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총학생회 공동포럼(이하 공동포럼)이 출범했다. 전국 여러 총학생회가 모인 공동포럼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 사회 내 의제를 설정하는 토론의 장 역할을 한다. 우리 원의 총학생회도 공동포럼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서휘 총학생회장 권한대행(`21)은 R&D 예산 삭감 대응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했으며, 김민성 현 총학생회장(`22)은 총선을 앞둔 대학생 정책 요구안 발표에 참여했고 나경원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만나 대학원생의 권리에 대한 정책을 요구했다.
우리 원 학생들의 생각을 전하고, 많은 관심을 받은 공동포럼의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디지스트신문 DNA>는 공동포럼의 박현민 사무처장(연세대 `19, 이하 박 사무처장)을 만났다.
총학생회 공동포럼과 그 시작
공동포럼은 주체적으로 의견을 내는 여타 학생단체와 달리, 토론과 협력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이끌어내는 장을 만드는 조직이다. 이를 정치인을 비롯한 학생 사회 외부 인원에게 전달하는 흔치 않은 역할까지 겸한다.
공동포럼은 지난해 8월에 출범했으나, 뿌리는 2021년에 있다. 지난 2021년 연세대학교 부총학생회장으로 재임 중이던 박 사무처장은 당시 사회적으로 대두되던 군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아 국회의원이나 국방부 차관 등 고위 정책수립자들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단일 대학의 총학생회로서 목소리의 한계를 느꼈다. 이에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와 공동 행동을 구성해 대응한 것이 공동포럼의 시작이었다. 이후 7개 대학 총학생회와 연합해 행동을 이어갔다.
제도권 정치 안에서 여러 정치인, 정책수립자와 면담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를 활발히 공유했다. 그러나 박 사무처장은 한계성을 체감했다. 이슈를 중심으로 모인 공동 행동이다 보니 이슈가 종결되면 공동 행동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관련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 점에서 박 사무처장은 연속적인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시간이 흐르며 연세대학교 학내에서 학생 사회 개선을 위한 토론을 원하는 여론이 생겼고 결국 2023년 여름 공동포럼이 출범했다.
R&D 예산 삭감과 22대 총선
공동포럼 출범 이후, 정치권에서 두 가지의 거대한 사건이 일어났다. R&D 예산 삭감과 22대 총선이었다. 각 사건을 바라보며 공동포럼도 행동에 나섰다.
지난해 정부는 R&D 예산을 16.6% 삭감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삭감하지 않았던 R&D 예산을 33년 만에 삭감하는 정책은 학생들의 큰 우려를 낳았고, 공동포럼도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출범한지 갓 4개월 차를 맞이하던 공동포럼은 조승래 의원실의 협조를 받아 ‘R&D 예산 삭감 대응을 위한 대학생 국회 토론회’를 진행했다. 해당 토론회에서 공동포럼은 공동 행동 5대 요구안을 발표했으며,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11개교의 학생들이 패널로서 토론에 나섰다. DGIST의 서휘 당시 디지스트신문 DNA 편집장도 DGIST 총학생회장 권한 대행으로서 참석했다.
박 사무처장은 대학생들의 순수한 토론이었기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당시 행사를 돌아봤다. R&D 예산 삭감에 대해 대학생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진정성 있게 토론할 기회가 없었으나 공동포럼의 국회 토론회를 계기로 이러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고 본 것이다.
22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공동포럼은 다시 한번 움직였다. 대학생들의 순수한 목소리를 정치권에 전달한 것이다. 공동포럼은 지난 3월 국회에서 ‘총선 대학생 정책 요구안’을 발표하며 대학생과 청년을 위한 정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후보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을 비롯해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까지 면담하며 해당 요구안을 전달하였고 많은 반응을 끌어냈다.
앞으로의 방향
공동포럼은 지금까지의 활동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 확장을 염두하고 있다. 토론을 통해 학생이 더 강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게 한다는 공동포럼의 취지에 맞게 각 대학의 총학생회를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동포럼은 현재 국민권익위원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러 형태로 학생들의 고충을 전달하기 위해, 국민 신문고와 같은 형태의 창구를 마련하고이를 바탕으로 간담회를 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더불어 박 사무처장은 보다 직접적인 해결을 위해 서울시의회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의 업무협약(MOU) 체결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처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R&D 예산 삭감 과정에서 DGIST 학생들이 과학이 어떻게 행정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지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제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이 죽어가는 사회에서 총학생회 공동포럼은 전국 대학생의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의 장을 형성하고, 학생의 목소리를 온 사회에 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들의 노력이 한국 학생 사회의 건강한 토론을 되살리기를 기대한다.
권대현 기자 seromdh@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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