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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총장, 학부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은... “학생 수 늘어도 1인당 지원하는 교육•연구 예산은 양보하지 않을 것”

사회

2025. 2. 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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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9일, 총학생회는 이건우 총장(이하 이 총장)과 간담회를 진행해, 학부 입학 정원 확대에 대한 의견 수렴을 실시했다. 해당 안건은 이 총장이 취임한 후 추진 하고자 한 계획 중 하나였으나,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예상 영향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아 학생 사회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이에, ‘디지스트신문 DNA’는 해당 사안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이 총장을 만났다. 이 인터뷰에는 ▲김강욱 총장실 팀장 ▲권민재 교학실장 ▲이민재 총학생회장이 함께했다. 아래 내용은 이 총장이 '디지스트신문 DNA'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답한 내용이다.

Q. 학부 입학 정원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부 입학 정원 확대를 고려하는 이유는?
현재 DGIST는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지금의 입학정원을 유지하며 DGIST의 위상을 제고하고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노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하지만 현재 DGIST 대학원 각 학과의 선택과목, 대학의 교양과목 등이 매우 제한적이고, 각 분야의 다양성도 매우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살펴볼 때, 규모에서 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양적 성장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부 입학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

Q. 학부 입학 정원 확대 인원, 시기, 구체적인 계획은?
학부 입학 정원 규모를 100명 정도 증원하여 총 300명 내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다가오는 2026학년도부터 매해 50명씩 증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2027학년도 이후에 진행할 수도 있다. 구체적인 증원 규모와 시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소통 과정을 진행 중이다. 

Q. 본원에서 제시한 방안1(IB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인재 전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선, 지역인재 전형과 신설학과 개설 두 가지 방안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도 고려 중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첫 번째 방안은 약 40명의 기관장들이 참여한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에서 논의한 내용과 DGIST의 설립 목적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필요성을 느껴 구상한 방안이다.
IB교육은 학생들이 자기 주도성과 창의성을 기르도록 돕는 좋은 제도이지만, 매 시험 결과가 중요한 대학 입시에서 뚜렷한 강점을 드러내기 어렵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해당 교육 방식이 미래 교육의 주류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에, DGIST가 선도적으로 해당 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발굴하고자 이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구체적인 시행 방식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몇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독 IB 전형을 신설할지,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면서 IB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자기 주도성과 창의성을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할지, 혹은 기존 과학인재전형의 선발규모를 확대해 IB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다만, 공통적으로 기존 과학기술원들이 가진 전형에서 차별성을 두고, DGIST만의 선도적인 입학 전형을 설계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다.

Q. 총학생회 의견 수렴 결과 방안1(IB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인재 전형)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반대의견이 우세한 경우에도 방안 1을 추진할 계획이 있는지?
현재 입학정원 확대 관련 추진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며, 세부적인 방안이 확정된다면 최근 총학생회의 의견조사처럼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절차를 갖기를 희망한다.

Q. 방안2(신설 학과 개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현재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토의하는 단계이다. 방위산업과 AI를 결합한 학과나, 이전에 설립하지 못했던 산업디자인 학과 등을 고려 중이다. 신설 학과 개설은 만들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내용은 만약 확정된다면, 2027학년도부터 모집을 시행할 예정이다. 혹시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신설 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받고 싶다.

Q. 경영과 같은 문과와 이공계를 결합할 수 있는 학과를 개설하는 것은 어떤지?
학과 차원은 아니지만, 현재 DGIST는 글로벌 경영전문대학원을 만들려고 하는 계획이 진행중이다. 전단계 차원으로 Manage of technology(이하 MOT) 제안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상태다. 만약 해당 내용이 결정되면, MOT가 경영전문대학원 하의 교육과정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또 다른 주요 교육과정으로는, MIT와의 협업을 통해 Leaders for Global Operation Program을 신설하고자 계획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공학 석사와 MBA를 함께 받는 교육과정이다. 이미 선행적으로 해당 교육과정을 시행중인 상하이 교통대의 운영 방식을 참조하여, 공학석사와 MBA를 모두 취득하거나, MBA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용과 관련하여 대구시와 협의 중이다.

Q. 방안 1과 2외에도 추가로 고려 중인 다른 대안이 있는지?
앞서 말한대로, 기존의 과학인재전형의 선발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또한 지난 2년간 학부 지원인원이 증가하여 경쟁률이 증가하였으므로, 기존 모집방안에서 선발인원만 증원하는 방안을 시행하여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학부 입학 정원 확대와 관련하여 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는지?
전체 교수회의에서 학부 입학 정원 확대 계획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고, 평의원회에서 해당 내용을 공유한 상태다. 대부분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던 것 같다. 교수들과 구성원들 모두 학교 규모가 작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기에, 그다지 큰 반대는 없었다.

Q. 교원 1인당 수업 강의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고, 정원 증가에 따라 수업 시수가 부족해질 수도 있는데 이 점에도 모두 공감했는지?
해당 내용에 대해 이미 교무처에서 강의 시수를 학생 인원에 맞게 진행할 수 있을지, 교수 부담이 늘지 않을지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완료한 상태이다. 또한 대학설립 운영 규정에 따른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비율도 현원으로 증원된 정원을 수용할 수 있다.
추가로 이번 연도에 교수 TO가 16명 증원되긴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이 강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점도 잘 알고있다. 이에 온라인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수강 과목의 다양성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진행되는 방식과 더불어 교수가 따로 강의를 촬영해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도입 중이다.
또한 교원 채용 방식 또한 상시 채용으로 바꾼 상태이다. 학부 정원 증가와 함께 교원 증가도 종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Q. 교내 강의실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했는지?
현재 교육 인프라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완료한 상태이다. 현재 강의실 수용인원은 총 2,536명, E7-L29(대강당)을 추가할 시 2,848명으로 최대 정원 규모인 2,400명을 모두 수용 가능하다. 또한 원활한 강의 공간을 위해 연구동 대형 강의실 활용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입학 정원 확대는 단계적으로 5~6년에 걸쳐 이루어지므로 이 기간동안 강의동 증축 등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수업 수강에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Q. 기숙사 배정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했는지, 추가 인원을 수용할 여건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지?
현재 1차 생활관은 남녀 각각 524명, 최대 1,048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24년도 1학기 기준 재학생 기숙사 이용률은 87%로 773명에 불과했다. 매년 700명대 초반에서 후반 사이의 학생들이 기숙사를 이용하므로, 2024년도의 이용 인원을 기준으로 증원율 1.44배를 곱하면 대략 65여명의 학생들이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한다. 해당 초과 인원은 증원 3년차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남학생 생활관이 올해부터 만실 상태이다.
따라서 증원 인원과 남학생 생활관 사용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기숙사 증축, 남녀 층별 구분 이용, 대학원 생활관 통합 활용 등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남녀 층별 구분 이용에 대한 방안을 실행할 경우, 성별에 따라 정해진 층에만 들어갈 수 있도록 기술적 방안들도 검토하고 있다. 

Q. 신입생 증원에 필요한 초기 예산이 확보되었는지? 증원 과정에서 ▲학생 지원 경비 ▲FGLP ▲UGRP ▲DURA 지원금 등 재정적 지원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학부생 증원은 정부측과 상의한 후 예산을 지원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학생 1인당 들어가는 교육과 연구에 대한 예산은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분야에 대한 예산을 깎더라도, 해당 재정적 지원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게 두어 학생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것과 같은 수준을 입학생들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상아 기자 sa0531@dgist.ac.kr
오상규 기자 sg549@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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