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3일, 경선 끝에 2019학년도 DGIST 융복합대학 제5대 총학생회장단 자리를 채울 주인공으로 <채움>이 당선되었다. <채움>은 많은 공약을 약속했다. 각 공약에 담긴 총학생회장단의 생각은 어떨까. 총학생회장 류태승 학생(’17)과 부총학생회장 최원석 학생(’17)을 만나 주요 공약의 목표와 실행 계획을 물었다.
Q. 두 분 회장단에 대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류태승 총학생회장(이하 류): 안녕하세요. 제5대 총학생회장 류태승입니다. 반갑습니다.
최원석 부총학생회장(이하 최): 제5대 부총학회장 최원석입니다. 학보사 2년, 미담장학회 2년을 거치며 대내외적으로 자치활동을 많이 했다. 자치활동을 하면서 교내외 여러 사안에 문제의식이 생겼다. 이번에는 직접 참여하고자 부총학생회장이 되었다. 유능한 부회장 되도록 노력하겠다 (웃음).
Q. 대의원회 신설을 공약했다. 후보자 토론회를 돌이켜보면 학생들이 대의원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의원회 신설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와 대의원회 성공을 위해 학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
류) 일단 대의원회 얘기를 하기 전에,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이하 전학대회) 얘기를 먼저 하고 싶다. 아직 학번대표 입후보자가 없다. 그렇게 되면 학생회칙상 전학대회 다음으로는 총학생회장이 단독권력을 갖게 되고, 그것을 견제하는 의결기구는 학생총회(이하 총회)만 남는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총회가 열리기 힘들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지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 때 전체 학부생 명의의 성명서가 대의원 6명의 결정으로 발표됐다. 이때 전학대회의 한계점을 느꼈다. 전학대회는 전체 학생 의견을 수렴하기엔 한계가 있고, 총회 의사정족수를 채우기 어려워 열기 힘들다.
토론회 질문 중에 전학대회 구성을 바꾸면 되지 않냐는 질문이 있었다. 전학대회는 회칙상 자주 열린다. 만약 학생대의원을 전학대회 위원으로 추가한다면, 바쁜 DGIST 학생들이 시간 할애에 부담을 느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전학대회보다는 덜 열리되, 다양한 학생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대의원회를 고안했다.
물론 이것도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학생자치 참여 내역을 명문화하고 활동시간을 봉사로 인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본부에 제안했다. 대학본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런 보상이 학생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후배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학교를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많은 학생들이 자치활동에 참여하면 좋겠다.
학번당 5%로 대의원을 선출할 게획이다. 그러나 학번 당 재적수가 적으면 소수점을 올림 해 학번 당 대의원을 적어도 1명 이상 선출할 계획이다. 이 수치도 집행부 내부에서 논의한 수치이기에 이번주 일요일에 열리는 정책토론회에서 더 나은 안건이 나오면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총학생회장단 왼쪽은 류태승 총학생회장 오른쪽은 최원석 부총학생회장 <사진=배현주 기자>
Q. 조경 개선 관련 공약도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조경 개선을 구상 중인가?
최) 1년 동안 무엇을 구체적으로 바꾸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총학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등하굣길 시설관리가 1순위다. 그 외에도 필요로 하는 시설관리 문제가 있다면 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할 계획이다. 우리 임기 내에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기는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임기 내에 본부에서 긍정적인 확답을 받아낼 수 있다면 후배들에게 좋은 교내 환경을 약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토론회에서 언급했지만, 원내 시설 관리 회의체 구성이 우리의 목표이다. 회의체는 총장 선출 이후이기 때문에 공약 이행 시점에 대해서는 학생분들이 양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총학이 이 공약 이행과 관련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이 뜨겁게 반응했다는 점이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학생들이 교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한다.
Q. 후보자 토론회 중 학생회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이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을텐데 학생회비를 걷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달라.
류) 학생회비를 당장 걷으려는 것은 아니다. 학생회비 TF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미 TF 모집안은 메일로 보내진 상황이다. TF에서는 학생회비 운용, 감사 방법, 학생회비 적정 금액, 납부 방법, 여론조사 여부 및 방법 등을 결정한다. TF에서 결정된 안은 학생총투표로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학생 자치예산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학생 자치예산은 본부이자 학생팀에게서 나왔다. 그 때문에 학생사회가 본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또한, 회칙상 학생자치예산이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재정혜택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학생회비를 거두면 학생 친화적이면서 직접 피부로 와닿는 사안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최) 학생회비를 거두면 학생사회 조직성이 끈끈해질 것이라 기대한다. 학생참여도 많이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일종의 멤버십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하다.
