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말 사업에 긍정적 평가 잇달아…소통부족은 중요한 해결과제
지난 1년, 금준호 총학생회장(’14) 및 전태형 총부학생회장(’14)을 총학생회장단으로 하는 DGIST 융복합대학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의 사업을 전반적으로 돌아보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와 학생회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DNA에서는 총학생회장단과 총학생회에 대한 학부생들의 인식은 어떠한 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총학생회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학부생 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총학생회장단의 운영에 대해 긍정적 응답은 13%, 부정적 응답은 41%를 차지하였으며, 총학생회의 운영에 대해 긍정적 응답은 23%, 부정적 응답은 34%를 기록했다. 신뢰수준은 90%, 표본오차는 ±7.7%였다.
총학생회가 진행한 사업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에 대한 답변에 ‘잘 모르겠다’, ‘1~2개 정도’에 답변한 학생이 전체의 과반수인 55%를 이루었다. 총학생회의 사업과 관련하여 공지가 잘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5개 이상 말할 수 있다고 응답한 수는 17%에 해당한다.
총학생회가 진행한 일 중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시국선언’이 주를 이루었고, 이외에도 ▲쏘카 ▲노벰버페스트 ▲연탄 봉사 ▲UGRP 학술회 ▲성년의 날 등이 있었다. 95% 이상의 답변이 최근 1개월 이내의 사업들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총학생회의 사업이 점차 발전되었음을 시사한다. 이와는 반대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 교내 관련 일에 관해서는 소극적이다 ▲홍보(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 ▲답변이 늦고, 경과를 알려주지 않는다 등이 있었다.
긍정적으로 바라본 사업과 학생들의 지적들을 바탕으로, 학생회에서 진행한 사업을 평가하기로 하고 크게 두 부류로 나누었다. 첫 번째 부류는 소통 창구의 운영 관련, 두 번째 부류는 사업 자체 관련이다. 또한, 각 사안에 대해 자세한 사항을 알기 위해 금준호 총학생회장과의 인터뷰 역시 진행하였다.
오늘, 11월 30일로 임기가 마감되는 DGIST 융복합대학 제 2대 총학생회의 출범식(지난 6월 2일) 당시의 모습이다.
<소통 창구 운영>
이번 총학생회가 초기 단계에서 소통 창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음에는 이견이 없다. 총학생회는 이메일, 페이스북, 옐로아이디 등의 여러 창구를 운영해왔고,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5명 중 35명(36%)이 각종 소통 창구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주었다. 이들 35명 중 8명(23%)이 소통 창구 운영에 대해 긍정 응답(매우 만족 또는 만족)을 해주었는데, 답변이 신속해서 좋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와는 상반되게, 부정 응답(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을 한 8명(23%) 중 다수는 오히려 답변이 늦거나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소통 창구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답한 60명 중 16명(27%)은 이런 소통 창구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답변하였다. 이는 총학생회에서 소통 창구의 홍보가 미비했다는 지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준호 총학생회장은 이 같은 비판과 관련하여, 임기 중에 여러 소통 창구를 찾는 일을 해왔는데 학생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다리를 제공하지 못한 것 같다며, 더 개선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라 설명했다.
총학생회 내부의 소통 부재도 지적사항으로 꼽았다. 설문에서 본인을 총학생회 집행부원이라 소개한 한 이는 “(집행부원인) 본인조차도 총학생회 내부 사정에 어두운 경우가 많다”고 하였고, 익명을 요청한 총학생회에 소속했던 이는 “국장급이 아닌 사람은 정보를 받기가 어려워서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의견을 냈다. 집행부 내부에서도 소통이 잘 안 되었다는 의견에 대해 금준호 총학생회장은 “집행부 학생이 40명 가까이 되는데, 40명 정도의 의견을 다 같이 모으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생각해서 소위 간부진과의 소통에만 집중했다”며, “이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 생각하여 차기 총학생회장 두 후보에게 이 부분을 강조했으니 차기 총학생회장이 개선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사업 자체 관련>
이번 학생회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였고, 결과가 좋았다고 평가받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여기서는 구체적인 사업의 전반적 진행 과정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가장 큰 이슈였던 지난 10월 29일 진행한 시국선언을 살펴보자. 설문조사 결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된 항목이 바로 ‘시국선언’이었다는 점에 주목하면, 지난 8월 2일 이화여대 사태 관련 성명서를 페이스북에 게시했을 때 상당한 비판이 제기된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이화여대 사태 관련 성명서에 대해, 일부 학생은 학생의 의견수렴과정 없이 진행하였다고 비판을 받았다. 금준호 총학생회장은 “이화여대 사태 관련 성명서를 낼 때는 처음 진행하는 것이어서, 학생 의견 수렴에 미숙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하였다.
