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DGIST에서는 월드프렌즈 ICT 봉사활동으로 아프리카 가나와 베트남에 각각 12명씩 총 24명의 학생 봉사단을 파견했다. 이 중 새로 추가된 파견국인 가나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경험을 학부생들과 나누고 싶어 기사를 쓰게 되었다.
[ICT 봉사단이란?]
ICT 봉사단은 DGIST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함께 주관하는 해외 봉사 프로그램이이다. 매년 4월 중 학생포털에 모집 공고가 게시되며, 1차 서류평가와 2차 면접평가를 거쳐 5월 중 선정이 완료된다. 이후 예방접종 및 파견 전 교육을 받은 후 7~8월 중에 1달간 파견된다. 파견 기간 동안 비행기나, 보험, 현지 체류 비용이 모두 지원되어 학생이 실질적으로 부담하게 되는 비용은 거의 없다.
[파견 후의 전반적 일정]
파견이 되면 수업 시작 전 이틀 정도 시차적응과, 수업 준비가 이루어진다. 수업할 학교에 미리 방문하여 컴퓨터 등 장비 상황을 체크하고 현지 학교 선생님과 프로그램 일정에 대해 조율한다. 월요일이 되면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한다.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IT수업을 진행하고, 금요일에는 문화 교류 수업을 진행한다. 주말에는 가나 치안 상황이 좋지 않아 자체적인 여행은 위험하므로 현지 코디네이터의 인솔 하에 다같이 관광과 문화교류를 한다. 면직물 생산 공장 방문, 지역 동물원 방문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였다. IT 교육 프로그램은 4주차의 수요일에 종료되었으며, 일요일까지는 DGIST 대학원에 재학중인 가나 학생의 인솔로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 관광을 하며 관광과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파견되어 하는 일]
우리 팀의 이름은 “함께가나” 로, 스크래치 교육을 주제로 삼았다. 대상 학년은 중학생이라고 듣고 준비하였다. 하지만 실제 파견되어 만난 학생들은 10살 내외의 초등학생이었고, 스크래치는 물론 컴퓨터 사용 경험이 거의 없어 교육 초반부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준비해 간 교육 내용을 전반적으로 수정하여 기초부터 가르치기 시작해서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에는 목표했던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IT 수업에서는 기본적인 스크래치 소개부터 시작하여 과학 원리를 이용한 스크래치 만들기를 진행하였다. 광원과의 거리에 따라 그림자의 크기가 변하는 스크래치, 우리 몸의 소화과정에 따라 음식물이 이동하는 내용의 스크래치 등 초등학생 수준에 맞는 과학 지식을 활용하였다. 3주간 이러한 다양한 스크래치 예시를 만들어 본 후 마지막 주에는 배운 내용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직접 스크래치를 활용한 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시상식을 하였다.
문화교류 측면에서는 매 수업 시작 전 10분간 한국 문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여행을 소재로 한 영상이나, 간단한 한국어 교실 등으로 수업 전에 학생들의 주의를 집중시켰다. 매주 금요일마다 있는 문화교류 시간에는 종이 하회탈 색칠하기, 부채와 엽서에 한국어 캘리그라피 쓰기, 한국 전통놀이를 활용한 운동회, 종이 거북선 모형 만들기를 하였다.
한국어 캘리그라피를 연습하는 가나 학생들 <사진 = 신민혜 기자>
문화교류 프로그램으로 한국 탈 색칠하기를 하고 즐거워하는 가나 학생들 <사진 = 신민혜 기자>
[이후 ICT 봉사에 지원할 학생들에 대한 조언]
해당 나라에 대한 애정을 갖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한다. IT 실력을 갖추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해당 나라와 교육 봉사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한 달의 봉사 기간이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베트남과는 달리 가나의 경우 학생들의 IT 수준이 높지 않고, 가르쳐야 할 학생이 매우 어렸다. 그래서 높은 IT 수준보다는 컴퓨터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넓은 마음으로 여러 번 설명해주며 IT 전문가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봉사 준비 과정에서는 면접 전에 파견되어 진행할 수업 내용을 모두 기획하고, 바로 수업 진행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준비한 후 최종 면접에 임했다. 물론 파견 후 실제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준비해 온 수업 자료를 바꿔야 했지만, 기존에 꼼꼼히 준비해 왔기에 큰 어려움 없이 수정할 수 있었다. 다음 해에 지원할 학생들도 해당 나라와, 수업 내용에 대한 꼼꼼한 준비가 선행된다면 꼭 선발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여러 편의시설과 생활의 불편함에 대한 각오도 필요하다. 파견 학교의 컴퓨터 사양은 매우 낮으며, 숙소 시설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팀 구성원이나 현지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생활환경의 열악함에 대해 각오하고 잘 대비해 간다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던 가나의 Cape coast 풍경 <사진 = 신민혜 기자>
DGIST의 가나 대학원생 임마누엘과 함께한 현지 관광. <사진 = 신민혜 기자>
신민혜 기자 shinminhye@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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