류) 우리가 정치인의 행동에 분노하는 이유는 세금을 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금전적인 책임을 갖게 되면 학생회 활동은 물론 학생자치에도 더 많은 관심과 책임을 갖게 될 거라 생각한다.
Q. 최원석
부회장이 교지 제작에 많은 열정을 보였던 걸로 기억한다. 교지는 초판 출간을 언제로 목표하는가? 교지 기획에 대한 청사진이 궁금하다.
최) 맞다. 제가 많은 열정을 보였다(웃음). 내년 중후반 초판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확히는 교지 출간이 아니라 교지제작위원회 설치가 목적이다. 기관을 설치하고 예산을 확보하고 자문, 디자인, 원고 등을 모두 확보해야 한다. 산하기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1년이상이 걸릴 것이다. 총학이 교체되더라도 지속적으로 활동이 가능하도록 행준위처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모델을 생각 중이다.
기획은 어디까지나 ‘학부생 류태승, 최원석’으로서 바라는 것뿐, 확정된 안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화여대 교지를 모델로 생각했다. 이화여대 교지는 그들이 가진 색이 뚜렷하다. 각 호 별로 주제가 뚜렷한 교지를 발행하려 한다. 학생과 교수님들의 글을 모아서 발행하면 좋을 듯하다. 학생들이 글을 쓰는 수업의 협조를 받아 학생 글을 싣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최원석 부총학생회장 <사진=배현주 기자>
Q. 학생 소모임 제도는 재정적 지원이 있다 보니 이에 관심을 가질 학생이 많을 것 같다. 이 제도가 어떤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 달라.
최) 학생 연대가 1순위 목적이다. 2순위는 학생들이 만들어낸 성과를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것, 3순위는 풍부한 대학생활을 즐기려는 목적이다. 소모임은 동아리와 다르게 조직운영에 대한 부담이 없다. 즉, 활동에 쉽게 집중할 수 있다. 학과와 관련된 공부일 수도, 취미일 수도 있다. 학생사회에서 그런 모임이 이미 비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이걸 공식화하려고 한다. 활동에 필요한 예산 등을 양식을 통해 지원하면 총학생회와 상담경력센터에서 검토 후 (편집자 주: 예산이 지원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발 과정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소모임 활동을 할 수 있다. 각 소모임들은 처음에 약속한 성과를 어느 정도는 달성해야 하고,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성과가 정말 좋으면 DGIF처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
류) 책 값, 교통비, 입장료 등 소모임 활동에 필요한 실비성 비용이 지원되는 게 이 공약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소모임 활동을 북돋울 것이다.
Q. 셔틀버스 공약은 많은 학생들이 필요성을 공감하는 공약이다. 언제부터 공약이행이 가능할까?
류) 대곡역 셔틀버스의 노선을 변경하고자 한다. 셔틀버스는 올 6월에 기존 노선 계약이 마감되고, 재계약을 해야한다. 7월부터 노선 변경이 진행되어 유가읍과 학교 내부를 순환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대곡역 셔틀이 하루에 7회 운행되고 있기 때문에, 재계약 후에는 유가읍을 14회 정도 오갈 수 있을 것이다. 예상 노선은 ‘R1-비슬빌리지-비슬창의융합관-E8-E1-R7-S1-유가읍사무소-대곡역-DGIST내부순환-유가읍사무소’이다. 당선 이전에 총무복지팀과 실무적으로 논의가 된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Q. 역대 총학생회와 비교했을 때 공약이 많은 편이다. 회장단 두 사람이 생각하는 공약 이행의 중요도는 어떤 순서인가?
류) 일요일(24일)에 있을 정책 설명회에 참석하면 알겠지만, 공약이행도에 따라 추진 단계를 나누고 국별로 중점이행공약을 정했다. 회장단이 수행하는 공약과 국별로 이행하는 공약이 나눠져 있다. 모든 국이 1단계 공약(1st class)부터 이행할 예정이다.
많은 공약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공약을 우선 추진하기 위해 패스트 트랙을 정했다. 학생회비 TF 활성화, 튜터 봉사시간 지급과 활동기록 명문화, 소모임 활성화가 해당된다. 말이 나온 김에, 세 안건의 진행사항을 간략히 말씀드리겠다.
