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유망 기술에 대한 적기의 투자를 판단하는 것이 경영자에게는 가장 큰 소양이 되었다. 이러한 경영자에게 각종 첨단 기술에 대한 지식과 다양한 데이터에 대한 이해는 필수이다. ‘경영학’은 더 이상 문과 학부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이다.
DGIST는 이러한 시대 흐름 속 산업계의 기술경영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을 개원하고 올해 말 1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진면목을 알아보기 위해 주우진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이하 주 원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올해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주우진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 퇴임을 앞둔 시기에 DGIST 측에서 초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하였다. 이에 기술경영 기반의 국가 산업역군 배출에 이바지하기 위해 흔쾌히 DGIST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자리에 오게 되었다.
Q. 설립 취지 및 목표하는 인재상이 궁금하다.
A. 4차 산업혁명의 폭풍 속 첨단 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기술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일반적인 기업들도 앞다투어 AX(AI Transformation)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공적인 AX를 위해서는 경영자의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유망 기술에 대해 적시의 투자 결정으로 ‘초격차’를 이뤄내야 하는 첨단 기술 기업의 경영에는 기술에 대한 이해와 산업 트렌드를 꿰뚫는 안목까지 요구된다. 따라서 마케팅, 조직관리 등 고전적인 경영학 지식만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으로는 현시대가 요구하는 경영자를 키워내기 어렵다.
이와 더불어 아무리 공학적 안목이 뛰어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 기업가도 경영의 기본을 모르면 성공할 수 없다. 경영학 지식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로드맵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혹독한 투자 시장에서 살아남아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는 다양한 공학적 지식과 경영학 지식을 50대 50으로 교육함으로써, 공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경영 기술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벤처 기업의 경영자를 배출하고자 한다.
Q. 신입생 모집 포스터에서 보이듯 ‘MOT’와 ‘AIMS’라는 두 가지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는데, 두 과정 간의 차이를 설명해달라.
A. MOT(Management of Technology)와 AIMS(AI-based Management Science) 과정은 각각 재직자 과정과 전일제 과정으로 대응할 수 있겠다. MOT 과정은 창업이나 기업 재직 중 기술 경영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직장과 병행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이다. 한국어로 수업이 진행되며, 졸업 시 기술경영전문석사(Master of Technology Management) 학위를 받을 수 있다.
AIMS 과정은 학부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대학원 교육과정이다. 공학과 경영 모두를 심도 있게 배우는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문과 졸업자보다는 이공계 졸업자 중 산업계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공학적 역량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을 뽑고자 한다. 전체 교육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며, 졸업 시 졸업 요건 충족에 따라 경영전문석사(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MBA) 혹은 공학전문석사(Master of Science in Engineering Practice) 학위를 받을 수 있다.
Q. 현재 국내의 많은 대학에서 MBA 과정을 제공하고 있는데, DGIST만의 특화된 교육 강점과 차별점이 무엇인가?
A. 첫 번째 강점으로는 경영을 수학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를 길러준다는 데 있다. 우리 대학원 이름이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인만큼 경영학을 단순히 글로써 이해하는 것을 넘어 경영의 기본 원리와 기술경영을 ‘수학’이라는 언어로 이해하는 것을 추구하고자 한다. 실제로 대학원 과정에서 응용이산수학, 고급공학수학과 경제수학 등의 다양한 수리 방법론에 대한 기초 강의가 제공되며, 졸업을 위해서는 확률론과 데이터 사이언스 기초를 필수 이수해야 하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하였다.
두 번째로는 실용적인 인턴십 프로그램을 들 수 있겠다. DGIST 주변에는 산업단지에 입주 중인 다양한 중소기업이 자리 잡고 있고, DGIST 교내 구성원들의 벤처기업 창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술경영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중소, 벤처기업들이 많은 주변 산업 환경은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게 최적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회를 살려 기술경영의 적용이 시급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십 과정을 제공하고자 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직접 경영 진단부터 실제 적용될 수 있는 청사진 제시까지 모든 경영 프로세스를 직접, 그리고 실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는 공학석사와 경영학전문석사의 복수학위 취득 제도에 있다. AIMS 과정의 대학원생은 총 이수학점 45학점에 12학점을 추가 이수하면 두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물론 복수 학위 취득이기 때문에 졸업 논문 또한 두 가지 분야의 논문을 각각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복수 학위 취득을 위해서는 2년이 아닌 2년 반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복수 학위 제도는 MIT, 상해교통대, 조지아 공과대학과 같은 외국 유수 경영대학원의 복수 학위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도입하는 제도이다. 복수 학위 취득을 통해 수준급의 공학과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기업이 당면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경영자로 발돋움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학 혜택을 빼놓을 수 없다. 대다수 대학 MBA 과정의 학비는 졸업까지 수천만 원 이상이 필요한데, 이는 분명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경우 기본적으로 학비가 저렴하며, 입학자 전원을 대상으로 졸업까지 수업료의 반액을 조건 없이 지원해 준다. 덧붙여 AIMS 과정의 경우 학생 지원 경비를 제공할 계획에 있고, 입학 전형 우수자를 대상으로는 전액 장학을 제공하려 한다. 이러한 장학 제도는 감히 우리나라 내 MBA 과정을 제공하는 대학원 중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이를 통해 공학과 경영 모두에 두각을 나타내나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MBA 과정을 망설이고 있는 우수한 학생들을 유인하고자 한다. 또한 AIMS 과정생은 재학 중 다양한 산학 과제 참여 기회를 부여해 급여 형식의 추가적인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에 학생들이 현실적인 이유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다.
