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지식을 갈구하는 우리는 컨실리언스 홀까지 걸어간다.
캠퍼스 뒤 쪽에 보이는 송전탑.
그것은 마치 스위스 초원 한복판에 올려져 있는 파리의 에펠탑처럼 보인다.
누군가 말했다. 저곳에 멧돼지가 있을 것이라고.
그곳. 멀리서 보기만 해보았지 직접 다가가 보았는가?
그렇다. 우리는 그 풍경을 향해 다가가 그것을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며 마음속에 새겨본다.
그렇다. 우리는 지식뿐만 아니라 자연을 갈구하는 ‘비슬멧돼지’다.
비슬산 줄기를 따라 지어진 디지스트 캠퍼스는 그 어떤 학교보다 아름답다. 타임즈가 선정한 10대 자연경관에 선정되지는...않았지만 10등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부장(김산하)와 부부장(김건석)은 1학기 개강하기 직전부터 이 경관에 반하여 주변을 모험하기 시작하였고, ‘비슬멧돼지’를 탄생시켰다.
기숙사 바로 앞에 있는 터널 위에 운동기구와 산책로가 있다는 걸 아는가? 캠퍼스 뒤쪽에 저수지가 있다는 걸 아는가? 그리고 등산로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평소에 자주 가는 길(기숙사 → 학술정보관 → 컨실리언스)외에 캠퍼스 공간에 관심을 둔 친구들은 적다. 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에는 신기한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이제부터 대부분의 학부생들은 모르는 캠퍼스의 비밀을 말하고자 한다.
우리는 새로운 길을 모험해가며 다양한 등산로를 발견했다. 이 모든 길을 알아 내기 위해 올해 3월부터 ‘비슬멧돼지’는 총 36번의 등산을 했다. 일단, 약수터 및 쉼터를 가보면, 그 공간을 디지스트가 제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등산로를 걷다 보면, 지친다. 그러면 우리는 아래의 풍경을 내려다본다. 현풍 시내, 낙동강, 저수지 그리고 디지스트가 내려다 보이는 장관은 아름답다. 이 광경에 반하여 등산을 좋아하게 된 친구들도 많다. 이러한 곳들을 포토존으로 정하며 ‘비슬멧돼지’만의 지도를 완성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우리는 학교 뒷산 정상이 얼마나 높은지 체험해보았다. 그 길은 아주 가팔랐고, 연결되어있는 밧줄을 잡으며 올라갔다. 10도 안팎의 날씨에도 땀을 흘리며 418m의 정상에 도착했다. 땀 흘려 올라간 우리에게 정상은 그만한 가치를 전해주었다. 그곳에는 이 길을 올랐던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큰 돌탑이 있었다. 우리가 가져온 바람개비(우리는 ‘비슬개비’라고 부른다.)를 꽂아두고, 돌 하나씩 올려두며 땀을 식혔다.
등산은 우리에게 수많은 추억을 안겨주었다. 쉼터에서 비슬멧돼지 회원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발 뛰기’ 등의 게임도 했었다. 그리고 등산을 하는 현풍 주민들과도 소중한 인연을 쌓았다. 주민들을 만나면 우리는 큰 목소리로 먼저 인사를 한다. 과일을 얻어먹기도 했으며, 등산로를 물어보거나 알려주기도 했다. 우리학교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었다.
현재, 비슬멧돼지는 16학번 중 45명이 속해있는 꽤 큰 동아리이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글을 읽는 학부생, 대학원생들이 디지스트 등산에 더욱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이다.
창립멤버 모집 포스터(좌)와 동아리 캐릭터(우)
등산동아리 비슬멧돼지 김산하 부장(yc0047@dgist.ac.kr), 김건석 부부장(b1815@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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