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가 지속되면서, 교수도 학생만큼 고민이 많다. DGIST 교수는 온라인 강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이기준 교수와 김대륜 교수를 인터뷰했다. 이기준 교수는 융복합대학장 겸 전자회로와 계측법 현대광학 수업을 하고 있고, 김대륜 교수는 비교역사학 ▲역사와 영화 ▲고전의 산책 수업을 하고 있다.

텅빈 강의실의 모습 <사진 = 이동규 기자>

Q. 학교에서 온라인 강의를 위해 제공해주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 김대륜 교수

학교에서는 온라인 강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설비와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는 사용하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강의 녹화 들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Blackboard Collaborate Ultra는 그렇게 어려운 프로그램이 아니라 기술지원을 받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연세가 많은 석좌교수님의 경우에는 도움을 꽤 받으신 것으로 안다. 많은 분들이 애써준 덕분에 편안하게 강의하고 있다. 감사하다

  • 이기준 교수

현재 공용으로 쓸 수 있는 녹화 및 방송용 스튜디오가 있고, 사무실 몇 개를 임시로 지정해 화상강의 장비를 갖추어 놓았다.

 

Q.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

  • 김대륜 교수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다. 다만, 현재 LMS Blackboard Collaborate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의 얼굴을 한 번에 볼 수 없어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사이에 학생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없다는 정도의 불편함은 있다.

  • 이기준 교수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표정을 살필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난감한 부분이다. 나는 대면강의할 때 학생들의 끄덕끄덕이 반 이상 보이지 않으면 다시 설명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불가능하다. 학생들이 카메라를 켠다고 하더라도 한 번에 다 볼 수가 없다. 비언어적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수업에 큰 걸림돌이 된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집중이 어려울거라 생각한다.

UGRP에서 학생들이 발표할 때 느낀 점인데, LMS Collaborate에서 동영상을 공유하면 오디오 비디오 모두 끊김이 심해진다. 서버 트래픽의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것도 모든 대학의 주요한 과제로 보인다.

 

Q. 학생들에게 설문했을 때 질의응답이 편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교수님은 질의응답 할 때 어땠는가?

  • 김대륜 교수

나도 학생들이 대면강의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아무래도 60명이 넘는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일보다 온라인에서 이야기 하는 게 더 편하다고 느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손들기 기능이 있어 이야기할 학생을 차례대로 정해주고 이야기를 나누니 그렇게 불편한 점도 없다.

  • 이기준 교수

대면강의에서 질문을 못하던 학생들도 온라인 강의에서는 보다 일대일 강의처럼 느껴져서 질문을 잘할 수 있다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익명도 가능하다면 더 부담 없이 가능할 것이다. 나도 온라인 강의 초기에는 학생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고무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만 열심히 질문하고 스크린 뒤로 숨는 학생들이 늘어감을 느낀다. 결국 온라인 강의는 수업에 관심 있는 학생과 관심 없는 학생의 차이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는듯 하다. 이런 양극화를 어떻게 완화할지 고민 중이다.

 

Q.온라인 강의여서 더 좋은 점도 있는가?

  • 김대륜 교수

큰 불편은 없지만 그렇다고 대면강의보다 더 좋다고 이야기하지는 못하겠다. 학생들을 실제로 만나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온라인 강의는 어디까지나 대면강의를 보조하는 수단이지 대체하지는 못한다. 사소하지만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수업을 진행하니깐 편한 점은 있다. 다만, 그건 정말 사소한 문제다.

 

Q. 온라인 강의에 사용한 시스템 중 대면 강의를 시작하더라도 계속 활용되면 좋겠다 싶은 것이 있을까?

  • 김대륜 교수

대면강의가 시작되면 특별히 온라인 강의를 할 이유는 없겠지만, 보강을 진행하거나 할 때 사용하면 좋겠다 싶다.

  • 이기준 교수

LMS Blackboard에 많은 수업 도구들이 있는데, 그동안 잘 활용하지 못했다. 이번에 질의응답게시판과 블로그기능을 많이 쓰게 되었는데, 대면강의가 시작되어도 잘 쓸 것 같다. 추가로 (온라인 강의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내가 관리하고 있는 과목 강의계획서를 올려놓는 위키(course.dgist.ac.kr)를 잘 활용해서 교과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놓으면 언제든 유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Q.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김대륜 교수

주로 1학년 신입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낯설 텐데도 온라인 강의에 열심히 참여해줘서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학생들도 불편한 점이 있을 듯하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여러 강의를 소화해야 할 테니 힘들 것이다. 그래도 잘 참고 견뎌내서 곧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 이기준 교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이렇게 세계가 멈추어 버릴 줄 누가 알았을까. 이는 우리가 그동안 발전시켜온 인간 위주의 시스템이 지속가능한 삶을 지탱해주지는 못한다는 방증이다. 인류가 그동안 쌓아놓은 시스템의 총체적 붕괴를 목도하면서, 사회는 어떤 변화된 모습을 가지게 될지, 어떻게 예방할지, 지켜야 할 가치는 과연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동영상 강의나 실시간 원격강의의 기술은 이미 많이 발전해왔으나, 수업의 효과를 담보할 수 없어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제 교수와 학생 모두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Blackboard Collaborate Ultra, MS Teams 등의 좋은 도구들을 제공해주었으니, 이러한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불편한 부분들을 고쳐나가도록 하자. 우리는 특히 규모가 작고 학과의 벽이 없는 단일학부인 만큼, 혁신적인 교육의 틀을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

진부한 말이지만, 위기는 기회다. 흑사병을 피해 시골집에 은둔하면서저 사과를 떨어뜨리는 힘이 저 달까지도 미치는 것이 아닐까혼자 공상을 했던 뉴턴처럼, 학생들도 집에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많은 창의적인 일들을 해보시기 바란다. 마침 당시의 뉴턴도 여러분과 비슷한 나이의 케임브리지 학생이었다(웃음).

프로그래밍을 해보고 싶다면 국가별 확진자 데이터를 로지스틱 함수로 피팅해 보며 미래를 예측해봐도 좋고, 소설을 써보고 싶다면 지구의 주인인 양 으스대던 호모 사피엔스를 바이러스로 컨트롤하려는 신들의 얘기를 써봐도 좋고, 음악을 좋아한다면 친구들과 유튜브로 합주를 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책을 읽고 싶은데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추천이 필요하다면, DGIST 교수가 작성한 추천도서(course.dgist.ac.kr/index.php/분류:추천도서)도 둘러보길 권한다. 집에만 있어도 할 일이 참 많다(웃음).

 

이동규 기자 kinkigu@dgist.ac.kr

Posted by dgist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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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래 드 켐 2020.04.03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답한 현실 동감합니다. 후레쉬 맨들은 참~~ 뭔 날벼락 할겁니다. 대학도 동기들이 엄청 중요한데 그게
    철모르는 1학년때 친한 애들 과 함께 펑생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