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 디뢰딩거와 디냥이들의 관리자 기초학부 한솔비 학부생(’18) <사진 = 이동현 기자>
수업을 들으러 DGIST E7으로 가는 길에 까치, 고양이, 고라니 등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학교 내에는 이러한 동물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길고양이들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 디뢰딩거와 디냥이들의 관리자 기초학부 한솔비 학부생(’18)을 만나보았다.
우리 DGIST 내의 고양이들을 두 부류로 나뉠 수 있다. 한 부류는 몇 년 전부터 DGIST 내에 살면서 이곳에서 밥을 먹고 의식주를 해결하는 부류이다. 이러한 고양이들을 디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미쓰황, 봉희, 봉순이라는 친구가 어린이집 뒤에 있는 놀이터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피오나라는 친구가 302동 뒤에 집이 있어서 그곳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또 다른 부류로는 가끔씩 모습을 나타내 밥을 먹는 부류가 있다고 한다. 한솔비 학생은 이번 학기 들어서 이러한 고양이들이 5마리에서 7마리 정도 늘었다고 한다. 학교에는 이처럼 많은 고양이들이 있는데 아직 사람들과 친하지 않은 것 같아서 고양이들이 사람들을 피하는 것 같아 잘 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디뢰딩거와 디냥이는 DGIST학생들이 직접 관리하는 고양이들의 사진을 올리고, 이런 동물들과 공존해야 함을 알리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 원래 명칭은 디냥이와 800집사였으나, 내년부터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할 계획이라 지금부터 가운영을 위해 페이지 명칭도 바꿨다.
평소 디냥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디냥이들과 나가서 놀기도 하고 간식을 주기도 한다. 평소에는 다니엘 교수 부부가 밥을 주지만, 다니엘 교수 부부가 종종 학교에 없는 경우도 있고, 요즘 들어 고양이들이 늘어나 밥이 모자르다. 이에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활동을 디뢰딩거와 디냥이들 페이지에서 하고 있다.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도 하지만,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고양이들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고양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회의도 한다. 고양이를 보면서 힐링을 하는 시간도 있으니 고양이들을 사랑하는 학생들은 언제든 환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솔비 학생은 강아지를 비롯한 다양한 길거리에 있는 동물 중에서도 고양이에 특별히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길에 사는 다양한 동물들 중에서도 혼자 먹고 살 수 있어 야생동물로 분류되는 다른 동물과 다르게, 고양이는 사람과 사는 범위가 비슷하다고 한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사람의 손을 거치면 정말 사람을 필요로 하게 되어, 우리의 도움이 꼭 필요할 수 밖에 없어 길고양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한솔비 학생은 주거지를 제공하고 밥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DGIST내에 고양이와 같은 생명체가 공존하고 있다는 인식을 퍼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양이들에게 무작정 다가가기보다는 고양이들의 기분도 살피면서 같이 행복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표현해준다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솔비 학생은 DGIST 학생들을 향한 부탁도 잊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DGIST 내에 살고 있는 만큼 고양이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무조건 고양이를 사랑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동물들에게 관심이 있다면, 동아리에 들어와서 사랑을 같이 나누거나, 고양이가 있는 곳에 가서 놀아주는 등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여 같이 동물들은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동현 기자 lee0705119@dgist.ac.kr 김준호 기자 gotocern@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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