 되었다. 결국 한국에서 짧은 호흡의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싶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Q. 교육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습니까? 이러한 교육 철학이 DGIST와 부합하나요?

-융복합과 소통 그리고 자기주도적인 자세를 중요시한다. 그랬기때문에 DGIST의 교육철학인 능동교육, 협력교육, 융합교육에 공감하여 DGIST에 오게 되었다. 자기주도적 자세, 소통 그리고 융복합은 DGIST의 교육철학이자 나의 교육철학이기도 하다.

그 외에 개인적인 교육철학을 좀더 추가하자면 교육을 통해 성찰과 소통이 무한 순환되는 자신만의 cycle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찰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고민하는 등 생각을 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다. 그러나 성찰에서 그치게 되면 현대과학의 리더가 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성찰한 과정을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생각을 발전시키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소통을 하며 새롭게 얻은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성찰과 소통을 무한히 순환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Q.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오래하셨는데 이때 생활이 지금의 교육철학에 영향을 끼쳤습니까? 그 영향은 무엇입니까?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16년 정도 생활하면서 유럽의 문화를 많이 체험하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개인이 중시되고 개인의 생활과 권리와 생각이 사회적으로 격려되고 지원된다. 이럼으로써 개인의 행복을 통해 사회의 기반이 마련되고 안정한 사회를 이룬다. 한국은 공동체가 중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이 공동체를 통해서 개인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기 때문에 한국의 문화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 한국은 가족과 공동체가 많이 와해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에 대한 격려와 배려는 이전과 동일하게 거의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이미 공동체가 많이 와해된 상황에서 개인을 격려하는 국가적인 차원의 체계를 갖추지 못한다면 개인은 굉장한 불행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지금의 한국은 매우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 개인이 자존감을 가지고 배려 받는 것을 바탕으로 소통이 되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부족한 부분이지만 DGIST를 시작으로 이러한 모습들을 가꿔나가고 싶다.


Q. 이달의 행사나 융합세미나 등 학생들과의 교류를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행사를 만들고 학생들과 교류하기 위해 노력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DGIST의 문화를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만든 것이 이달의 시리즈이다. 문화는 각자가 생동감을 발휘하고 나누며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를 자기주도적으로 만드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그렇지 않으면 문화는 그것이 가지는 힘을 잃고 무력할 뿐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주도하여 무언가를 기획하고 어떤 곳을 가는 것은 차선책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래서 이달의 시리즈를 만들었다.

 미래탐색시리즈의 경우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와 전공을 설계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만들었다. 스스로 설계하고자 하는 의지가 먼저이고 필요한 지원과 격려는 그 다음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어떤 분야의 사람들을 초청하고 무슨 질문을 할지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

 융합탐구세미나의 경우 다양한 학재들이 만나 어떤 대화가 가능할지 궁금했고 해보고 싶었다. 융합탐구세미나에 들어가 참여하는 것이 매우 즐겁고 해보고 싶던 융합적인 수업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되어 너무 즐겁다.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일을 많이 기획할 것이다.


Q. 대학이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학은 사회의 나아가야 할 미래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대학만큼 다양한 공부를 할 기회가 없고 단순한 생각부터 쓸데없어 보이는 고민까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이 대학이다. 경쟁에서 이길 생각을 하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 사회라면 대학은 진리를 생각하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를 가리키는 곳이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미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야만 하는 미래를 가리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대학은 가장 정의롭고 가장 진리에 가까이 있고 자유로워야 한다. 또한 사회에 누적되어 있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와 적당한 거리와 높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제반 요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왜곡된 모습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많은 대학이 이러한 왜곡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기업의 하위구조로 여겨지거나 기술과 스펙만 배우는 직업훈련소처럼 여겨져 매우 안타깝다.


Q. 기초학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기초학부 학생들은 진리와 자유 속에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선 많은 고민과 감당하려는 다짐이 필요하다. 보통 사회의 부조리함과 굴레 속에 이끌려 살아가는 이유는 그러한 것들을 감당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을 감당하려는 진리에 대한 열정, 자유에 대한 열정, 사회를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넓은 시야를 가지도록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사회를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고 있다면 해결책은 장기적이고 뿌리를 건들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또한 미래에 대해서 끊임없이 걱정을 해야 한다. 미래에 무엇을 하고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지 않고 미래로 빠져들어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이러한 것들을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최은진 기자(qwerfcs@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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