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인덱스에서 떠오르는 신흥대학 7위 달성

추후 평가는 졸업생 수, 학교 평판 등의 약점 극복이 관건

 

지난 1023, 네이처 인덱스(Nature Index)에서 발표한 ‘2019 네이처 인덱스 신흥대학 순위(Nature Index 2019 Young Universities)’에서 디지스트가 떠오르는 신흥대학 탑25(Top 25 rising young universities)’ 7위를 차지했다. 기쁜 소식이지만 뜻밖의 소식이기에 많은 학내 구성원은 얼떨떨함이 더 크다. 네이처 인덱스에서 진행된 대학 평가의 의의와 앞으로의 디지스트는 대학평가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정윤천 홍보팀장과 정인완 전략평가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다.

떠오르는 신흥대학 25위에 오른 디지스트 <제공 = 홍보팀>

떠오르는 신흥대학 7, 네이처 인덱스는 무엇인가?

네이처 인덱스는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에서 발표한다. 2016년부터 전 세계 대학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전년도에 발표한 논문을 대상으로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신흥대학 순위는 올해 처음 발표된 지표로서, 설립 50년 미만인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네이처 인덱스는 82개 주요 과학 학술지에 실린 연구 논문에 대한 기여도를 계산한다. 평가 지표로는 학술지에 기재된 우수 논문의 수를 계산한 AC(Article Count), 논문 한편의 기여도 1.0을 공저자 수와 관련 제휴 기관 수로 나눈 FC(Fractional Count)를 활용한다. 해당 자료는 네이처 학술지와 네이처 자매 학술지 등 네이처 자체 자료로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디지스트 역시 어떠한 자료가 활용되었는지 자세한 속사정을 모르는 상황. 정인완 팀장은 구체적인 평가자료의 근거를 모르기 때문에 결과 해석에 도움이 될 만한 학교자료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흥대학 탑 175(Top 175 young universities)’중 디지스트의 순위는 50.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는 4위를 차지한 카이스트다. 이어 8위에 포스텍, 10위에 유니스트, 27위에 지스트가 올랐고 아주대, UST, 울산대는 각각 54, 87, 91위 순이다. 디지스트가 7위를 차지한 떠오르는 신흥대학 탑 25’의 경우 2015년과 2018년의 FC 차이를 비교하여 그 값이 큰 순으로 나열한 것이다.

 

애매한 결과”…앞으로의 계획과 QS

대학 본부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기쁜 소식이긴 하지만, 애매한 결과라는 판단이 주를 이룬다. 네이처 인덱스의 신흥대학 평가가 올해 처음 공개된 만큼, 디지스트의 대학순위 상승세 여부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인완 팀장은 디지스트가 생긴 후에 꾸준히 연구원이 들어오면서 생긴 현상으로 추측한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디지스트가 높은 순위를 유지할 거라는 보장을 하기 힘들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신흥대학순위가 아닌 전체 대학 평가에서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고, 교육기관 랭크에서는 464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과 자체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으로 홍보할 것이라는 게 정윤천 팀장의 설명이다. “잘 나온 순위 하나만 강조하는 것은 좀 그렇고, ‘이런 결과가 있었다라는 수준으로 홍보할 생각이다. 홈페이지의 보도자료나 페이스북 홍보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며 홍보계획을 알렸다.

앞으로의 대학평가에 있어서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의 평가에 집중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정윤천 팀장은 “QS의 경우에는 대학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평가가 진행된다. 디지스트는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서 아직 QS에는 자료 제공을 하지 않고 있다. QS 판단에 자료 제공이 너무 늦어지는 것 같으면 이번 네이처 인덱스처럼 자체적으로 디지스트를 평가하여 순위를 공개할 것 같다QS 대학 평가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인완 팀장 역시 같은 생각이다. 특히 QS 대학 평가의 경우 학계 평판도가 중요함을 꼬집었다. “QS는 학계 평판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졸업생이 많지 않고 연구력이 낮은 디지스트의 특성상, QS 대학평가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빠른 시일 내로 중요 지표를 향상하여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대학 본부 차원에서 노력중이다

▲ 디지스트 학교 전경 <  사진  =  배현주 기자  >

작은 고추인가, ‘자이언트 베이비인가

졸업생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문제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지나치게 디지스트에만 머물러 있는 것도 문제다. 디지스트는 지난 두 해 동안 배출한 227명의 졸업생을 사회로 내보냈다. 하지만 해외대학원 진학률과 취업률이 저조한 디지스트의 경우, ‘사회로 내보낸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학부 첫 졸업생의 경우, 자대 대학원 진학 비율이 90%에 달했고, 지난 2년 동안 해외 대학원에 진학한 학부생은 세 명에 불과하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리더를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디지스트의 설립 이념이지만, 학생들은 현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양 총장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현상을 안타깝게 여긴 바 있다.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학생들은 유학을 가는 게 맞다는 것이 국 총장의 판단이다.

충분한 연구인력이 부족한 것 역시 디지스트의 큰 문제 중 하나다. 가장 늦게 과기원으로 전환된 유니스트의 경우에 2018년 총 교원 수가 277명에 달했다. 디지스트와 규모가 비슷한 지스트도 2018년에 190명의 교원을 확보했지만, 디지스트의 경우 20197월 기준 113명이다. 이 마저도 개인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기초학부 교원의 수가 포함된 걸 감안하면, 디지스트의 연구인력은 다른 과기원에 비해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

교원 수가 대학 평가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교수 개개인의 역량 역시 중요한 요소다. 지스트도 교원 수가 200명에 못 미치는 작은 규모의 과기원이지만, 매년 QS 대학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지수에서 높은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에 2위를 기록한 후, 올해는 5위를 기록했다.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인력이 충분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적은 인력으로도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이다.  디지스트 역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연구 구성원의 역량을 증진하여 작은 고추가 될 것인지, 규모와 함께 질을 성장시켜 자이언트 베이비가 될 것인지는 구성원의 노력에 달려있다.

 

국 총장은 이전 인터뷰에서 대학평가에 대한 본인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우리가 적절한 역량을 갖췄을 때 평가받기를 원하고 첫 평가부터 어느 수준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것. 계획과 다르게 첫 대학평가 성적이 공개되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누구보다 나은 성과와 잠재력을 지녔음을 몸소 보여주는 수밖에는 없다. 성적표는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청사진을 세우는데 필요한 밑거름이기도 하다. 약 한 달 뒤면 2020, 디지스트가 설립된 지 16년째가 된다. 어느덧 설립 20년차를 바라보는 디지스트에게도 신생 대학이란 말이 어색해지는 날이 올 것이다. 시간을 핑계 댈 수 있는 날은 머지 않았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배현주 기자 bhjoo55@dgist.ac.kr

강광휘 기자 kanghul@dgist.ac.kr

Posted by dgist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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