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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생명과학 트랙에서 독립, "DGIST 뇌과학 트랙 신설, 다 계획이 있었죠"

사회

2025. 4.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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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5학년도 1학기 DGIST는 기초학부에 뇌과학 트랙을 신설했다. 2020 2학기에 구성된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기계공학 재료공학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화학공학 트랙에 이번 학기 뇌과학 트랙과 자율 트랙이 더해졌다. 이로 인해 DGISTKAIST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를 이어 학부생 대상 뇌과학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사실상 6번째 국내 대학이 되었다.

디지스트신문 DNA’는 뇌과학 트랙 개설의 뒷이야기와 교육과정, 그리고 특수성에 관해 취재하기 위해 뇌과학 트랙 대표 교원 최한경 교수(이하 최 교수)를 만났다.

2025학년도 1학기 DGIST 기초학부에 뇌과학트랙이 신설되었다 <사진 = 김신지 기자>

3년 전부터 예정된 뇌과학 트랙 개설

최 교수는 트랙 제도로 인해 학문 간의 벽이 생기기를 원하진 않지만, DGIST에서 뇌과학을 깊이 공부한 학생들이 외부에서 뇌과학 전공자로 쉽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뇌과학 트랙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뇌과학과 교수 여럿은 뇌과학 트랙 개설을 3년 전부터 고려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생명과학 트랙(이하 생명 트랙)과 독립적으로 뇌과학 트랙 수업을 운영할 정도로 교원 수가 넉넉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뇌과학과와 뉴바이올로지학과 교원이 충원되며 두 트랙의 수업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행정적 차원에서도 트랙 개설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 새로운 트랙을 만들거나 기존 트랙을 없애는 절차와 요건이 정해졌다. 그 결과 이번 학기에 뇌과학 트랙을 신설할 수 있었다.

뇌과학 연구에 관심이 높아진 국내 연구 동향도 뇌과학 트랙 신설에 일조했다. 2024년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는 3년 만에 신임 교수 2인을 새로 임용했으며, 2022 KAIST에는 뇌인지과학과가 설립되었다. 이번 뇌과학 트랙 신설을 통해 DGIST도 국내 대학들의 뇌과학 교육 강화 흐름에 동참하였다.

 

융복합 교육 속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뇌과학 트랙

뇌과학 트랙은 전공을 선언하지 않는 DGIST의 무학과 교육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휘할 수 있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뇌과학은 전통적인 학문과 달리, 물리학, 화학 등과 같은 특정 연구 방법론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출발하여 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뇌과학 분야에서는 생물학 의약학 컴퓨터과학 심리학 전자공학 물리학 등 다양한 배경의 연구자가 함께한다. 이처럼 뇌과학의 융복합적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곳이 DGIST라는 점을 강조했다.

DGIST 기초학부 학생들은 뇌과학 트랙을 이용해 뇌과학 분야 전반을 공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 트랙의 전공 강의를 수강하며 뇌 연구를 위한 기본 소양을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계산 뇌과학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은 학생은 컴퓨터공학 트랙의 과목을 수강하며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이런 맥락으로 최 교수는 뇌과학 트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다른 전공을 부전공하거나 복수 전공하기를 추천했다.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연구 시설 측면에서도 DGIST 뇌과학 트랙은 타 대학과 차별화된다. 뇌과학 연구에 필요한 실험동물을 관리하는 DGIST 실험동물센터는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동물실험시설로 인정받을 만큼 높은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실험동물센터 설립 당시 시설 설계를 뇌과학과 교수들이 주도하였기 때문에 더욱 뇌과학 연구에 친화적인 시설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뇌과학 트랙이 생명 트랙과 차별화된 부분은?

현 교육과정상 뇌과학 트랙의 전공 필수 과목은 신경과학 신경과학, 생화학이며, 부전공 시 생화학은 제외된다. 현재 생명 트랙과 뇌과학 트랙이 중복으로 가지는 과목은 14개이며, 뇌과학 트랙이 고유하게 가지는 과목은 추후 개설 예정인 4개를 포함하여 총 5개이다. 혹자는 생명 트랙과의 중복 과목이 많고 뇌과학 트랙의 전공 필수 과목의 수가 오직 3개라는 점에서 뇌과학 트랙의 독립성이 낮다고 여길 수 있다.

2025년 2월 6일 개정 기초학부 교육과정표에 명시된 생명과학 트랙과 뇌과학 트랙 과목, 붉은 박스 속 과목이 중복이다. <그래픽 = 교육과정표 캡처>

두 트랙의 중복 과목에 대해서는, 추후 신경과학 신경과학 뇌과학특강 계산뇌과학 입문 뇌질환 5개 과목을 2026학년도 2학기부터 생명 트랙에서 뇌과학 트랙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그 전까지 2개 트랙에서 동시에 개설한다. 또한 생명 트랙으로 이수한 교과는 추후 졸업 시 생명 전공으로 인정 가능하다. 뇌과학 트랙으로 과목을 이전한 후에는 중복 과목이 9, 뇌과학 트랙 고유 과목이 10개가 된다. 최 교수는 계산뇌과학 입문과 뇌질환 과목은 생명 트랙에 있기에는 부적절했으며, 애초에 둘은 뇌과학 트랙 개설을 위한 첫걸음의 취지로 개설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전공 필수 과목을 다른 트랙보다 적은 세 과목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학생들의 수강 자율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뇌과학은 연구 방법과 접근 방식이 다양하여 교육 과정의 표준을 확립하기 어렵기 때문에, 필수 과목을 최소한으로 설정함으로써 학생들이 더 자유롭게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고 밝혔다.

교육 과정 변경 계획과 포부 - DGIST 뇌과학 교육이 세계 표준이 되도록

이번 학기 뇌과학 트랙 개설과 함께 뇌과학실험강의도 새로 개설되었다. 추가로  뇌공학 뇌과학실험 인지 및 행동 뇌과학 신경생리학 개설이 계획되고 있다. 신경과학 개설 시기에도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2026학년도 2학기부터 신경과학은 기존 3-1학기에서 2-2학기로, 신경과학는 기존 3-2학기에서 3-1학기로 변경된다.

최 교수는 교육과정이 정형화된 다른 학문과 달리, 뇌과학은 융합과학적 특성 때문에 교육 내용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뇌과학 트랙은 최대한 과감한 접근을 취하며, 학생들의 학습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뇌과학 트랙의 교육 과정을 세계적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최 교수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뇌과학 트랙 신설은 DGIST가 급변하는 뇌과학 연구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학문적·산업적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AI와 융합된 뇌과학 연구 퇴행성 질환 치료 뇌 기능 향상 기술 등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DGIST의 차별화된 교육과 연구 환경이 미래 뇌과학 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

 

 

박재윤 기자 dgist1001@dgist.ac.kr

김신지 기자 sjneuroneuony@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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