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주간, 국제교류팀은 한국지능정보화진흥원(NIA)과 함께 베트남 껀터대학교 ICT 단과대학에 월드프렌즈코리아(이하 WFK) IT 봉사단을 파견했다. 봉사단은 하계방학 기간 동안 IT 교육, 프로젝트 진행과 문화교류 활동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국가 간 정보격차를 해소하는데 이바지했다. 디지스트신문 DNA는 총 12인의 봉사 단원 중 박지현 학생(‘23)을 만났다.
Q. WFK IT 봉사단의 구성과 소개를 부탁한다.
IT 봉사단은 WFK에서 활동지원금을 지원받아 해외 협력국 주민들의 ICT 역량 개발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봉사단이다. 봉사단은 ▲멀티미디어팀 ▲아두이노팀 ▲IT project팀 ▲문화교육팀 총 4팀으로 구성되었다.
멀티미디어팀과 아두이노팀, 문화교육팀은 매주 수업을 구상하여 20~40명 정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였고, IT project팀은 피부 질환 진단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4인 1조 프로젝트팀에 투입되어 활동했다.
본인은 문화교육팀 소속이었는데, 다른 세 팀과 달리 문화교육팀은 금요일 아침밖에 수업이 없어 나머지 팀들에 배정되어 각 팀을 도왔다. 본인은 IT project팀의 활동을 도왔다. 속한 프로젝트팀의 필요한 기자재를 구매해주고, dataset을 찾는 기본적인 활동부터 어플리케이션 개발까지 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활동을 했다.
Q. 봉사단을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원래 여름방학 때 해외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학교에서 IT 봉사단 설명회를 진행한다는 포스터를 봤다. 사실 본인은 IT와도 관련이 멀다 생각했고, 기대했던 해외 봉사활동의 형태가 아니라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설명회에 참여했다. 이후 IT 봉사단이 봉사 기간도 약 3주가량으로 적당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기에도 좋은 기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을 하게 되었다.
Q. 봉사단을 어떤 절차로 뽑았는가?
우선 2024년 4월 26일에 IT 봉사단 설명회가 진행되었다. DGIST 교내 글로벌 라운지에서 이뤄진 설명회에서는 대략적인 활동과 팀별로 필요한 역량, 2019년도에 파견되었던 선배들의 후기까지 들을 수 있었다. 이후 4월 30일까지 약 4일간 모집공고 및 지원서를 제출하였고, 5월 9일에 1차 서류 평가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5월 14일에 영어로 하는 2차 면접 평가를 진행하였으며, 이틀 뒤인 5월 16일에 최종 결과 발표가 났다.
Q. 2차 면접 때 어떤 질문을 받았었는가?
면접에는 교수님 세 분과 국제교류팀 담당자 한 분, 총 네 분이 참여하셨었다. 먼저 자기소개를 1분 진행하였고, 이후 대부분 자기소개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본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오케스트라 활동을 했었어서 이를 음악 봉사에 연관지어 소개했었는데, 이후 음악으로 어떻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영어로 2개 정도의 질문을 더 받고, 마지막으로는 한국어로 베트남에는 교통이나 위험한 상황이 많은데, 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Q. 2019년 이후 봉사단 활동이 잠시 정지되었었다고 들었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재개된 활동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WFK에서는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서도 꾸준히 IT 봉사활동을 진행하였었다고 들었지만, DGIST에서 파견을 간 것은 2019년도가 마지막이라고 알고 있다.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봉사를 갔다 보니 주변에 갈 수 있는 곳, 교통편, 학교 내 시설을 이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것들은 생활하면서 적응이 되었지만, 특히 opening ceremony나 closing ceremony를 준비하는 과정이 이전 사례가 없어 힘들었다. 어느 정도로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디서 진행하는지, 학생들에게 홍보를 해야 하는지 등을 봉사단원끼리 생각하고 결정해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덕분에 같이 간 팀원끼리 머리를 맞대며 해결해 나가면서 결속력을 키울 수 있었다.
Q. 봉사단 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ㅇ
수업을 마친 후에는 대부분 베트남 현지 학생들과 함께 밥을 먹거나 카페를 가서 놀곤 했다. 그중 첫째 주에 갔던 카페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 옥상에서 같이 기타도 치고 서로 노래도 불러주고, 다같이 춤을 추기도 했다. 그때 ‘국적은 다르지만 이렇게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순간은 정말 인생에 다신 없을 경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정말 특별하고 소중했다. 그리고 베트남 학생들이 K-pop과 K-drama를 많이 좋아해주어 대화할 주제도 정말 많았다. 사실 수업하는 시간보다 껀터를 돌아다니며 함께 추억을 쌓는 시간이 더 많았다. 봉사를 통한 보람도 물론 있었지만, 그보다는 베트남 친구들의 일상에 녹아 그 문화를 함께 체험해 보고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더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다.
Q. 봉사단 내에서 가장 아쉬웠던 경험은 무엇인가?
문화교육 수업을 진행할 때의 환경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껀터대학교의 방송부 학생들이 많이 도와주었지만, 컴퓨터와 빔프로젝터의 연결이 초반에는 잘되지 않았고, 음향 문제도 많았다. 그 때문에 매주 수업이 조금씩 지체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IT project를 진행하면서 초반에 eGPU를 연결하고 dataset을 찾는데만 거의 2주가 걸렸다. 초반에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줘야하는지 제대로 몰라서 실질적인 프로그램 개발 도움에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해주었던 점이 아쉽다.
Q. 다른 해외봉사에도 관심이 있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해외봉사에도 더 관심이 생겼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해외봉사를 한번 더 가고 싶다. 국적, 언어, 종교 모두 상관없이 그 친구들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Q. 해외봉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당부한다면?
질병에 특히 유의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ICT 봉사단도 베트남에 가서 물갈이나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서 고생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자신이 모르던 알레르기를 앓는 일이 잦았다. 그러니 봉사하러 가기 전 자신에게 잘 맞는 상비약을 잘 챙기고 항상 음식이나 물을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겁이 나서 해외 봉사를 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일단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도전해보고, 경험해보고, 직접 느껴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많이 된다. 본인도 정말 영어를 못하고, 외국인 앞에 서면 아무 말도 못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에 가서 짧은 문장으로 대화하며 소통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번역기도 정말 잘 되어있으니 영어를 못해서 해외봉사를 못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월드프렌즈코리아(WFK) IT 봉사단의 학생 후기는 DGIST 학생게시판 > 정보마당 > 글로벌 프로그램 결과보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dgist_ict_teammm)에서 활동 내용 및 베트남 친구들과의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확인해볼 수 있다.
이상아 기자 sa0531@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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