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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90%가 16%가 될 때

오피니언

2017. 11. 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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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DNA 기사에서 나온 투표율 그래프를 지금 자세히 봤다.

지난 3대 총학생회 학번별 투표율이 공지가 안 돼서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 1대와 2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각각 90.4%, 71.7%를 기록했던 14학번의 투표율이 어제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16%를 겨우 웃돌았다는 건 꽤나 인상적인 결과다. 15학번도 마찬가지다. 지난 1대와 2대 선거에서 15학번의 투표율은 61.9%, 50.0%였고 이번 4대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은 20%가 좀 안되는 19.31%. 14학번과 비교해서 극적인 하락은 아니지만 교내 고학번의 투표율 앞자리가 1에 머물러 있는 것은 꽤나 부끄러운 일이다. 어딘가에서 들은 얘기로는 14학번 중 올해 졸업예정증명서를 100명 가까이 받았다고 하고, 중간에 휴학한 학생들을 빼면 아마 60명 넘는 수의 학생들이 졸업을 할 것이라 한다. 투표권을 가진 14학번의 수가 절대적으로 큰 수가 아니긴 하다. 그런데 60명의 16% 9명이다. 적게 추산해서 9명이고, 100명으로 잡아도 15명이다. 90%에서 16%. 3년의 시간 동안 그들에겐 무슨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딱 작년 이맘때 즈음, 비 오는 날씨에도 박근혜 퇴진을 외치던 학생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1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아야 할 것도 바뀐 건 아닐지 두렵고 걱정된다.

투표가 3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배현주 기자 bhjoo55@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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