이와는 반대로 시국선언은 상당한 지지를 얻어 진행했다. 이전의 비판을 적절히 수용하여 진행한 것이 긍정적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금준호 총학생회장은 “학생 총투표를 실시하여 찬성 97.7%를 기반으로 글을 작성하고 그 과정에서도 피드백을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학생들께서 만족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학생 의견이 표출 가능한 환경 조성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사업으로 언급된 것으로 쏘카가 있었다. 초기에 쏘카의 도입에 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였고, 현재 DGIST에는 쏘카 사업용 차량 두 대가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쏘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자가 3명에 불과하였으며, 일부는 쏘카에 대해 홍보가 부족하거나 그 차량 대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주었다. 금준호 총학생회장은, “이번 총학생회에서도 쏘카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 쏘카 측에 홍보물을 지속해서 부탁하였으나 제공되지 않았고, 증차가 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사업은 주로 학생들에게 결과가 잘 공지되지 않았던 사업이 상당수 차지하였다. 가장 단적인 예로는 수강신청 예비설문과 같은 사업이 있다. 이는 총학생회에서 가수 조사를 하여 시간표 구성이 일찍 나오기를 기대하며 진행한 설문이었다. 하지만 금준호 총학생회장은 “시스템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고, 진행하기에 시기가 촉박했다”고 하였다. 또, 지난 5월 1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총학실록 중 DGIST 총학생회 마스코트의 초안 구성을 완료하였다는 공지가 있었으나 이후 진척 상황이 제대로 공지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5월경에는 전문연구요원 사태가 터졌던 때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안정화(Stabilization)를 목표로 하는 총학생회였던 만큼, 이에 집중하고자 마스코트 관련 내용은 이번 연도에 시행하지 못하였다”고 답하였다. 이같이 한정된 인원이 중요한 일부 사안에만 몰두하다 보니, 다른 사안의 진행에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은 차기 총학생회에서도 중요한 개선과제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홍보나 안내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위 사안 이외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달빛제 공지를 비롯하여 카드뉴스(총학실록)의 불규칙한 진행, 버스 노선 확장 사업의 안내 미비, 그리고 시국선언의 참여 유도가 부족했다는 의견은 모두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많은 학생이 설문조사에서 말한 것처럼 총학생회에서 소통과 홍보 및 진행, 또는 안내에서 미비한 부분이 많았고, 합리적으로 비판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사업이 잘 진행되지 않은 것은 홍보의 부족, 학생의 지지 기반 부족, 구조적 문제로 인한 시간적 제약 등이 그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총학생회에서도 자체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은 사실이며, 실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사업이 증가한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금준호 총학생회장은 단일후보 시절 전태형 부총학생회장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화지를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했다며, 총학생회가 DGIST 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정리하고자 ‘안정화’라는 키워드로 그동안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이어서, “다음에 총학생회를 짊어질 분들도 더 멋진 학생사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로써 제2대 총학생회의 임기는 끝이 나지만, 이후 제3대 총학생회가 출범할 것이다. 이전 학생회에 학생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 이후 출범할 차기 총학생회에서도 깊고 신중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김근우 기자 gnu@dgist.ac.kr 박희운 기자 lucky@dgist.ac.kr 강민지 기자 mangoinjuice@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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