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는 학부 설립 10년차라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타 대학과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처음인 만큼 잡음이 없지 않다.
20학번 개정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인턴십 과목도 마찬가지다. 인턴십은 DGIST 학생들이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국내 기업과 해외 모든 인턴십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로 시작했다. 국내 기업과 해외 인턴십으로 한정할 경우 학생들의 졸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고려하여 DGIST 대학원과 융복합 연구원을 예외로 인정해주었다. 목표는 확실했고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한 대안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잡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애초에 기업 인턴십에서 시작된 인턴십 과목이었던 만큼 학생들이 국내 기업과 해외로 인턴십을 가는 것을 의도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UGRP, 졸업 후 진학 준비 등 다양한 사정으로 DGIST 내부 인턴십을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왜 국내 타 대학원 및 연구 기관의 인턴십은 왜 인정해주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도 나왔다.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인턴십 과목을 만든 목적은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되려 과도한 학점 부담을 완화하려 한 20학번 개정 교육과정에서 인턴십은 새로운 부담으로 떠올랐다.
지금의 인턴십 학점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인턴십 과목을 담당할 총괄 부서를 지정 혹은 조직하는 것이다. 해당 부서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인턴십 제도의 문제들은 결국 실정에 맞지 않는 기업 인턴십 장려에서 시작한다. 필수 이수라는 점이 졸업과 연관되어 있다. 취업, 타 대학원 진학 등 외부 진로를 위해 졸업을 미리 확보해야 하는 학생들이 UGRP와 인턴십 시기가 겹치는 부담을 해결해야 한다.
현 상태에서 기업 인턴십 및 새로운 경험을 장려하려면 필수 이수 제도를 해지하여 졸업 학점 부담을 덜어주거나, 인턴십과 학생들의 계획이 겹치지 않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 본 상황을 유지한다면 DGIST의 많은 학생이 연구를 진로로 삼는 만큼 ‘현장‘에 ‘연구‘를 통합한 확장된 인턴십으로 개정하는 안도 고려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타 대학원 및 연구원, URP 등 인턴십 인정범위 확대 안건이 함께 다뤄져야 한다.
좋은 취지를 좋은 방향으로 살리려면 학생들과 교수, 행정원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DGIST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DGIST가 지향하는 교육과정이 효과적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손혜림 기자 hr2516s@dgist.ac.kr
김오민 기자 omin.kim@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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