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9일, ‘2019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토론대회’ 영예의 대상 수상자가 가려졌다. 이번 토론대회의 대상 수상자는 디지스트의 ‘들고’(정민주, 박하현)팀이다. 2위인 최우수상은 포스텍 ‘유현미’(천유현, 송현미)팀, 3위인 우수상은 지스트 ‘분노한 남자들’(채승, 박수현), 4위 장려상은 포스텍 ‘Visible’(양동광, 이정우) 팀이 각각 수상했다.
디지스트와 포스텍이 공동 주최한 이번 토론대회는 디지스트, 포스텍, 카이스트, 지스트, 유니스트 5개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 학부생이 모두 참여했다. ‘자동화 시대의 노동력 전환에 대비하여 기본소득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제로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학생들만의 재기발랄하고 설득력있는 대안들이 제시되었다.
예선은 10월 14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류심사로 진행되었고, 총 30팀이 참여했다. 그중 8팀이 지난 22일 포스텍에서 8강전을 치뤘고, 오늘 낮 1시 30분부터 4강전이 진행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8강전의 대진표가 찬반으로 짜였으나 4강전에 올라온 네 팀은 모두 반대 진영이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토론 심사에서는 누구의 대안이 더 현실적이고 논리적인지를 중심으로 자웅을 겨뤘다.
오늘 토론대회의 심사위원으로는 포스텍 송호근 석좌교수, 지스트 임혁백 석좌교수, 유니스트 윤정로 석좌교수, 디지스트 김학수 석좌교수 등 각 대학의 석좌교수가 특별히 참석했다. 이외에 귀빈으로 디지스트 이기준 학장, 국양 총장이 자리를 지켰다.
토론은 ‘들고’ 팀의 입론으로 먼저 시작되었다. ‘들고’ 팀은 기본소득의 보편지급에 반대하는 ‘농지 기본소득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청년 실업률이 높은 현실과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경쟁하는 사회를 지적하면서, 삶의 기반이 되는 농업의 안정성 도모를 위한 제도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유현미’ 팀의 이어진 입론은 기본소득 제도가 어떤 맹점을 지니고 있는지 설명했다. 기본소득 제도는 기존의 복지 제도를 축소시키고, 실업에 시민을 노동 사회에 다시 참여시킬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교육혁명을 통해 신산업에 걸맞은 대체 불가능한 인재를 길러내고, 그를 위한 재원은 누진 로봇세를 통해 거두겠다는 설명이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들고’ 팀에 대한 논쟁점으로는 ▲농업의 자동화(스마트팜 등)문제 ▲농지 기본소득은 재원마련 ▲농업 종자 특허 인센티브 ▲제도의 국소성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유현미’ 팀에게는 ▲실업인구의 신산업 노동자로의 전환 가능성 ▲로봇세에 대한 기업의 반발 ▲재교육과 일자리의 상관관계 ▲대안의 창의성 부족 등이 지적되었다.
최종발언에서는 서로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며, 상대팀의 입장보다 자신들의 대안이 더 나은 이유에 대해 부연하면서 토론이 마무리되었다.
약 10여분의 휴식시간 뒤에 대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수상자는 디지스트의 ‘들고’팀. 송호근 석좌교수는 심사평에서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학생다운 근거의 탄탄함과 구체성이 더 빛났다. 아쉬운 점은, 두 팀 모두 여유를 잃은 모습이 보였다. 토론은 주제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내면화되어 나오는 게 중요하다”면서 토론에 필요한 요소에 대해 설명했다.
시상을 한 국양 총장 역시 “학생들만의 창의적인 생각과 탄탄한 논리를 겨뤄볼 수 있는 이런 대회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 박하현 학부생은 “올해 4학년이라 토론대회 마지막 참가였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며 소회를 밝혔고, 최우수 수상자 포스텍 송현미 학생은 “아쉽지만, 좋은 심사평을 통해서 우리 팀의 부족한 점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참가하고 싶다”며 다음 대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배현주 기자 bhjoo55@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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