학생회비 TF를 모집중이고, 현재는 TF 구성단계이다. 튜터 봉시시간 지급과 활동기록명문화는 다음주 수요일에 교수학습센터장과 만나 논의할 계획이다. 자치단체 구성원 활동기록 명문화는 각 자치단체 별로 어떤 활동에 대해 얼마만큼의 시간을 명문화할 것인지 논의 중이다. 소모임은 상담경력개발센터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기로 약속되어 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다.
류태승 총학생회장<사진=배현주 기자>
Q. 품 선본에서는 소통을 위해 총학생회 홈페이지 개설을 약속했었다. 채움에서는 총학과 학생들 간의 소통 창구를 어떻게 운용할 계획인가?
류) 기존에 홈페이지 개설 사업을 담당했던 윤형근 학생(’17)을 홈페이지 관리 팀장으로 채용했다. 그 학생이 홈페이지를 계속 만들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청원제도와 설문조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메일 시스템으로 학생인증을 하고 실명 또는 익명으로 홈페이지 내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상중이다.
홈페이지 말고도, 기존 총학에서 운영했던 카카오톡과 메일, 페이스북 등 소통 창구의 수는 이미 충분하다. 학교 생활 불편함은 물론 총학생회 정책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주면 좋겠다.
총학 활동은 페이스북과 메일을 통해서 정기보고를 할 예정이다. 카드뉴스나 영상 매체를 활용해 소통하겠다. 모든 회의 사항이나 외부로 나가는 내용을 문서로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공개했으면 하는 사항에 대해 공개를 요청하면 공개할 수 있다.
Q. 청원제도도 소통 창구의 한 맥락일 텐데 기존 소통 창구와 차별화된 점이 있을까?
류) 청원제도 도입 이유는 일정 수 이상 학부생이 그 문제에 공감하고 있다는 걸 보기 위해서다. 동의하는 학생이 많을수록, 학생들이 크게 공감하고 있고 학생사회에 급한 문제라는 걸 직접 보여줄 수 있기에 개별 안건으로 해결할 때 보다 수월해질 것이다.
최) 아이디어 검증과 의견 수렴,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기도 쉬울 것이다. 학생 의견을 조직화하기 쉬워질 것이고 학생들의 관심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학생 간의 소통 창구로서도 기능하는 셈이다.
Q. 선거기간 중에 일부 학생은 공약이 많아서 ‘채움’을 신뢰하지 못하기도 했다. 어떻게 공약이행율을 높일지 학생들과 공유해달라
류) 회장단 두 명이서만 하면 당연히 힘들다. 4명의 국장과 20명의 국원이 모두 함께 참여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모든 사업에 대해 기획서를 쓰도록 학생회 내에서 교육하고 있다. 면밀히 검토된 사업계획서를 준비해서 본부와의 협의를 잘 이끌어내면 공약이행률은 이전 대만큼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27명이 집행부다. 국원 각자가 구체적인 공약을 담당하고 있다. 업무분담을 명확하게 했기 때문에 1인당 하나 정도만 완료해도 우리 공약이행률을 높일 수 있다.
최) 전 총학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운영이 체계적이지 못했다. 이것만 체계화해도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총학과 본부와의 탑-다운 방식을 생각중이다. 회장이 처장급 인사들과 이미 안면을 튼 경우가 많아서 충분히 빠른 시간 내에 가능하다.
류) 작년처럼 집행부가 발로 뛰어야 하는 공약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정책을 바꾸고 없던 것을 명문화하는 공약이 많기 때문에 집행부에서 큰 부담이나 압박을 가지지는 않을 것 같다.
Q. 당선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났다. 인수인계에는 큰 차질이 없는가?
류) 비대위에서 인수인계를 받았다. 비대위가 요구한 사업은 다 완료했다. 전대 총학과는 아직 인수인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자료는 받았지만 회계나 일반사무 부분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직접 만나 인수인계를 더 진행할 계획이다.
내일(24일) 오후 8시부터 L21에서 총학생회 정책설명회가 열린다. 총학생회 <채움>은 정책을 설명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다음 기사에서는 총학생회 <채움>의 학생회장단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출마했는지, 어떤 운영 기조를 갖고 있는지 들어본다.
강휘현 기자 pull0825@dgist.ac.kr
김승규 기자 seunggyu@dgist.ac.kr
배현주 기자 bhjoo55@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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