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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성범죄 예방교육…험난한 시행착오

사회

2017. 3. 3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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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피드백으로 논란 잠재워…꾸준한 예방대책 수립에 초점



최근 29일과 30일 양일간 DGIST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이 진행되었으나, 29일에 진행된 강연 내용이 학생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다.


이번 성폭력 예방교육은 지난 2015 6월경에 발생한 학부생 간 성폭력 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학부생의 경각심 고취 및 성범죄 사건 예방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강의 연사는 달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과장으로 재직 중인 길민성 경장이었다.


29일에 진행된 강연에서는 ▲강연의 시작 직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발언 ▲대학생 성폭력 사건 사례들의 공통된 원인이 술이라는 발언 ▲일반적으로 성범죄로 보이지 않는 행위도 피해자의 진술로 성범죄가 될 수 있다는 발언 ▲성범죄 예방법으로 제시된 것들이 여성들의 행동을 제한하는 내용 ▲성폭행의 유형을 맞힌 학생에게 개인 경험이냐고 묻는 발언 등에서 논란이 있었다.


강연이 한 시간 정도 진행된 뒤에 일부 학생이 해당 경장에게 강연 내용에 대해 항의하려 했으나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다학생들은 이중호 학생팀장과 최지웅 입학처장에게 강연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였고시정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해당 경장에게 잘 전달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중호 학생팀장은 어제(30오전 달성경찰서를 방문하여 길민성 경장에게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전달하였고, 30일 진행된 강연에서는 지적된 것들이 고쳐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30일에 진행된 강연에서는 ▲피해자에게 사건의 귀책사유를 돌리는 발언들이 없어지고 ▲피해자가 성범죄로 피해를 입었을 때 국가기관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호에 대한 설명이 추가되고 ▲성범죄 사건을 지칭하는 자극적인 별칭이 없어지고 ▲미흡한 강연에 대해 사과하였다.


이에 대해 이중호 학생팀장은 “이번 강연은 성범죄 사건에 대한 경각심 고취를 위해 특별하게 일정을 준비하였다. 강연의 파급력강연자의 권위 등을 고려하여 현직 경찰에게 강연을 부탁하였으나성폭력 사건에 민감한 학부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다학생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길민성 경장 역시 그럴 의도가 없었으나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면 더 주의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앞으로 DGIST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할 때 학교 차원의 대처를 위해 ▲고충 상담 부서 신설 ▲진상조사위원회의 전문인력 확충 ▲성범죄 예방 교육 강화 등의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DGIST 2015 11월에 피해 학생으로부터 성폭행 사건에 대한 내용을 접수받았으나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의 진술 차이로 인해 특별한 제재 조치를 취하지 못하였다지난 2017 1월 가해 학생에게 유죄가 선고되었고, DGIST는 사법 결과를 토대로 가해 학생을 제적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가해 학생으로부터의 이의제기가 있었고 징계에 대한 논의를 다시 거친 뒤에 지난 3월 초에 최종적으로 제적처리 되었다이후에 DGIST는 학부생들에게 공지문을 통해 가해 학생이 제적처리 되었음을 밝혔다.


배현주 기자 bhjoo55@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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