Q. 세계 3대 경영 인증으로는 AACSB, AMBA, EQUIS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MBA 과정을 운영하는 많은 학교가 이 인증 중 하나 이상을 받아 국제적으로 MBA 교육과정을 인정받고 있는데,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경우 언제쯤 인증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A. 이러한 경영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이 몇 년간 진행되어야 한다. 우리 대학원은 이제 막 개원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장 받기는 어렵고, 3~4년 내로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경영 인증이라는 것이 앞서 말한 고전적인 경영학 교육 과정에 대해서만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만의 특화된 교육과정의 진수를 평가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교육 과정을 설계하는 관점에서 경영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얽매여 정형화된 기존의 경영 교육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보다는, 공학과 경영의 융합적인 측면을 좀 더 중요시하여 우리만의 특화된 기술경영 교육을 만들고자 한다.
Q. 공학 기반의 기술 경영 수업을 지향하고 있어 각 분야에 대해 전문성 있는 교원들이 필요해 보이는데, 관련 교원 확충이 충분히 이루어졌나?
A. 현재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전임 교원은 저 포함 6명이다. 초빙교수 5명을 포함하면 총 11명의 교원이 경영과 관련된 강의를 제공하게 된다. 물론 경영대학이 있는 다른 학교에 비해 교원 수가 적어 타 대학만큼의 다양한 경영학 강의 제공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계획 중인 대학원생의 규모가 1, 2학년 합쳐 100명 내외의 소수정예이기 때문에 경영학 석사 교육과정에 있어 필수적인 강의 제공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첨단 기술의 이해를 돕기 위해 10명의 DGIST 공학 관련 교수가 전문적인 공학 수업을 제공하여 다양한 분야의 공학 강의를 학생의 관심사에 따라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선택의 폭은 DGIST 학생들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첨단 공학에 대해 기본적으로 대학원에서 제공하는 강의들이 있으나 공대 졸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경우도 고려하여 학생이 희망하는 산업 분야의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DGIST 대학원 강의의 코드쉐어도 제공할 예정이다.
Q. DGIST는 융복합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데, DGIST 학부와 학제 간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A. 당연히 DGIST 학부와 연계하고자 한다. 먼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이 초빙한 저명한 교원들이 경영 관련 과목을 교양 강의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창업을 희망하는 DGIST 학부생에 대해 경영대학원생의 컨설팅과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계획 중이다.
Q. AIMS 과정의 경우 영어 수업으로 진행되는데, 언어 장벽 때문에 과목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외국인 학생도 지원이 가능하나?
A. 졸업 필수 강의들은 한국어, 영어 수업을 모두 개설하고 이를 선택 가능하게 하여 기본적인 경영에 대한 지식 습득을 보장하고자 한다. 공학 강의의 경우 전부 영어로 제공되지만, 필요시 영어 강의에 대한 한국어 통역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준비는 벌써 완료된 상태이니 입학을 희망하는 내국인 학생들이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고 해서 지원을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AIMS 과정은 영어 과정이기 때문에 외국의 우수한 이공계 학생에게도 열려 있다. 대학원 차원에서도 인재 유치를 위해 해외 대학박람회에 참가하여 홍보 활동을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AIMS 과정 정원의 절반 정도를 외국인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외국인 학생의 장학 혜택은 내국인 학생과 동일하다.
Q. 추후 박사과정 개설 계획이 있나?
A. 내년부터 석사과정을 2년 정도 운영해 보며 기반을 다진 다음, 여건이 된다면 박사 과정도 개설해 보고자 한다.
Q. 마지막으로 DGIST 학부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벤처기업 창업을 희망하거나 산업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DGIST 학부생들이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을 통해 공학과 경영을 접목하는 역량을 가진 ‘기술경영자’로서 사회에 나가, 엔비디아를 창업한 ‘젠슨 황’ 같은 훌륭한 경영자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6년 봄에 입학하는 2026학년도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신입생 원서 접수는 오는 11월 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노경민 기자 nomin@dgist.ac.kr
김나연 기자 summerkim0506@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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