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 패배 사슬 끊었다…기적의 역전승
2019년 이후 STadium에서의 ‘첫 승’이자 ‘창단 최초’ 준우승
하나로 뭉친 팀과 DGIST 구성원들의 열띤 응원이 합쳐져 얻은 값진 성과…
지난 8일 GIST에서 펼쳐진 2025 STadium에서 DGIST 야구부 몬스터즈(이하 몬스터즈)는 연이은 역전승으로 준우승을 쟁취했다. 2019 STadium 이후 6년 만에 ‘첫 승리’를 거둔 것도 모자라, ‘창단 최초’로 결승 무대까지 밟은 것이다. 선수들의 열정과 관중들의 응원으로 어느 종목보다 뜨거웠던 2025 STadium 야구 경기 현장을 전한다.

첫 경기는 GIST와 치른 예선이었다. 몬스터즈는 2회에 2실점, 3회에 4실점을 거듭하며 마지막 공격 전 0:6으로 끌려갔다. 누군가는 이미 끝난 경기라며 낙담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몬스터즈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회 초,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DGIST는 상대 실책과 양희우(`25) 선수의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붙였다. 이어지는 선수들의 선구안이 연속된 볼넷 출루를 만들어냈고, 주현태(`22) 선수의 안타로 승부는 6:6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김한결(`25) 선수의 안타가 터지며 몬스터즈는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고, 한승현(`25) 선수의 안타와 김한결 선수의 홈스틸[박건1] 로 마지막 공격을 9:6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 이닝에 9득점을 획득한, 말 그대로 ‘빅이닝’이었다.
몬스터즈는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마지막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9:6 역전승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 기세는 UNIST전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2회에

