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DGIST 생태학 동아리 ‘잡다.’가 과학기술교에서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스티커 부착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4년 전 ‘잡다.’에서 붙인 스티커 중 낡아서 손상된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스티커를 부착하는 작업이었다. ‘잡다.’ 부원 13명은 오후 6시부터 3시간의 작업 끝에 과학기술교 양측 벽면의 스티커 보수 작업을 완료했다.
새는 투명한 유리를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행 중 유리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잦다. 이를 방지하는 것이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로, 불투명한 스티커를 세로 5cm, 가로 10cm 이내 간격으로 붙여 새가 벽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는 유리벽의 모든 부위에 붙여야 효과가 있다. 빈 부분이 있으면 새가 그곳으로 날아가려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이전에 ‘버드세이버’로 불리던 맹금류 스티커는 충돌 방지 효과가 없음이 밝혀졌다. 스티커 부착 외에 불투명 유리나 촘촘한 무늬가 새겨진 유리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으며, 투명 유리창 안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학기술교는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는 현풍천을 가로지르며, 벽면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조류 충돌의 위험이 큰 장소다. 이외에도 DGIST에는 조류 충돌이 일어나기 쉬운 구조물이 많다. 숲과 인접한 ▲기숙사 창문 ▲유리로 된 E7 외벽 ▲E8 학술정보관 ▲E16 비슬창의융합관 ▲S1 1층 수영장 외벽 등이 조류 충돌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치이다. 올해 4월에는 정문 구조물의 투명한 부분에 알을 밴 암꿩이 부딪혀 죽은 채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잡다.’의 부장 정혜진 학생(`23)은 “우리가 작업할 수 있는 곳은 과학기술교가 한계다. E8이나 E16 등 높은 건물은 전문 장비 없이는 손댈 수 없어서, 조류 충돌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는데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더 이상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학교의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비슬산과 낙동강 사이에 위치한 DGIST 주변은 수많은 새의 보금자리다. 더 이상의 조류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학교 차원에서의 전문적인 충돌 방지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앞으로 지어질 건물에는 유리 외벽을 피하고 불투명한 재료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안타깝게 희생되는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생명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구축하는 DGIST가 되기를 바란다.
박재영 기자 jaeyoung21@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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