2점을 먼저 내주며 잠시 끌려가는 듯했으나, 곧바로 3회초 3득점을 올리며 3:2로 승리했다. 연이은 역전승으로 창단 최초 결승 진출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KAIST와 맞붙은 결승전에서는 선수층이 얇은 몬스터즈가 3연전의 체력 부담으로 고전했다. 결승전은 스코어 1:7로 승리를 내주었으나,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며 2025 STadium을 마무리했다.
야구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활약으로 DGIST가 2025 STadium 종합 3위 성적을 얻는데 이바지한 몬스터즈. 그 주역인 구현욱 부장(`22)과 주현태 감독(`22)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Q.이번 STadium에서 6년 만의 승리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준우승까지 이루었다. 소감 부탁한다.
구현욱: 대진의 가장 낮은 위치에서 준우승까지 내리 3경기를 최선을 다해 뛰어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덕분에 정말 행복하다.
주현태: 올 시즌 STadium에서 준우승을 이뤄낸 것에 감사하며, 감독으로서 부상과 피로를 안고도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Q. 첫 GIST와의 경기에서는 마지막 공격 전까지만 해도 스코어 0:6으로 뒤지고 있었다. 낙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때의 심정은 어떠했나? 팀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한 말들이 있나?
구현욱: 6점이라는 점수 차는 이번에도 몬스터즈의 STadium 1승에 또다시 빨간불을 밝혔다. 하지만 GIST 투수진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고, 당시 투수였던 현태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잘 막아낸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현태가 새 이닝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을 단 1분 남기고 막아냈을 때, 이 기세를 이어 공격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자고 선수들을 북돋아 주었다.
주현태: 낙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야구라는 스포츠는 한순간에 분위기가 뒤집히는 경기이다. 6점 차도 결코 불가능한 점수는 아니었기에, 선수들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기하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였다.
Q. GIST전도, UNIST전도 역전승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렇듯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이었나?
구현욱: 비결은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라는 마음가짐이었다. 지난 8월 UDP(UNIST, DGIST, POSTECH) 교류전에서 집중력 문제를 겪은 뒤, 1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다졌다. 하루 3경기라는 힘든 일정 속에서 부상 투혼까지 해가며 끝까지 뛴 우리 선수들의 노력이 준우승까지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주현태: 큰 무대는 분위기가 넘어가면 되찾기 어렵기에, 흐름이 흔들릴수록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하였다. 감독으로서 내가 더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친 이유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진짜 비결은 선수들이었다. 체력적 한계와 부상에도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았다. 올 시즌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며 쌓아온 시간들이 서로에게는 '믿음'이 되었고, 그것이 마지막 순간 '집중력'이라는 형태로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결국 '함께 버티고 나아간 시간의 힘'이 만들어낸 역전승이다.
Q. 이번 2025 STadium이 역대 최고 성과이다.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예감이 있었는지. 어떤 준비 과정이 이런 기적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구현욱: 솔직히 이번 2025 STadium도 1승을 획득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작년에도 졌고, 8월 교류전에서도 이기지 못하였다. GIST전에서 0:6으로 끌려갈 때만 해도 '올해도 역시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라는 25학번 막내들의 한마디가 팀 전체를 깨웠다. 그 말이 결국 1승을 넘어 준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전력 분석을 해준 헌재와 지윤 선배, 주현태 감독, 그리고 매니저들에게도 감사하다.
주현태: 이번엔 팀이 '하나'라는 느낌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다. DGIST는 선수층이 얇아, 한 명 한 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위치를 찾는 데 집중하였다. 상대 팀 전력 분석과 세밀한 수비 전술을 미리 준비한 것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훈련 환경은 열악했다. 전용 구장이 없어 축구 골대에 그물을 치고 타격 훈련을 할 정도였지만, 선수들은 불평 없이 최선을 다해주었다. GIST전 직전 훈련에서도 낯선 흙 구장 바운드에 선수들이 처음엔 당황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서로 대화하며 적응해 냈다. 그 모습을 보며 '팀이 하나가 됐구나'라고 느꼈다. 결국 '서로를 믿고 함께 준비했던 시간'이 이번 성과를 만든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Q. GIST에서 치러졌음에도 많은 DGIST 학생들이 응원을 왔다. 현장 분위기는 어떠했나? 응원해 준 관중들께 한마디 부탁한다.
구현욱: 날이 춥고, 결승전에는 비도 내렸다. 그럼에도 광주까지 와서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DGIST 구성원들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힘을 얻어 연이은 기적을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치 DGIST 홈그라운드에서 경기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경험한 야구 응원 중 가장 크고 든든한 목소리였다. 정말 감사하다.
주현태: GIST까지 그렇게 많은 분이 오실 줄은 예상 못 하였다. 그런데 경기장에 가니,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운 DGIST 학생분들의 큰 응원 소리에 순간 울컥하기도 하였다. 특히 내가 GIST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러 마운드에 올랐을 때 들었던 응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긴장된 순간이었는데, ‘피처 파이팅!’이라는 응원이 또렷하게 들렸고 '끝까지 해보자'라는 용기가 생겼다. 그 응원 덕에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이번 기록은 선수들만이 아닌, 응원해 주신 모든 분과 함께 만든 승리이다. 먼 길 와주신 분들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웃으며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도 DGIST 몬스터즈가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시즌을 함께 뛴 선수들 혹은 응원해 준 관중들께 자유롭게 한마디 부탁한다.
구현욱: 1년 동안 몬스터즈의 부장으로 뜻깊은 순간을 함께 해 영광이었다. 올 시즌 함께해준 몬스터즈 부원 전원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2025 STadium 종합 3위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낸 우리 팀원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다. 앞으로의 몬스터즈는 올해보다 더 나을 것이니 몬스터즈를 향한 많은 관심 부탁한다. 여러분의 바람대로 몬스터즈는 꼭 스타디움 우승을 이루어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 다른 학교에 비해 열악한 야구 훈련 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항상 응원하겠다.
주현태: 부족한 감독을 믿고, 부상과 체력 부담 등 여러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가장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긴 여정을 함께해준 매니저분들과 아낌없는 조언을 주신 선배님들, 그리고 열렬히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가 함께 쌓아온 과정과 믿음의 시간이 야구가 왜 특별한지 느끼게 해준 1년이었다. S1 운동장 축구 골대에 그물을 걸고 타격 훈련하던 일화를 생각하면 (웃음), 언젠가 우리 선수들이 '정식 야구장'에서 준비해보는 날이 오면 정말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생긴다. 올 한 해 모두 정말 고생 많았다.
경기 현장에는 몬스터즈 선수들만큼이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몬스터즈를 응원하러 온 DGIST 구성원들. GIST 원정이었음에도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우리 구성원들은 홈팀 못지않은 큰 목소리로 몬스터즈에 힘을 불어넣었다.

고은서(`25) 학생은 “역전의 감동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0:6이라는 스코어에 모두가 가능성이 없다고 낙심할 만했지만, 모두의 응원과 선수들의 간절함, 이 두 가지가 만나 영화 같은 우승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응원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 본인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6년 만의 승리와 최초의 결승 진출. 비록 우승은 놓쳤으나 이번 2025 STadium에서 몬스터즈가 보여준 투혼에 DGIST 구성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번 준우승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더 높은 성과를 보여줄 몬스터즈를 응원한다.
김리우 기자 klw@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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